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걷는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

김영우 pengo@itdonga.com

- 스마트 상권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
- 춘천 명동상점가, 춘천중앙시장, 제일종합시장 등 8개 지역이 대상
- 3년차 사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및 브랜드 구축 기대감

[IT동아 김영우 기자] ‘원도심’은 옛부터 내려오는 도시의 중심지를 뜻한다. 도시가 형성되고 발달하는 과정 초반부터 시민들과 함께한 곳이기도 하며, 때문에 해당 도시의 역시와 전통이 그대로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2024년 현재, 원도심이라는 단어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지 못해 쇠퇴하는 지역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춘천을 대표하는 주요 원도심 상권 8개소 / 출처=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단
춘천을 대표하는 주요 원도심 상권 8개소 / 출처=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단

하지만 원도심이 비록 낡았다고 한들, 그곳에는 해당 도시 고유의 문화 및 콘텐츠가 녹아 있기에 이를 현대에 계승∙발전시킬 수 있다면 다른 도시와 확연히 구분되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때문에 정부 및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원도심을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은 대표적인 사례다.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및 재단법인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진행 중인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은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의 공모에 선정되어 본격화된 것으로, 오는 2025년까지 총 12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대형 사업이다. 대상지역은 춘천 명동상점가, 춘천중앙시장, 제일종합시장, 육림고개 상점가, 새명동, 요선상점가 및 요선시장, 지하도상가, 브라운5번가 등이다.

기존의 이른바 도시재생 사업이 단순한 인프라 개선에 머무른 것에 비해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은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스마트 상권 구축, 문화예술이 결합된 콘텐츠 강화, 그리고 상인간 소통 및 협업을 통한 상품 개발 및 창업 지원까지 이르는 대대적인 혁신을 목표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 및 성과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더해 춘천 원도심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의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

2020년에 시작한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은 오는 4월 30일, 3년차 단계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2023년에 진행된 3년차 사업은 이전까지 진행된 인프라 구축 및 공감대 형성의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스마트 상권 구축을 향한 본궤도를 닦은 시기로 평가할 만하다.

사업 기간 동안 춘천 원도심 상점의 스마트화를 위해 테이블오더, 키오스크, 디지털 사이니지를 비롯한 스마트 기기를 순차적으로 보급 지원 중이며, 원도심 상인 대상의 라이브 커머스를 운영해 상권의 디지털·온라인화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원도심 상권의 스마트화 확대를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마케팅 전용 SNS 스튜디오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는 춘천 원도심의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마케팅 및 통합 브랜드 개발의 일환이기도 하다.

춘천 원도심의 역사와 전통을 문화예술 콘텐츠로 승화시키기 위한 각종 축제도 준비했다. 2월에는 지하도상가, 중앙시장, 제일시장 각 상권별 맞춤형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3월 22일부터 23일까지 요선동에서 룰렛이벤트, 문화행사 등이 진행 될 예정이며, 3월 30일부터 31일까지 명동, 조운동, 브라운5번가, 육림고개 등에서 상권 통합축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초부터 춘천 원도심 8개 상권에서 릴레이 개최중인 2024 봄나들거리 축제 / 출처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단
올해초부터 춘천 원도심 8개 상권에서 릴레이 개최중인 2024 봄나들거리 축제 / 출처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단

또한, 스마트 상권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상인 및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인프라 정비도 이전 연차의 사업과 마찬가지로 이어졌다. 요선동 달빛거리, 브라운5번가 조명개선사업 등 경관 개선이 진행 중이며, 춘천 명동 중심거리 전주대를 이용한 LED 경관 조명, 춘천 지하도상가 관련 정보를 담은 디지털 시설장비 등이 설치되었거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브라운 5번가 상권 내 꽃을 주제로 한 포토존 조성을 비롯, 8개 상권별 콘셉트를 반영한 상권 특화 조형물의 제작 및 설치도 예고되었다.

한편, 위와 같은 시스템 및 인프라의 구축 이상으로 눈에 띄는 건 원도심 상권의 주체인 상인 및 점포들에 대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다. 관점에 따라서는 이번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원도심 상인들에게 온라인 마케팅 기법을 익히게 하고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전략을 전수하는 상인역량강화 아카데미를 마련했으며, 각종 워크숍 및 문화강좌 프로그램, 그리고 1:1 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춘천 원도심 상인역량강화교육 현장 / 출처=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단
춘천 원도심 상인역량강화교육 현장 / 출처=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사업단

오랜 업력 및 스토리를 갖춘 이른바 ‘터줏대감 핵점포’를 선정해 키우는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 핵점포의 환경을 개선해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지원해 춘천 원도심을 상징하는 대표주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 더불어 노후화된 원도심 상권에 새로운 업종 및 젊은 상인을 모집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신규창업지원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외식업 업종 전환을 이끌거나 새로운 사업자를 불러들여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의도다. 구체적으로는 창업 및 업종 전환을 위한 전문 교육이나 컨설팅, 공간 리모델링 및 임대료 지원을 통한 창업 공간 지원, 그리고 이들 사업자에 대한 홍보 및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이번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 원도심활성화지원팀(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사업단)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2022년 12월 1일부터 시작된 이번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 3년차 사업은 오는 4월 30일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약 36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다”라며 “이후 곧바로 이어질 4년차, 5년차 사업을 통해 브랜드 구축이 완료된다면 한층 찾고 싶은 매력적인 상권으로 다시 태어난 춘천 원도심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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