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의실] 가상자산 시장 흐름 알 수 있는 ‘가상자산 지수’
[IT동아 한만혁 기자] 주가지수(인덱스)는 증권 시장의 주식 시세 변동 상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코스피, 코스닥, 나스닥 등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전체 증권 시장 상황이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주가지수를 눈여겨봐야 하는 것이죠.
가상자산 시장에도 같은 개념의 지표가 있습니다. 전체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지수도 있고, 시가총액 상위 그룹 혹은 특정 테마 종목에 맞춘 지수도 있습니다. 주가지수와 마찬가지로 가상자산 시장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단 가상자산 시장에는 가상자산 거래소나 시세 정보 제공 기업이 자체적으로 제공합니다.
이들 기업이 가상자산 지수를 제공하는 것은 가상자산 시장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투명한 정보 제공에 기여하기 위함입니다. 시장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 이용자의 합리적인 투자를 돕는 것이죠.
국내에서는 업비트가 적극적입니다. 업비트는 지난 2018년 5월 국내 거래소 중 처음으로 가상자산 지수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업비트는 “가상자산 시장 표준을 제시하고 거래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업비트 가상자산 지수(UBCI) 서비스를 선보인다”라며 “거래소 론칭 전부터 지수 개발을 준비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UBCI는 업비트 자체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합니다. 업비트의 경우 단일 거래소이긴 하지만 거래량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글로벌 거래소 5위권 수준입니다. 방대한 데이터로 시장 흐름을 가늠하기에 충분합니다.
UBCI는 2017년 10월 1일 0시(UTC+0, 한국 시각 9시)를 기준으로 합니다. 당시 가상자산 시가총액을 1000으로 두고 지수를 산출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지수가 1만이라고 하면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이 2017년 10월 1일 대비 10배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참고로 2017년 10월은 업비트가 설립된 시기입니다.
UBCI는 ▲시장 전체 트렌드를 보여주는 ‘시장 지수’ ▲특정 테마 별로 지수를 산출하는 ‘테마 지수’ ▲전략적 투자를 지원하는 ‘전략 지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장 지수는 업비트 원화 마켓에 상장한 모든 가상자산의 시가총액 변동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업비트 가상자산 시장지수(UBMI), 업비트 원화 마켓 중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의 시장 움직임 및 변동을 반영하는 업비트 알트코인 지수(UBAI) 등이 있습니다.
테마 지수는 플랫폼, 게임,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특정 주제의 가상자산을 묶어 산출한 지수입니다. 가상자산 산업에서 주목받는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죠. 현재 18개의 테마 지수를 제공합니다. 전략 지수는 우수한 수익률을 보이거나 반등을 노리는 가상자산을 추려낸 지표입니다.
업비트는 다양한 지수를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상자산 시가총액 1, 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구성된 ‘BTC-ETH 듀오 전략 지수’를 선보였습니다. 두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출시하게 되었다는 것이 업비트의 설명입니다.
앞서 1월에는 컨트래리안 톱5 전략 지수와 스테이킹 테마 지수를 추가했습니다. 컨트래리안 톱5 전략 지수는 업비트 원화마켓에서 지난 120일간 수익률 상위 20 종목이었으나 최근 60일간 하락 폭이 큰 5종목을 대상으로 합니다. 중장기 상승 추세에 있는 종목이 단기적으로 급락한 경우 다른 종목에 비해 더 크게 상승하는 경향을 반영한 지표입니다. 스테이킹 테마 지수는 업비트에서 스테이킹을 지원하는 가상자산 이더리움, 솔라나, 에이다, 폴리곤, 코스모스 5종으로 구성됩니다.
업비트는 “가상자산 시장이 고도화될수록 시장 흐름 및 트렌드를 파악하고 투자 전략 수립 시 도움이 되는 UBCI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용자의 관심을 빠르게 파악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신규 지수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업비트가 제공하는 다양한 지수는 업비트 홈페이지의 코인동향 메뉴, UBCI 지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쟁글도 가상자산 지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쟁글의 경우 시가 총액 상위 30개 가상자산의 시가총액 변동을 산출하는 ‘가상자산 톱30’와 8개의 테마 지수를 산출합니다. 테마 지수는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메인넷, NFT, 디파이 등이 있으며, 각 테마의 상위 10개 가상자산 시가총액 변동을 보여줍니다.
기준 시점은 가상자산 톱30 지수의 경우 2020년 1월 1일 0시(UTC+0)이며 그 외의 지수는 테마마다 다릅니다. 구성 자산은 매월 21일 0시(UTC+0)를 기준으로 쟁글에 등록된 가상자산 중 가용 데이터, 시가총액, 유동성 등을 검토해 선정합니다. 쟁글 가상자산 지수는 쟁글 홈페이지 시장동향 메뉴의 인덱스 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도 빗썸 마켓 지수(BTMI), 빗썸 알트코인 지수(BTAI) 등 가상자산 지수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가상자산 시장 성장과 변화에 더욱 표준화된 지표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를 개선한다며 일시 중단했습니다. 서비스 재개 일정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글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