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건설근로자 도울 기능등급제 전파"
[IT동아 차주경 기자] 건설 업계가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의 편의를 강화할 목적으로 '건설근로자 기능등급제'를 적극 전파한다. 몇몇 지자체는 자체 발주한 건설 현장에 기능등급제 참여 인력을 반드시 배치하는 제도를 시범 운영한다. 그 만큼 일자리가 늘어나는 셈. 이 제도는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의 경력을 증명해 더 많은 임금을 받도록 돕는 계기로도 주목 받는다. 일부 건설 온라인 플랫폼은 금융계와 손 잡고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의 임금 체불 문제도 해결하려 한다.
건설근로자 기능등급제는 국토교통부가 마련하고, 2021년 5월부터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보급 중인 사업이다. 건설 일용직 근로자의 현장 경력과 자격, 교육과 포상 이력 등을 토대로 초·중·고·특급 등 네 가지 기능 등급을 부여한다. 3년 미만의 경력을 가졌으면 초급, 3년, 9년, 21년 이상의 경력을 인정 받으면 각각 중급, 고급, 특급 등급을 받는다.
경력을 갖춘 건설 일용직 근로자는 현장의 적재적소에서 일하며, 업무 효율은 높이고 사고 발생 가능성은 줄인다. 건설 결과물의 품질도 더 좋게 만든다. 이처럼 바람직한 효용을 발휘하는 건설 일용직 근로자의 경력을 확인, 인정하고 더 많은 임금과 일자리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만든 것이 건설근로자 기능등급제다.
서울특별시는 2024년 이 제도를 시 혹은 산하 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설 현장 220곳에 적용할 예정이다. 건설 현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안전하고 튼튼하게 건물을 지어야 하는 주요 공사에 중급 이상의 숙련기능인을 50% 이상 배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골자다. 직접 발주뿐만 아니라 하도급 시에도 같은 배치 기준을 적용한다. 이 기준이 건설 공사의 모든 과정에 적용되도록 관리도 한다.
서울특별시는 자체 설문 조사 결과, 건설근로자 기능등급제 시범사업에 참여한 건설 기업과 현장 대부분이 긍정 평가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제도가 건설 현장의 안전을 지키고 공사의 품질을 확보하며 건설 일용직 근로자의 고용 안정성까지 가져다준다는 설명과 함께다.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도 기능등급제를 적극 활용한다. 지금까지 건설 일용직 근로자 약 100만 명 이상이 제도에 참여, 자격을 인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도 기술과 경력을 갖춘 숙련공을 원활히 확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제도를 주목한다. 이에 건설근로자 기능등급제를 도입하는 지자체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건설 업계 구성원들은 건설근로자 기능등급제의 활용 범위를 넓혀, 긍정 효과를 시장 전반에 전파하려 노력한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기능등급증명서의 발급 절차를 간소하게 줄이고 온라인 발급도 지원한다. 더 많은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이 제도의 혜택을 받도록 연계 교육도 마련한다.
건설 온라인 플랫폼은 건설근로자 기능등급제 보급을 이끌면서 업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와 함께 이 제도를 전파 중인 웍스메이트가 대표다. 이들은 건설 일용직 근로자와 건설 기업을 연결하는 건설근로자 비대면 중개 플랫폼 ‘가다’를 운영한다.
가다는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이 오프라인 인력 중개 사무소에 나오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일자리를 찾도록 돕는다. 자신과 가까운 곳에 있는 건설 현장, 근무 조건이 좋거나 자신의 능력을 더 잘 발휘할만한 일터를 골라 지원하는 것도 된다. 건설 일용직 근로자에게 일자리를 선택할 권리를 준 웍스메이트 가다에 지금까지 건설 일용직 근로자 26만 명 이상이 회원으로 모였다.
웍스메이트는 가다 앱에 건설근로자 기능등급증명서 등록 기능을 추가하고, 이 등급과 연계한 기능공 일자리 구인·구직 서비스를 마련했다. 이제 기능등급증명서를 가진 건설 일용직 근로자는 가다에 가입, 이 제도를 도입한 건설 현장의 일자리를 손쉽게 찾고 지원 가능하다. 건설사도 가다를 활용하면 특정 기능등급증명서를 가진 숙련공을 원활히 모은다.
웍스메이트는 기능등급증명서를 발급 받은 일용직 근로자에게 일자리를 주선한다. 나아가 제 1 금융권과 손 잡고 이들이 정당한 액수의 임금을 그 날 받도록 돕는 장치도 마련했다. 건설 일용직 근로자와 건설사를 하나로 연결하고 시장 전체의 발전을 이끄는 것이 웍스메이트의 운영 목표다. 이 가운데 건설근로자 기능등급제는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은 유대와 상승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설명이다.
웍스메이트 관계자는 “가다 앱에 기능등급증명서 등록 기능을 추가한 후, 기능근로자를 원하는 건설 현장과 계약을 맺는 것처럼 일자리 중개를 성공리에 진행 중이다.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이 경력과 전문성을 기르도록, 건설사는 더욱 다양한 직종의 기능근로자를 원활히 구하도록 돕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