[혁신스타트업 in 홍릉] 레지에나 “혁신 기술로 메디컬 뷰티 기기 대중화에 기여합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최근 뷰티 시장은 장기적인 효능보다 바로 효능을 체감할 수 있는 의료 기술 기반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다. 성형외과나 피부과에서 사용하던 시술 방식을 적용한 가정용 뷰티 기기도 늘어나는 추세다.
메디컬 뷰티 전문 스타트업 레지에나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메디컬 뷰티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형외과,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하이푸(고강도 집속 초음파, HIFU) 기술 기반의 가정용 메디컬 뷰티 기기 코어쎄라(Corethera)를 정식 론칭했다. 의료 기술을 적용한 것은 물론 가정에서 쉽게 사용하도록 작고 저렴하게 만들었다. 소재 부품 개선 및 개발을 통해 카트리지 교체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레지에나는 효능 좋은 메디컬 뷰티 기기의 대중화를 위해 혁신 기술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도 바이오셀을 이용한 화장품 시트 마스크, 하이푸 소자를 대체하는 반도체 기술 연구가 한창이다.
기술 기반 메디컬 뷰티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는 신승우 레지에나 대표를 만나 레지에나가 보유한 기술력과 코어쎄라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메디컬 뷰티 시장에 대한 강한 확신으로 창업
IT동아: 안녕하세요, 신승우 대표님.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신승우 대표: 안녕하세요, 레지에나 신승우입니다. 저는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에서 엑스레이(X-ray), 자기공명영상(MRI) 등 전문 의료기기를 개발했고, 이후 LG전자 신사업부서로 이동해 의료 기술을 뷰티 분야에 접목한 메디컬 뷰티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메디컬 뷰티 제품의 시장성과 잠재력에 확신을 갖고 좀 더 집중하고자 2017년 3월 레지에나를 설립했습니다.
IT동아: 대기업을 나와 창업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신승우 대표: 맞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확신이 있었습니다. 의료 기술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기술입니다. 저는 뷰티 분야에서의 가치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많은 사람에게 그 효과와 효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병원이나 전문 시설의 경우 따로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비용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메디컬 뷰티 솔루션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한 회사의 직원으로서는 제약이 좀 있거든요. 그리고 혁신적인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에는 스타트업이 유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창업을 결정했습니다.
IT동아: 레지에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신승우 대표: 레지에나는 메디컬 뷰티 전문 스타트업으로, 보다 많은 사람이 쉽고 간편하게 아름다움을 가꿀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대기업에서 전문 의료기기를 개발하던 인력이 모여 창업했기 때문에 크기는 작지만 기술 수준은 높다고 자신합니다. 현재 저희는 메디컬 뷰티 기술 연구와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사명은 ‘미의 여신’과 관련된 다양한 단어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들었습니다. 이름 지을 때 억양이나 어감이 부드럽고,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단어로 만들었습니다. 슬로건은 ‘HIDE NO MORE(더 이상 숨지 말자)’에요. 더 이상 숨지 말고 레지에나와 함께 당당하게 나오라는 의미입니다.
혁신 기술로 개발한 하이푸 기기 ‘코어쎄라’
IT동아: 지난 3월 코어쎄라를 론칭했습니다. 어떤 제품인가요?
신승우 대표: 코어쎄라는 성형외과, 피부과에서 많이 사용하던 하이푸를 적용한 가정용 뷰티 기기입니다. 하이푸는 초음파 에너지를 돋보기처럼 집속시키는 기술입니다. 그것을 피부 안쪽에 쏘면 65~75도의 열이 발생해 피부 안쪽 조직이 수축합니다. 또한 고열로 인해 미세 상처가 생기는데, 자연 치유가 되면서 세포 재생이 활성화돼요. 이를 통해 피부 탄력도가 향상됩니다. 병원에서 주로 사용하던 기술인데, 최근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를 적용한 가정용 기기까지 나왔습니다.
코러쎄라의 가장 큰 장점은 카트리지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보통 하이푸는 피부 안쪽 1.5mm, 3mm, 4.5mm 깊이에 시술하는데, 카트리지에 따라 시술 깊이가 달라집니다. 횟수 제한도 있어요. 3000회, 혹은 1만 회 등 정해진 횟수 이후에는 카트리지를 교체해야 합니다.
