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PC 2대 연결해 하나처럼? 인텔 ‘썬더볼트 쉐어’ 기술 이모저모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인텔(2024년 5월 16일)
제목: 인텔, PC간 초고속 전송 가능하게 하는 썬더볼트 쉐어 발표
요약: 인텔이 썬더볼트(Thunderbolt) 인터페이스를 통해 두 대의 PC를 연결, 다양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썬더볼트 쉐어(Thunderbolt Share)’ 기술을 발표했다. 썬더볼트 쉐어는 썬더볼트 4 또는 썬더볼트 5 포트가 탑재된 PC 및 액세서리를 통해 구현하며, PC 간 화면 공유 및 파일 전송 등의 연동이 가능하다. 썬더볼트는 인텔 Evo 에디션(Intel Evo Edition) 노트북과 인텔 v프로(Intel vPro) 노트북을 포함하여 다양한 컴퓨터에서 지원한다. 썬더볼트 쉐어 애플리케이션은 2024년 6월부터 다운로드할 수 있다.
해설: 썬더볼트(Thunderbolt)는 인텔에서 개발한 인터페이스로, 2011년에 이를 지원한 제품이 처음 출시되었다. 썬더볼트의 가장 큰 특징은 대단히 높은 대역폭을 통해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점이다. 첫 버전부터 10Gbps의 양방향 대역폭을 지원했으며, 최근 버전인 썬더볼트 4는 최대 40Gbps, 썬더볼트 5는 최대 80Gbps의 양방향 대역폭을 지원한다.
또한 썬더볼트 인터페이스는 높은 대역폭 외에 케이블 하나로 고품질 영상과 음성을 전송할 수 있으며, 2015년에 공개된 썬더볼트3 부터는 범용성이 높은 USB 타입-C 포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편의성도 좋다.
이번에 인텔에서 공개한 ‘썬더볼트 쉐어’ 기술은 이러한 썬더볼트 인터페이스의 특징을 잘 살린 활용 사례다. PC 2대를 썬더볼트 케이블로 연결해 마치 하나의 PC를 쓰는 것 같은 환경을 꾸밀 수 있다.
이를테면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썬더볼트 쉐어로 연동할 경우, 데스크톱의 모니터에서 노트북의 화면을 볼 수 있으며, 노트북에 달린 키보드나 마우스로 데스크톱 시스템을 제어하는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폴더 동기화 기능을 이용해 양쪽 시스템의 특정 폴더를 항상 동일한 내용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마우스를 이용한 드래그 앤 드롭 동작을 통해 원하는 파일만 연결된 시스템으로 옮기거나 복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 외에 양쪽 PC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 외에도 썬더볼트 포트를 탑재한 독(Dock)이나 모니터 등의 외부 액세서리를 거치는 방법으로도 썬더볼트 쉐어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썬더볼트 인터페이스 특유의 높은 대역폭과 빠른 응답속도를 통해 이러한 기능을 실현했다고 인텔은 강조하고 있다.
다만, 썬더볼트 쉐어를 모든 PC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텔의 발표에 따르면 연결할 양쪽 PC가 썬더볼트 4나 썬더볼트 5 포트를 탑재하고 있어야 하며, 양쪽을 연결할 케이블 역시 썬더볼트 4나 썬더볼트 5 규격을 지원해야 한다.
그 외에 운영체제는 윈도우10이나 윈도우11을 이용해야 하며, 썬더볼트 쉐어에 이용할 PC나 관련 액세서리는 썬더볼트 쉐어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분명히 유용한 기술이지만, 위와 같은 이용 조건 때문에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소비자의 수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인텔 기반 시스템의 경우,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 출시된 11세대 코어(코드명 타이거레이크, 로켓레이크)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부터 썬더볼트 4 기술을 지원한다. 다만, 프로세서가 지원한다 해도 PC 제조사의 설계에 따라 썬더볼트 4 포트를 탑재하지 않고 제조된 PC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자신의 PC가 실제로 썬더볼트 4나 썬더볼트 5를 사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제조사에 문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