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컴퓨텍스 2024 부스 가보니··· 'AI PC 사례·제온 6 공개 눈길'

남시현 sh@itdonga.com

[타이베이=IT동아] 아시아 최대 규모 IT 박람회, 컴퓨텍스 2024가 지난 3일 개막해 오는 6일까지 진행된다. 엑스포는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람관(TaiNEX) 1홀과 2홀 전체에서 진행되며, 각 건물 전체 엑스포가 모두 엑스포로 꾸며질 만큼 큰 규모로 진행된다. 수많은 기업들 사이에서도 핵심으로 손꼽히는 부스는 인텔이다. 인텔은 난강전람관 1홀 4층에 위치해 있으며, 고성능 컴퓨팅의 핵심 기업인 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컴퓨텍스 2024 인텔 부스 / 출처=IT동아
컴퓨텍스 2024 인텔 부스 / 출처=IT동아

인텔이 별도 건물이 아닌 엑스포에 부스를 차린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간 인텔을 비롯한 많은 해외 기업들은 비용 부담은 줄이고,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별도로 호텔 등의 공간을 빌려 전시장을 꾸려왔다. 하지만 이번에 펫 겔싱어 인텔 CEO가 이례적으로 기조연설을 한 만큼 엑스포에도 직접 부스를 마련하고 참관객들을 맞았다.

소비자용부터 기업 사례까지 다채롭게 꾸며진 인텔 부스

인텔 부스는 크게 인텔 코어 울트라 및 인텔 아크 GPU 중심의 클라이언트 제품군, 그리고 서버 및 AI 가속기 등에 대응하는 엔터프라이즈 제품군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인텔 코어 울트라 부분은 생성형 AI 등에 대응하는 내용이 전시되는 건 물론, 기업 환경에서 인텔 코어 울트라 및 아크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례도 소개되고 있다. 현시점에서 어떻게 AI PC를 활용하는지에 대해 궁금하다면 상당히 도움이 되는 정보로 채워진다.

가장 중심에는 삼성메디슨에서 인텔 코어 울트라를 활용해 AI 초음파 기기를 운영하는 시나리오와 산업용 임베디드 기업 DFI가 인텔 코어 i9를 활용해 AI 기반 스마트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한 시나리오가 소개되고 있다.

인텔 부스 전면에 삼성메디슨과의 협업 사례가 전시돼 있다 / 출처=IT동아
인텔 부스 전면에 삼성메디슨과의 협업 사례가 전시돼 있다 / 출처=IT동아

삼성메디슨은 선천성 심장질환에 심층학습(딥러닝)을 적용해 자동으로 측정하는 하트어시스트와 태아의 성장 지표를 측정하고 자동으로 주석을 달아주는 진단 편의 프로그램 뷰어시스트, 초음파 스캔 중 통증 신경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너브 트랙(NerveTrack)에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그 결과 이전 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비해 성능이 22~25%씩 크게 향상됐고, 별도 GPU 없이 내장 그래픽만으로 보급형부터 차세대 중급 초음파 장치까지 고급 AI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인텔 코어 울트라 및 인텔 아크 A380E GPU로 구동되는 DFI의 AI 기반 스마트 전기차 충전기 / 출처=IT동아
인텔 코어 울트라 및 인텔 아크 A380E GPU로 구동되는 DFI의 AI 기반 스마트 전기차 충전기 / 출처=IT동아

또한 인텔 코어 i9-14900T 프로세서와 인텔 A380E 그래픽 카드를 장착한 DFI의 AI 기반 스마트 전기차 충전기도 전시돼 있다. 이 충전기는 안면 및 목소리 인식, 미스트랄-7B 언어 모델을 오픈비노 및 파이토치로 최적화된 우분투 환경에서 구동하고, 콘텐츠 관리 체계는 윈도우 10으로 작동한다. 또 전기차 충전 컨트롤러는 우분투 22.04로 별도 동작하며, 결제 및 충전 처리 과정은 안드로이드 11로 동작한다.

DFI는 자체 최적화를 통해 메모리 사용량을 6GB로 줄였고, 이를 통해 온디바이스 AI로 다중 운영체제와 기능을 모두 소화한다. 충전기는 충전 이외에도 프로세서 가상화를 통해 EV 충전 컨트롤러, 디지털 사이니지, 결제 및 거래, 대화형 키오스크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한다.

