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분석을 위한 모니터, 선택부터 구성까지 어떻게?

강형석 redbk@itdonga.com

차트를 많이 보는 투자자는 다중 모니터 구성에 관심이 많다. / 출처=IT동아
차트를 많이 보는 투자자는 다중 모니터 구성에 관심이 많다. / 출처=IT동아

[IT동아 강형석 기자] 최근 국내외 시장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최근 비트코인이 역사적 고가를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주가까지 상승세를 보이며 추세에 올라타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카페에 앉으면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어느 시점에 매매할지 고민하거나 인기 종목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다.

가상화폐와 국내외 주식 거래를 위해 집에 본격적인 매매 환경을 구축하려는 이도 적지 않다. 특히 여러 차트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데 주로 2대 이상 모니터를 연결하는 형태를 생각한다. 다양한 차트를 한 눈에 보려면 여러 모니터를 쓸 수밖에 없지만, 단순히 여러 모니터를 놓는 게 능사는 아니다. 효율적인 부분도 함께 따지지 않으면 불편함만 남는다. 어떤 모니터를 선택하고 구성하는 것이 차트 분석에 도움이 될까?

여러 차트를 한 화면에 - 넓은 화면비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차트 분석만 할 경우 굳이 여러 모니터를 쓸 이유가 없다. 여유롭게 차트 하나씩 분석하면 된다. 문제는 분석과 매매가 동시에 이뤄질 때에 발생한다. 매수ㆍ매도 시기가 중요한 실시간 거래에서 창을 변경하는 작업은 손익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끔 영상에서 주식이나 그 외 선물 거래하는 투자자를 보면 3~4개에서 많게는 5~6개 이상 모니터를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16:9 화면비는 좌우 2분할 형태로 차트를 보는 것이 이상적이다. / 출처=IT동아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16:9 화면비는 좌우 2분할 형태로 차트를 보는 것이 이상적이다. / 출처=IT동아

요즘은 선택지가 많아졌다. 우선 모니터 화면비가 다양하다. 시장에 판매되는 모니터 대부분은 16:9 비율을 제공하며, 목적에 따라 21:9 혹은 32:9까지 있다. 화면비에 따라 가로로 길어지는 형태가 되는데 그만큼 한 화면으로 여러 창을 표시할 수 있다.

32:9 비율이라면 차트 3개 이상은 여유롭게 파악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32:9 비율이라면 차트 3개 이상은 여유롭게 파악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16:9 화면비는 차트를 볼 때 2분할로 구성하는 쪽이 피로감이 적다. 투자자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게는 작은 차트 4개 정도가 시인성이 좋다. 21:9 비율은 이를 더 쪼개어 구성해도 되는데 정사각형 형태에 가까운 차트 3개를 놓는 게 눈에 부담을 적게 준다. 32:9 비율은 16:9 비율 모니터 2개를 붙인 형태에 가깝다. 따라서 4분할 구성, 혹은 그 이상이 가능하다. 다만 극단적인 화면비를 제공하는 모니터는 세로 폭이 좁은 경우가 많아 가로 화면을 여럿 쪼개는 형태의 차트 배치가 운영에 유리하다.

모니터를 여럿 사용하고 싶다면? – 최대한 합리적으로 구성하라

화면비에 따라 차트 구성이 달라진다면 긴 화면비의 모니터를 여럿 구성하는 방향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중요한 부분은 가격이다. 시장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16:9 비율 모니터는 경쟁이 치열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구매 가능하다. 반면 화면비가 길어질수록 가격은 상승한다. 21:9 비율은 비교적 낫지만 32:9 비율의 모니터는 일반 16:9 비율 모니터의 배 이상 높은 가격에 형성되어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 검색되는 32:9 화면비 모니터의 일부. 대체로 고가에 형성되어 있다. 차트 분석만 하기에는 아까운 제품들이다. / 출처=IT동아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 검색되는 32:9 화면비 모니터의 일부. 대체로 고가에 형성되어 있다. 차트 분석만 하기에는 아까운 제품들이다. / 출처=IT동아

차트 분석 한정으로 모니터를 구매할 경우 고가 제품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 혹은 고주사율 기능을 갖춘 게이밍 제품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저렴한 일반 주사율 모니터라면 비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콘텐츠 용으로 병행할 생각으로 모니터 1대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모니터를 다수 구성하려면 PC 시스템이 지원하는 화면 출력 구성도 생각해야 된다. 일반적으로 내장 그래픽 기반 PC 시스템은 2~3대 정도 모니터 출력을 지원하고 외장 그래픽카드를 사용해야 4대 가량 쓸 수 있다. 그 이상 모니터를 사용하려면 필연적으로 많은 비용이 수반된다는 이야기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본다면 괜찮지만 불필요한 비용을 들일 이유는 없다.

여러 모니터를 배치하려면 제품을 통일해 쓰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해상도와 화면비, 크기 등을 최대한 같은 형태로 구성해야 된다. 예로 한 모니터는 27인치 면적에 16:9 비율, 2560 x 1440(QHD) 해상도를 제공하고, 다른 모니터는 27인치 면적에 16:9 비율을 갖췄지만 해상도가 1920 x 1080(FHD)이다. 화면 크기와 비율은 동일해도 해상도에 따른 화면 확대 비율에 차이가 생긴다. 이 과정에서 차트에 표시되는 정보의 범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고해상도 모니터의 해상도를 낮춰서 균일하게 만들어야 하므로 어떻게 보면 손해가 된다. 같은 제조사 제품을 2~3개 사용하면 좋겠지만 어려울 경우 가급적 화면 면적과 해상도, 비율 정도는 동일하게 구성하는 게 좋다.

정리하자면 비용과 공간 등을 고려한다면 모니터는 2대 가량에서 많게는 4대까지가 적합하다. 저렴한 16:9 모니터 2~3대, 21:9 혹은 32:9 모니터를 1대 혹은 2대 배치하는 방법도 있다. 게이밍이나 렌더링 등 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면 그래픽카드는 가급적 중급 기종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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