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책상 위 파일 저장고, 샌디스크 데스크 드라이브
[IT동아]
요즘은 영상/사진업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 등으로 촬영한 사진, 동영상 용량 때문에 외부 저장/백업장치를 활용하는 이들이 많다. 흔히 USB 메모리나 USB 외장하드 등을 PC에 연결해 파일을 백업 또는 복사한다. 많은 파일, 큰 용량을 저장하기에는 아무래도 USB 외장하드가 USB 메모리보다는 활용도가 높다. 소중한 순간이 담긴 사진, 영상 파일이니 안전하게 복사, 백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이런 저장/백업장치는 믿을 수 있는 브랜드의 안정적인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은 스토리지/저장 분야에서 전통적인 전문 기업으로, 다양한 형식/형태의 하드디스크, SSD, 메모리 제품군을 전 세계에 생산, 공급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샌디스크 데스크 드라이브(SanDisk Desk Drive)'는 누구라도 쉽고 안전하게 대용량 파일/데이터를 복사/백업할 수 있는 USB 외장 SSD다.
샌디스크 데스크 드라이브는 4TB 또는 8TB 용량 ,두 가지 모델로 판매되고 있으며, 여기서는 8TB 모델을 소개한다.
생긴 건 일반적인 외장하드답지 않게 아담하면서 간결하다. 이름(데스크)처럼 책상 위에 올려 놓기에 적합한 인테리어 소품 같기도 하다. 구성도 단순해서 USB 케이블과 전원 케이블만 연결하면 된다. 요즘엔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NAS 저장장치도 보편적으로 사용하지만, USB 연결이 네트워크 연결보다는 한결 쉽고 간편하다. 물론 복사/전송 속도도 빠르다.
뒷면에는 전원 단자, USB 단자가 각각 있고, 분실/도난 방지용 케이블을 연결하는 켄싱턴락 구멍도 마련돼 있다. (켄싱턴락 케이블은 별도 구매해야 한다.)
SSD가 내장된 외장하드지만 전원 케이블을 반드시 연결해야 하며, USB-C 케이블과 USB-C to A 변환 어댑터도 기본 제공된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의 USB 단자 형식에 맞게 꽂으면 된다.
외장 SSD 중에는 전원 없이 USB 연결 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데스크 드라이브는 꼭 전원을 연결해야 하는 약간의 번거로움은 있지만, 안정적인 파일 복사/저장 작업을 위해서라도 전원은 따로 공급돼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220V 전원 플러그 외에, 해외 여러 나라의 전원 규격 플러그도 들어 있으니 해외 여행 또는 출장 시 사용하면 된다. 무게는 270g 정도라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기에 별 부담 없다.
사전 설정이나 설치도 딱히 필요 없다. 전원 꽂고 USB 케이블로 노트북 등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윈도 운영체제 PC에 연결하면 'Desk SSD' 이름의 드라이브로 인식되며, 총 사용 가능 용량은 약 7.2TB다(윈도 11 기준). 이는 디스크 용량 표기 기준의 차이라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이후부터는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 사용하듯 자유롭게 사진, 영상, 파일 등을 복사/이동하면 된다. SSD가 내장돼 있어서 일반 HDD보다는 처리 속도가 월등히 빠르며, 무엇보다 어지간한 외부 충격에도 저장된 파일이 손상되거나 유실되지 않는다. SSD라 아무리 사용해도 작동 소음도 없고 발열도 거의 없다. HDD처럼 내부에 기계적 동작이 없으니 내부 오류, 고장의 우려도 적은 게 SSD의 장점이다.
제품 소개에는 파일 '읽기' 속도가 최대 1,000MB/s 즉, 초당 약 1GB 정도라 되어 있는데, 실제로 파일을 저장(쓰기) 또는 실행해보면(읽기) 만족스러울 만큼 충분히 빠르다(대체적으로 저장 속도가 읽기 속도보다 조금 느리다). 수백 MB에서 수 GB의 파일 몇 개는 5초 ~ 10초 내 복사/이동된다.
