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해외 구매폰에 국내 유심 쓰는데 음성 통화 안되면?
[IT동아 김영우 기자]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가 이달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75%, 애플이 24%의 점유율을 차지했습니다. 그 외의 업체는 1%에 불과했지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갤럭시 시리즈, 혹은 애플 아이폰 시리즈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 외의 브랜드 제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이용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일부 기능이나 서비스가 제대로 구동하지 않는 경우가 그것인데, 특히 해외 현지에서 사거나 직구를 통해 구한 폰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국내 이동통신사의 도움을 받기도 힘드니 사용자가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 하죠. 이번에 문의하신 kmj8xxx님의 경우도 그러합니다. 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일부 내용 편집).
안녕하세요. 궁금한 게 있어서 여쭈어 봅니다.
제가 3년 즈음 전에 홍콩에서 산 샤오미 Mi 11 이라는 폰이 있습니다. 그때 현지 유심 꽂고 몇 개월 쓰다가 한동안 안 썼는데요. 지금은 저는 한국에 있고 얼마전에 이 폰을 다시 활용하려고 알뜰폰(KT M모바일) 유심 개통해서 꽂았습니다. 근데 이거 데이터 접속(LTE)은 되는데 음성 통화가 되었다 안되었다 하네요. 분명 첫날에는 되었던 것 같은데 다음날부터 음성통화도 문자도 안 됩니다(데이터는 됨). 이거 우리나라에서 안 파는 폰이라 A/S도 못 받을 텐데 혹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국내 이동통신사 주파수 대역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안녕하세요. 저희 기사에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해외 사양의 단말기를 국내에서 쓰려고 하면 그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특히 데이터나 음성통화와 같은 네트워크 관련 문제라면 우선 해당 단말기가 국내 이동통신사의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질문자님이 이번에 유심을 구매한 KT M 모바일의 경우, KT와 동일한 주파수 대역을 이용합니다. 3G의 경우는 Band 1, 4G LTE의 경우는 Band 1, 5, 8, 그리고 5G는 n78 대역을 지원하는 단말기에서 KT 및 KT 알뜰폰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죠. 이 중에 일부 주파수 대역만 지원하는 단말기라도 네트워크 접속 자체는 가능할 수 있지만, 서비스 품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습니다.
제품을 제조한 샤오미의 글로벌 홈페이지에서 Mi 11 기종의 네트워크 관련 상세 사양을 살펴보니 ‘3G: WCDMA Band 1,2,4,5,8, 4G: FDD-LTE Band 1, 2, 3, 4, 5, 7, 8, 12, 17, 20, 28, 32, 66, 5G: n1, n3, n5, n7, n8, n20, n28, n38, n41, n77, n78, n79’라고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제품은 국내에서 KT 및 KT 알뜰폰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온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곳으로 보입니다.
데이터 접속은 되는데 음성 통화 불가? 번호 등록(나밍) 시도
실제로 질문자님도 LTE 데이터 접속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하셨으니 일단 Mi 11 단말기가 국내에서 이용할만한 하드웨어적 기반은 갖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국내 이동통신 환경에 적합한 소프트웨어 설정을 하는 것인데, 해외 유통 단말기는 이것이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질문자님의 단말기에서 KT M 모바일의 유심에 번호 등록(일명 ‘나밍’)이 제대로 되었는지 부터 확인해야 할 것 같네요. 번호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유심은 단말기에 꽂더라도 이동통신망의 전산망에서 해당 전화번호를 인식할 수 없어서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데이터 접속은 되는데 음성 통화가 되지 않거나, 전화를 거는 것은 되는데 받는 것은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죠.
샤오미 단말기의 경우, 설정 앱의 ‘내 기기→전체 사양→상태’ 순서로 이동하면 해당 단말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번호 등록이 되지 않았다면 유심이 꽂혀 있어도 이 메뉴에서 사용자의 전화번호가 표시되지 않죠.
본래는 유심을 단말기에 꽂고 전원을 몇 번 껐다 켜면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하지만,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은 단말기는 IMEI(식별번호)가 이동통신사의 전산망에 공유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수동으로 번호 등록을 해줘야 합니다.
KT나 KT 알뜰폰 사용자라면 우선 단말기의 통화(다이얼러) 앱을 실행해 * 1 4 7 3 5 9 * 8 6 8 2 *를 입력해 주세요(SK텔레콤망은 # 7 5 8 3 5 3 2 6 6 # 6 4 6 #, LG유플러스망은 # 5 4 8 7 5 8 7 # 6 8 2 #). 정확하게 입력했다면 자동으로 번호 등록 과정이 시작되고 몇 분 후 확인 버튼을 눌러 작업을 마치면 됩니다. 성공했다면 유심 상태 확인 메뉴에서 사용자의 전화 번호가 표시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해외에서 구매한 단말기라면 통화 앱에 번호를 입력해도 번호 등록 과정이 실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때는 국내에 정상 출시된 단말기를 가족이나 친구에게 잠시 빌려서 유심을 꽂고 번호 등록 과정을 진행해 보세요. 등록이 완료되면 다시 유심을 빼서 이용하고자 하는 해외 단말에 꽂으면 됩니다.
음성 통화 품질 높이려면 OMD 등록 통해 VoLTE 활성화해야
이런 과정을 거치면 대부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만, 그래도 음성통화 품질에 문제가 있다면 해당 단말기가 VoLTE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설정해야 합니다. VoLTE는 LTE망으로 데이터뿐 아니라 음성 통화까지 구현하는 기술인데, 이를 지원하지 않으면 음성통화 시 3G망을 이용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써도 별로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3G망이 축소되고 있는 상태라 음성통화 품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LG유플러스망을 이용하는 경우는 VoLTE를 활성화하지 않으면 아예 음성통화가 불가능합니다.
해외 구매 단말기로 VoLTE 기능을 쓰려면 이용하는 이동통신사 전산망에 해당 단말기를 OMD(Open Market Device, 단말기 자급제)로 등록해야 합니다. 제품 상자, 혹은 설정 앱의 기기 상태 메뉴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단말기의 IMEI 번호를 확인한 후, 이동통신사의 고객센터에 연락해 해당 IMEI 번호로 OMD 등록을 해달라고 요청하면 됩니다. 이동통신사에 따라 별도의 서류를 써서 보내야 OMD 등록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자세한 것은 직접 연락해서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핵심 정리
좀 길게 설명하긴 했지만 핵심은 이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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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해외폰에 국내 유심을 꽂아 이용하는 과정에서 음성 통화에 문제가 있다면 통화 앱에 특정 번호(SKT망 # 7 5 8 3 5 3 2 6 6 # 6 4 6 #, KT망 * 1 4 7 3 5 9 * 8 6 8 2 *, LG유플러스망 # 5 4 8 7 5 8 7 # 6 8 2 #)를 입력해 번호 등록(나밍) 과정을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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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등록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 해당 유심을 잠시 빼서 국내에 정식 출시된 단말기에 꽂아 번호등록을 진행한 후, 이를 마치면 다시 해당 유심을 해외폰에 꽂아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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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음성 통화 품질에 문제가 있다면 해당 단말기의 IMEI 번호를 확인한 후, 이동통신사 고객센터에 연락해 OMD 등록을 요청함
이상입니다. 상기 내용 확인하시어 문제를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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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