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AI 길라잡이] ‘정부용 생성 AI’ 활용 방안 살펴보니

김동진 kdj@itdonga.com

※생성 인공지능이 세계를 뜨겁게 달굽니다. 사람만큼, 더러는 사람보다 더 그림을 잘 그리고 글을 잘 쓰는 생성 인공지능. 생성 인공지능을 설치하고 활용하는 방법과 최신 소식을 매주 전합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이용자의 특정한 요구에 따라 결과를 생성하는 생성 AI(Generative AI)가 일상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습니다. 각 산업군이 자사 서비스에 생성 AI를 접목, 이용자의 불편을 하나둘 개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최근 주목할 만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정부가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실현하기 위해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 기반의 정부 전용 생성 AI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어떤 계획인지, 그로 인해 우리 일상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출처=엔바토엘리먼츠
출처=엔바토엘리먼츠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 정부위원회(이하 디플정위)는 최근 공공부문에 생성 AI를 적용하겠다며,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정부용 생성 AI로 개선하고자 하는 공공업무 유형과 향후 계획 등이 담겼는데요. 구체적으로 ▲질의응답 ▲분석·활용 ▲문서 작성 ▲상담 지원 ▲공공서비스 처리 등의 업무 유형에 생성 AI를 적용, 공공서비스 질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디플정위가 생성 AI 적용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힌 공공업무 유형 / 출처=디플정위
디플정위가 생성 AI 적용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힌 공공업무 유형 / 출처=디플정위

먼저 디플정위는 질의응답 유형의 공공 업무에 생성 AI를 적용, 업무 효율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중앙부처・지자체 등에서 운영하는 각 사이트에서 공공 업무를 처리하려면, 민간 포털을 통해 사이트의 메뉴 위치를 찾는 방법을 숙지해야 하고, 여러 세부 카테고리를 눌러 이동해야 하는 등 불편이 있었습니다.

디플정위는 이 같은 불편을 생성 AI로 개선해 상세 메뉴를 찾아 들어가지 않아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듯 이용자 의도에 맞게 원하는 자료를 빠르게 찾도록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예컨대 사진을 이용해 식자재 품목이나 원산지를 찾아주는 유통 정보 검색 서비스 또는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듯 질문해 주민등록등본이나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발급받는 서비스, 법령 정보와 같은 전문 분야 검색 등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생성 AI 기반 철도 업무의 안전 작업과 관련한 법령 정보 검색 사례 / 출처=디플정위
생성 AI 기반 철도 업무의 안전 작업과 관련한 법령 정보 검색 사례 / 출처=디플정위

정부용 생성 AI 도입으로 분석·활용 유형의 공공 업무 효율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공공 데이터는 형식과 종류가 다양하고 표와 그래프, 이미지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가 많아 별도의 데이터 분석 도구와 분석 기술이 필요했는데요. 디플정위는 생성 AI가 공공 데이터 구조를 스스로 파악하고 서로 다른 데이터도 결합해 새로운 정보를 생성하는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조달이나 공모 사업의 리스트를 검색·요약해 중복성을 빠르게 검토할 수 있습니다. 교통 신호체계 및 사고 현황을 조합해 교통 안정성을 높이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구축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생성 AI가 제안요청서의 초안을 작성해 주는 모습 / 출처=디플정위
생성 AI가 제안요청서의 초안을 작성해 주는 모습 / 출처=디플정위

생성 AI 적용으로 공공 문서 작성 속도도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여러 정보화 사업으로 공공 영역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시도됐으나, 여전히 상당 부분 단순・반복적인 문서 작성이 아날로그 방식으로 수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공무원의 업무 피로를 높이는 동시에 대민서비스가 필요할 때 인력 부족 현상을 야기하는 악순환을 형성하고 있는데요. 생성 AI 적용으로 보고서나 사업계획서 등의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하거나, 회의 시 참석자 발언을 자동으로 받아적고 분류하는 방식으로 공무원의 업무 부하를 줄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생성 AI는 실질적인 민원 상담 지원자로도 나설 전망입니다.

이미 민원 상담 챗봇이 지자체 홈페이지에 도입된 바 있으나, 준비된 질문에서 벗어나면 엉뚱한 답변을 하는 등 한계를 보였습니다. 따라서 디플정위는 사람과 대화하듯 이전에 나눈 대화를 기억하고 구어체로 질의가 가능하며, 다양한 분야의 답변이 가능하도록 생성 AI를 활용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되면 감정 노동 업무를 하는 민원상담 콜센터 근무자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생성 AI는 외국어 번역 및 통역 서비스도 가능해 다문화 가정이나 외국인 상담을 돕거나, 다국어 기반의 이력서 검토 서비스도 제공할 전망입니다.

생성 AI의 다국어 지원 기능으로 이력서를 검토하는 모습 / 출처=디플정위
생성 AI의 다국어 지원 기능으로 이력서를 검토하는 모습 / 출처=디플정위

공공서비스 처리 개선에도 생성 AI가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공공서비스를 처리할 때 홈페이지에 반복해서 로그인한 후 요구사항을 반복해서 입력해야 절차가 진행되는 등의 불편이 있었습니다. 콜센터를 통해 민원을 처리하려 해도 상담원이 바뀌면 다시 처음부터 민원 내용을 설명하는 경우도 발생하곤 했습니다. 생성 AI가 공공서비스 처리 분야에 적용되면, 이미 상담・안내된 내용의 관련 서류를 자동으로 불러오고 바로 작성해 빠른 민원 처리가 기대됩니다. 민원인의 현재 위치와 이용 시간을 고려해 스마트워크, 공공회의실 등을 바로 예약하는 서비스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정부 전용 생성 AI 개발을 위한 가이드라인과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10월까지 정부 전용 생성 AI 구현 방안 마련을 위한 정보화 전략 계획을 수립합니다. 정부용 생성 AI가 가시권에 들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정부 전용 생성 AI 개발이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진되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정부 전용 생성 AI가 개발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원칙을 명확히 세우겠다고 밝혔는데요. 그 일환으로 오는 6월까지 ‘AI 데이터 안전 활용 정책방향’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디플정위 관계자는 “정부 전용 생성 AI가 개발되면, 민원인의 편의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그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기관 및 부서와 조율하고 있다”며 “향후 공공 부문에서 생성 AI가 적절히 활용되도록 관련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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