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국시’ 우승완 공동대표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로 스마트 비즈니스 발돋움”
[IT동아 김영우 기자] ‘원도심’이라는 단어는 정말로 많은 뜻을 담고 있다. 한때 도시의 주축이었고, 해당 지역의 전통과 문화, 그리고 경제의 중심이었던 곳을 뜻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프라의 낙후 및 인구변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쇠퇴하고 있는 지역이라는 이미지도 있다.
이런 와중에 원도심 상권의 전통의 맛과 멋, 그리고 낭만이 사라지는 것을 막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및 재단법인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202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이 대표적이다.
원도심 상권의 인프라 개선 및 스마트∙온라인 생태계 결합, 그리고 상인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강조하는 이번 사업에서는 각 지역을 대표할만한 이른바 ‘핵점포’를 선정, 경쟁력 강화를 이끄는 내용도 포함되었다. 대표적인 춘천 원도심, 명동 중앙시장에 위치한 국수 가게, ‘낭만국시’도 그 중의 하나다. 취재진은 낭만국시 우승완 공동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말하는 춘천 원도심의 매력, 그리고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을 통한 경쟁력 강화 노력에 대해 들어봤다.
Q1. ‘낭만국시’는 대표적인 춘천 원도심인 명동 중앙시장에 위치한 점포다. 원도심이라면 다소 오래된 거리라는 느낌이 강한데, 의외로 우승완 공공대표는 상당히 젊다. 낭만국시를 운영하게 된 경위는?
: 올해로 본인이 43세, 동생인 우승희 공동대표는 41세다. 낭만국시는 본래 10여년 전에 부모님이 오픈한 가게다. 본인은 서울에서 복싱 체육관을, 동생은 고양시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부모님께서 나이∙건강 문제로 운영이 힘들어져 낭만국시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가게인지라 우리 남매는 많은 고민을 했고, 5년여 전부터 우리가 물려받아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Q2. 친한 친구나 형제자매 사이에도 동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가게를 공동 운영하는 것에 어려움은 없나?
: 우리 남매는 어린 시절부터 사이가 좋아서 큰 문제가 없다. 지금도 원만하게 서로를 배려하며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부모님이 지금도 가끔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가게 일을 도와주시니 한층 가족애도 다질 수 있고 단골손님들도 좋아하신다.
Q3. 낭만국시는 이번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의 ‘핵점포’로 선정된 가게다.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있나?
: 우리의 대표 메뉴인 ‘칼국시’와 ‘비빔국시’는 기성품이 아닌 자체 제작한 재료로 만든다. 면이나 육수는 물론, 겉절이나 비빔 소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재료가 이에 해당한다. 면 같은 경우, 예전에는 일반 제면소에서 만든 것을 사용했지만,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컨설팅을 받았고, 작년부터 우리 자체 브랜드인 ‘낭만국시’ 면과 육수를 출시해 낱개 포장 판매 및 온라인 판매도 개시했다. 일반보다 한층 높은 등급의 밀가루, 남해안 전담 공급처에서 받아온 국내산 멸치 등을 사용하면서도 품질 대비 판매 가격이 착한 편인데, 이는 자체 개발∙자체 제작의 이점을 살린 것이다.
Q4. 부모님의 뒤를 이어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어떻게 극복했나?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의 지원 프로그램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 지도 궁금하다.
: 가게를 처음 이어받았을 때 일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재료를 자체적으로 제작하려고 하니 힘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1년전 즈음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단과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전문가의 조언을 들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비빔국시용 소스를 좀 더 대중적인 맛으로 개량할 수 있었고, 제면 공정을 전담할 공장을 소개받아 이전의 맛을 유지하면서 더 깨끗하고 엄격한 시설에서 제품을 제조할 수 있게 되었다.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은 이런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위한 밑거름을 마련해줬다.
그리고 핵점포 선정 및 지원을 통해 인테리어 및 주방 시설을 개선할 수 있었는데, 덕분에 종업원들이 여름엔 시원한, 겨울엔 따뜻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되어 기뻤다. 종업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으면 당연히 고객 서비스의 질도 높아진다.
Q5. 춘천 원도심 상권 르네상스 사업은 점포의 스마트화 및 온∙오프라인 융합 비즈니스, 그리고 브랜드 구축을 추진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위와 같은 내용의 지원도 있었나?
: 그렇다. 스마트 기기 지원 사업을 통해 다음 주부터 스마트 메뉴판을 비롯한 다양한 장비가 설치 예정이라 보다 현대적인 가게로 어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밀키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위한 콘텐츠 제작 지원도 받았다. 아직 오프라인 손님이 더 많지만 온라인도 단골손님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이 느껴진다. 본격적인 브랜드화는 아직 시간이 좀더 걸릴 것 같지만 올해 안으로 춘천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고 싶다. 이를 위한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Q6.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에 참여한 감상은? 그리고 향후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은 사업 자체의 취지는 물론, 지원 내용 역시 좋다. 다만, 아직 이 사업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기 위해 더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 홍보를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의 생계 터전이라는 것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춘천 원도심은 정말로 좋은 곳이다. 저희 남매도 이곳에서 수년 간 지내면서 애정이 생겼다. 이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대대로 국수 가게 운영을 이어가고 싶으니 더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 춘천 원도심의 매력을 느껴 주셨으면 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