인텔 관계자가 인텔 코어 울트라 기반 PC에서 온디바이스 AI로 대형언어모델이 작동하는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 / 출처=IT동아
인텔 관계자가 인텔 코어 울트라 기반 PC에서 온디바이스 AI로 대형언어모델이 작동하는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 / 출처=IT동아


루나레이크 기반 PC에서 인텔의 프레임 생성 기술인 XeSS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보여주는 전시, 인텔 코어 울트라에서 어떻게 이미지 생성형 AI가 동작하는지를 보여주는 예시 / 출처=IT동아
루나레이크 기반 PC에서 인텔의 프레임 생성 기술인 XeSS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보여주는 전시, 인텔 코어 울트라에서 어떻게 이미지 생성형 AI가 동작하는지를 보여주는 예시 / 출처=IT동아

소비자용 제품군 전시에는 인텔 코어 울트라가 어떻게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전시장에 있는 한 노트북은 오픈비노 플랫폼을 활용해 대형언어모델(LLM)을 시스템 내부에 탑재했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없이도 챗봇을 활용할 수 있고, 검색이나 대화는 물론 생성형 AI 등의 다양한 기능도 접할 수 있다.

인텔의 차세대 AI 데스크톱 프로세서인 코드명 애로우 레이크를 위한 메인보드가 전시돼있다 / 출처=IT동아
인텔의 차세대 AI 데스크톱 프로세서인 코드명 애로우 레이크를 위한 메인보드가 전시돼있다 / 출처=IT동아

한편 소비자용 제품군 전시장 주변에는 새로운 인텔 프로세서 기반의 메인보드가 전시돼 있었다. 제품에 대한 별도의 설명이나 안내 문구 없이 제품 전시만 이뤄졌지만,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인 코드명 애로우레이크 프로세서를 위한 메인보드다. 이날 MSI는 인텔 애로우 레이크 CPU를 위한 Z890 메인보드 쇼케이스를 진행했고, 에이수스 역시 자사 부스에 자세한 설명 없이 최신 Z890 칩셋을 탑재한 애로우 레이크용 메인보드를 전시하고 있다.

한 참관객이 인텔 제온 6와 2세대 인텔 제온 프로세서를 비교한 자료를 보고 있다 / 출처=IT동아
한 참관객이 인텔 제온 6와 2세대 인텔 제온 프로세서를 비교한 자료를 보고 있다 / 출처=IT동아

펫 겔싱어 기조연설에서 소개된 2세대 인텔 제온 프로세서와 인텔 제온 6 프로세서에 대한 성능을 비교하는 자리도 있다. 인텔의 새로운 제온 6 E-코어 프로세서는 최대 144스레드의 높은 프로세서 집적도를 통해 렉 밀집도를 3배까지 높일 수 있으며, 미디어 트랜스 코딩은 2세대 제온 대비 최대 4.2배나 빠르다. 행사장에서는 미디어 트랜스 코딩 이외에도 탄소배출량, 전력 소모 등 다양한 성능 비교 자료가 함께 소개된다.

인텔 제온 6 프로세서를 탑재한 OEM 및 ODM 메인보드가 전시돼 있다 / 출처=IT동아
인텔 제온 6 프로세서를 탑재한 OEM 및 ODM 메인보드가 전시돼 있다 / 출처=IT동아

인텔 제온 6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 메인보드 및 가우디 3 AI 가속기 탑재 시스템도 나란히 전시됐다. 산업용 메인보드는 인텔 제온 6에 맞춰 2 소켓으로 제작된 다양한 OEM 및 ODM 브랜드의 제풍미 전시되어 있다. 산업용 제품임에도 당일 공개된 프로세서와 이에 대응하는 메인보드의 실물을 확인하려는 업계 전문가가 많이 찾았다.

인텔 가우디 3가 탑재된 시스템이 전시돼 있다 / 출처=IT동아
인텔 가우디 3가 탑재된 시스템이 전시돼 있다 / 출처=IT동아

아울러 인텔 가우디 3 8대를 장착한 델 파워엣지 XE9680 가우디 3 모델, 에이수스 ECS18-E11, 인벤텍 상그리아(Sangria), 레노버 SR680a V3 등의 제품이 직접 전시됐다. 각 시스템은 수요 기업의 요청에 따라 공급 업체가 각각 서버를 맞게 설계하고 옵션을 추가한다. 가격은 8대의 가우디 2가 포함된 모델이 약 6만 5000달러(약 8900만 원대), 8개의 인텔 가우디 3가 포함된 키트가 12만 5000달러(약 1억 7000만 원대) 수준이다. 이는 엔비디아 H100을 탑재한 동급 시스템 대비 각각 3분의 2, 3분의 1 수준 가격이다.

내년이면 협력 40주년 맞는 대만-인텔 관계

펫 겔싱어 CEO는 기조연설 초입에서 인텔이 대만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이 1985년이라면서 내년에 40주년을 기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무엇을 하든 결과가 있는 것이 대만의 정신이고, 인텔의 정신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컴퓨텍스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전직 최고경영자들과 달리 펫 겔싱어 CEO는 2021년 취임 이후 작년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만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올해 컴퓨텍스 2024 인텔 부스에서 대만에 대한 인텔의 관심도를 엿볼 수 있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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