저희는 카트리지 교체가 가정용 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자신에게 적합한 카트리지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고, 일정 주기로 30~50만 원대 카트리지를 교체하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카트리지 교체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도록 했죠. 하이푸 소자, 물 증발 방지 필름 등 핵심 소재 부품의 성능과 내구성을 높이고 특정 부품은 자체 개발했어요.
그러느라 개발 기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3년 반 정도 걸린 것 같아요. 해당 기술은 특허 등록한 상태이고요. 현재 저희는 20여 건의 특허 및 상표권을 확보했습니다. 참고로 코어쎄라는 의사나 피부관리 전문가의 기술을 대체하는 제품은 아닙니다. 가정에서 쉽고 간편하게 유지 관리하도록 돕는 것이죠.
IT동아: 현재 코어쎄라를 판매 중인데, 시장 반응은 어떤가요?
신승우 대표: 2022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성형외과를 비롯해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등 일부 해외 시장에서 시범 판매를 진행했어요.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함이었죠. 당시 고객 반응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작은 크기에 카트리지 교체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이후 별다른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더니 금세 사그라들더라고요. 아무리 좋은 제품 도 어떻게 알리느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케팅도 강화했습니다. 지금은 SNS 채널에 글을 올리면 조회수가 10만 건 이상 나오기도 합니다. 기술력과 마케팅을 갖추니 시장 반응도 늘고 있습니다. 물론 정식 론칭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월 판매량을 보면 매달 4~5배씩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당분간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새로운 제품 위해 혁신 기술 개발 지속
IT동아: 새로운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제품인가요?
신승우 대표: 바이오셀을 이용한 일회용 화장품 시트 마스크 ‘스마트 마스크(프로젝트명)’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화장품에는 좋은 성분이 많은데, 그냥 바르면 피부에 제대로 흡수되지 않습니다. 물론 피부가 화장품의 좋은 성분을 흡수하도록 돕는 기기가 있지만, 비싸기도 하고 일정 시간 계속 문질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요. 저희는 화장품이 닿으면 전기가 흘러 피부의 흡수력을 높이는 바이오셀을 개발했습니다. 지난해 CES2023에서 혁신상을 받은 제품이에요. 현재 개발은 완료했고 양산 테스트 중입니다. 올해 안에 공식 론칭할 예정인데요. 이 제품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서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이푸 소자를 대체하는 ‘미세 가공 초음파 트랜스듀서(CMUT)’ 소자도 연구 중입니다. 앞서 소개한 코어쎄라의 경우 하이푸 소자가 들어가는데, 하이푸 소자는 내구성이 약하고 단가가 비싸요. CMUT은 반도체 기반으로 초음파를 발생시키는 공정 기술입니다. 저희는 CMUT이 하이푸 소자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로부터 CMUT 기술이전을 받아 뷰티 기기에 적용 가능한 CMUT 소자를 공동연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CMUT 소자 실증 테스트는 완료한 상태이고요. 내년 상반기까지 저희 자체 기술력으로 워킹 샘플을 완성하려고 합니다. 저희는 수년 내 CMUT 소자 기반 뷰티 기기를 양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때가 되면 기기 가격을 지금보다 1/3 이상 낮출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 소비자도 가격 부담 없이 전문 뷰티 기기를 사용할 수 있죠.
IT동아: 현재 홍릉강소연구특구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지원이 있었나요?
신승우 대표: CMUT 원천기술을 KIST로부터 기술이전 받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IST와의 협업으로 관련 연구가 한결 수월합니다. 저희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죠. 또한 KIST 덕에 포스트 팁스에도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여러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는 등 다양한 도움을 받았습니다.
IT동아: 마지막으로 레지에나의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신승우 대표: 저희는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어요. 시범 서비스를 해외에서 진행한 것도 그 이유입니다. 단 그 전에 국내 시장에서 기반을 닦으려고 합니다. 국내 소비자는 피드백이 굉장히 빠르고 정확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인정받아야 해외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내년 정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자 합니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곳은 글로벌 뷰티 중심 시장인 일본과 미국입니다. 일본은 오프라인, 미국은 온라인 시장을 타깃으로 현지 파트너들과 심도 있게 논의하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최종 목표는 작고 저렴하면서도 효능 좋은 제품을 보다 많은 소비자가 사용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및 제품 연구 개발을 통해 혁신적인 가정용 뷰티 기기를 선보이면서 기술 기반 메디컬 뷰티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