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동국대 캠퍼스타운, 대학과 지역이 함께 고민하는 자원순환 문제
[IT동아 권명관 기자] 2024년 6월 14일, 서울 중구와 동국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이 중구쓰레기연구소 새롬에서 'ESG 자원순환 주민활동가 DAY'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 중구청과 동국대 캠퍼스타운 사업단, 동국대 창업교육센터가 연계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자원순환 실천법을 알리기 위해 운영한 자원순환 교육 프로그램 수료자들이 교육 수료와 함께 활동 내용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자원순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서울시 중구 주민과 동국대학교 학생 6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쓰레기 없애기(제로 웨이스트) 실천 사례’, ‘소재별 재활용 분리배출 방법’, ‘중구 재활용 선별장 견학’, ‘창업 아이디어 구상’ 등 다양하고 실용적인 내용을 발표하고 공유했다.
특히, 올해 자원순환 교육 프로그램은 동국대 캠퍼스타운, 창업교육센터와 연계해 진행한 결과 동국대학교 학생 35명이 7개 팀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원순환 관련 창업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성과를 발표한 동국대학교의 ‘원스’팀이 데이터 센터 증가로 인한 환경파괴 해결 아이디어를, ‘3E’팀이 폐기 앨범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그린 가디언즈’팀이 폐전투복을 활용한 밀리터리 브랜드 개발 아이디어를, ‘이쁜 쓰레기’팀이 의류 폐기 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이어서 ‘기업가치 5조’팀이 폐의약품 폐기 문제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6시그마’팀이 패스트패션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 및 버려지는 의류 폐기물 감소 아이디어를, ‘환산’팀이 폐과일 껍질을 활용해 개발한 친환경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를 소개하며 참여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자원순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동국대 사회복지학과 유여진 학생(3E 팀)은 “학교 강의실에서 수업으로만 들었던 것을, 간접적이나마 새롬 현장에서 자원순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직접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경험이 이채로웠다”라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재활용, 자원순환 등 ESG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동국대 캠퍼스타운에 입주한 5개 ESG 기업들도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업사이클 패션 아이템, 친환경 소재 체험 공방 운영 및 키트 판매,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재택 의료 플랫폼 등 지역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기업 활동 아이템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조윤경 똑똑의사 대표는 “할아버지가 오셔서 거동이 불편하신 노인분들에게 제공하는 똑똑의사의 왕진 솔루션에 관심을 보이셨다. 고령화 사회 진입 후 노인이 노인을 돕는 ‘노노케어(老老care)’라는 말이 있다. 어려운 현실이다. 아픈 몸을 돌봐줄 사람 하나 없는 독거노인도 늘어나고 있다. 악화한 건강을 스스로 챙기거나 노령의 부부가 서로 간호해야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의사와 간호사가 집에 직접 방문해 진찰하고 치료하는 ‘왕진’ 제도에 주목한 이유다. 지난 2019년 왕진 시 수가를 가산하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올해 1월에는 보건복지부가 전국 62개 시군구에서 ‘장기 요양 재택 의료센터 시범사업’도 시작했다”라며, “똑똑의사 플랫폼을 통해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도 왕진 치료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동국대 캠퍼스타운 사업단의 이창영 동국대 스타트업센터장 겸 창업교육센터장은 “지난 자원순환 교육 프로그램 기간 동안 주민과 학생들에게 친환경이라는 개념을 다시 한번 알리고, 자원순환 경제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주민과 학생들이 함께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하는 이러한 모습은 대학이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동국대는 지역 사회와 같이 발전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주민과 학생들의 발표를 보면서 여러 생각에 잠겼다. ‘자원순환이라는 것이 불편할 수 있겠구나’, ‘비용이 많이 들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느꼈다”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들었다. 사업성을 바탕으로 현실로 실현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중구청과 동국대, 주민과 학생들이 함께 모여 자원순환에 대해 고민하는 경험이 인상 깊다. 뜻깊었다. 모두 고생하셨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새롬은 서울시 중구가 2021년 10월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쓰레기 연구소다. 개관 이래 자원순환 주민활동가 양성, 찾아가는 자원순환 교육, 주민 참여 종량제 봉투 교환 사업, 전시 및 체험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이끌며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