디스크 성능 측정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측정해도 읽기/쓰기 속도는 이와 큰 차이 없이 측정된다. 수차례 테스트 결과, 읽기 속도는 평균 950MB/s, 쓰기 속도는 평균 850MB/s로 측정됐다. USB 외장하드의 주 사용 목적이 '초고속 처리'는 아니니, 이 정도 읽기/쓰기 속도라면 PC 게임 데이터 저장용으로 사용하며 게임을 실행해도 무난하겠다.
물론 PC의 USB 단자에 연결되다 보니, 해당 PC의 USB 단자의 기본 버전/사양에 따라 약간의 속도 편차는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PC의 USB 2.0 단자면 초당 약 60MB, USB 3.0이라면 초당 약 500MB, 결국 USB 3.1 버전 이상이라야 초당 1000MB, 즉 1GB의 읽기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참고로, 'Crystal Disk Mark' 같은 디스크 벤치마크 프로그램(무료)을 설치하면 PC에 연결된 디스크 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샌디스크 데스크 드라이브는 USB 3.2 Gen 2x1까지 지원한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외에도 USB-C 단자가 있는 태블릿PC(애플 아이패드나 삼성 갤럭시탭 ) 등에서도 꽂아 사용할 수 있다. 이 역시 별다른 설정 없이 연결 직후 바로 사용하면 된다.
스마트폰도 USB-C 단자가 있으면 바로 연결해 사진이나 영상을 데스크 드라이브에 백업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면, USB-C 단자에 연결한 후 파일 앱(예,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내 파일' 앱)을 실행하고, 'USB 저장장치'를 선택하면 된다. 데스크 드라이브에 저장된 영상을 바로 재생해도 전혀 끊김 없이 원활하게 재생된다.
애플 아이폰도 USB-C 단자가 있는 모델이면(아이폰 15 이후), USB-C 단자에 꽂아 바로 연결해 파일, 사진, 동영상 등을 복사/이동/재생할 수 있다. '파일' 앱 실행하고 '둘러보기' 메뉴를 보면 'Desk SSD'가 보인다.
이외, 웨스턴디지털 홈페이지에서 자동 백업/복원 프로그램을 무료로 받아 설치하면, 좀더 편리한 파일 관리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Acronis True Image for Western Digital(이하 트루이미지)'인데, 이를 PC에 설치하면 PC 내 특정 폴더의 파일을 백업 일정에 따라 자동으로 백업/저장한다. 백업 방식이나 파일 관리 옵션/기능도 다양하게 제공되니, 필요한 상황에 맞게 설정하면 된다. 중요한 파일이 저장된 폴더를 주기적으로 백업해야 할 때 여러 모로 유용하다. 트루이미지는 맥북이나 아이패드 등의 애플 OS도 지원한다.
참고로, 무료로 제공되는 트루이미지 프로그램에는 백업/복구 기본 기능 외에, 랜섬웨어 보호 기능, 운영체제 복제 이미지 생성 기능, 복구 미디어 제작 기능 등 유용한 기능이 들어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노트북 상태를 그대로 (이미지) 백업해뒀다가, 운영체제 오류 시 클릭 몇번으로 간편하게 이전 상태로 복구할 수 있다. 4TB 또는 8TB의 대용량 외장하드라면 트루이미지 같은 백업 관리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데스크탑에는 대개 고용량 디스크가 장착돼, 필요에 따라 디스크를 추가하거나 교체하기 수월하지만, 노트북, 특히 오래되거나 사양 낮은 노트북이라면 내부 디스크 공간이 그리 넉넉하지 못하다. 샌디스크 데스크 드라이브는 이런 환경에 더욱 추천할 만하다. 휴대, 이동도 간편하니 대용량 파일 이동이 잦은 업종(영상/사진 편집, 인쇄업종 등)이나 업장, 사무실에서도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 가방 등에 대충 넣어 다녀도 저장된 파일은 별 문제 없다. 가정에도 이런 대용량 파일 저장고 하나 있으면, 온 가족의 영상, 사진 파일을 한데 모아 관리할 수 있다.
샌디스크 데스크 드라이브는 웨스턴디지털이 3년간 품질 보증을 제공하며, 현재 4TB 모델은 60만 원대, 8TB 모델은 110만 원대에 판매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