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크리에이터 강사 키우는 경기콘텐츠진흥원, 그 성과는?
[IT동아 김영우 기자] 예전에는 콘텐츠를 만들고, 또 다양한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건 방송국이나 출판사 등에 근무하는 일부 전문가들뿐이었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하나만 있어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아프리카TV 등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자신의 콘텐츠를 배포할 수 있다. 특히 오프라인 활동이 제약되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에 이러한 1인 크리에이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SNS 기반 콘텐츠의 힘, 그리고 영향력이 한층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이러한 콘텐츠 전문 크리에이터의 양성을 위한 ‘경기도 1인 크리에이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2023년 사업에는 이러한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가르치는 강사양성 과정도 포함되어 관심을 끌었다.
이번 강사양성 사업을 통해 콘텐츠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취재진은 2023 경기도 1인 크리에이터 교육 프로그램 강사양성 교육생 3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에 인터뷰한 김혜림(닉네임 림피디)씨와 임하율(닉네임 율곡하임)씨, 그리고 전현수(닉네임 유리소리TV)씨는 이번 강사양성 프로그램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했으며, 이전부터 활발한 강의 활동을 하던 인물들이다.
-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인터뷰를 할 기회는 적지 않았지만 콘텐츠 크리에이터 강사 양성 프로그램의 교육생과 인터뷰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각자 어떤 여정을 걸어온 분들인지, 현재 어떤 일을 하는 분들인지 궁금하다
김혜림: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경단녀(경력단절여성)’의 삶을 살다가 2020년, 코로내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다만, 초반에는 영상에 대한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편집을 비롯한 영상 제작 관련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이를 통해 나의 콘텐츠가 점차 개선되는 것을 본 사람들이 연락을 주기 시작했다. 이후 유튜브 PD 및 강사 활동을 본격화했고, 2021년에는 숏폼 붐에 맞춰 ‘숏폼에 딱 맞는 영상 키네마스터로 마스터하기’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임하율: 2012년에 삼성전자의 사내강사로 일하며 신제품(백색가전)이 나오면 영업사원들에게 세일즈 전략을 전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2013년에 결혼 후 아이를 키우다 2014년에는 남대문에서 의류 중개 사업을 하며 네이버 블로그 및 카카오스토리의 콘텐츠를 영업 수단으로 삼기도 했다. 그러다 2019년, 야나두 김민철 대표의 강의를 통해 그의 창업 스토리를 듣게 되었는데, 콘텐츠 기반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깨달았다. 생활용품 아이디어 회사인 ‘솔레마망’을 창업하고 올해 법인전환도 했다.
전현수: 고려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고 2014년에는 입시학원을 열었다. 그렇게 10여년을 교육 업계에서 일하며 세상을 바꿀 꿈을 꿨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오프라인 교육만으로는 한계를 느끼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2021년에 가족여행 콘텐츠를 등록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이후 콘텐츠의 양과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도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콘텐츠 기반 강의도 시작했다.
- 콘텐츠 강사를 하게 된 경위가 다양하고 각자 지향하는 바도 다른 것 같다. 주로 다루는 이슈는 무엇인가?
전현수: 일반인들 대상의 미디어와 문화 콘텐츠다.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그리고 누릴 만한 가치가 있는 정보를 많이 알려 사람들 간의 데이터 격차를 해소하고자 한다. 특히 여행지나 카페를 비롯한 문화 공간을 많이 다룬다. 그리고 콘텐츠를 통해 자기 브랜드를 확립해 4차 혁명시대에 당당히 살아갈 있도록 지도한다. 채널을 유지하는 노하우와 팁도 많이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강의를 많이 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강의처는 용인시 산업 진흥원, 경기콘텐츠진흥원 등이다.
김혜림: 어릴 때부터 선생님을 꿈꿨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다. 최근 주요 콘텐츠는 유튜브 및 숏폼 영상 편집, 그리고 이를 이용한 마케팅 기법이다. 내 강의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배스킨라빈스’와 같이 예쁜 색감의 광고영상을 만들어 학생들과 함께 대형 화면에서 함께 감상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도 있다.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 경기콘텐츠진흥원, 부산콘텐츠랩, 경기도 일자리재단 등애서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임하율: ‘업무와 삶을 통해 사람을 이롭게 하자’, 그리고 ‘안전하고 깨끗한 회사를 만들자’를 강조한다. 여성 창업자 상대로 주로 강의를 하는데, 창업가분들이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한신대학교에서 경기도일자리재단 관련 강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통일 리스타트업 기업가정신 강의를 진행했으며, 본인이 부회장으로 있는 자기주도적 여성기업가협회를 통해 콘텐츠 중심의 온라인 마케팅을 강조하는 강의를 진행했다.
- 콘텐츠 제작도 쉽지는 않을 텐데 다른 사람들에게 콘텐츠 제작 강의를 하는 건 더욱 어려울 것 같다.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그리고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김혜림: 한때 내 강의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해 슬퍼한 적도 있었다. 수강생들이 집중을 못하고 반응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대한 수강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강의를 하기로 했다. 매 강의 때마다 열심히 자료를 찾고, 강의에 도움이 될 만한 영상도 찾아서 삽입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그랬더니 만족도가 높아지고 다시 강의를 요청하는 횟수도 늘어나는 것을 느꼈다. 항상 새로운 강의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최근 트렌드가 너무 빨리 바뀌고 있어 이게 쉽지는 않다. 그래도 노력 중이다.
임하율: 우선 창업가 대상 콘텐츠의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높은 신뢰도, 그리고 풍부한 데이터로 승부하기로 했다. 쉽게 말해, 들었을 때 뭔가 남는 것이 있는 강의를 만들고자 했다. 데이터 확보에 정말로 많은 공을 들였고 예전에 대기업에서 일하던 노하우도 최대한 활용했다. 내가 직접 제품을 팔고 있는 사업가이기도 하기 때문에, 한층 생생한 조언도 가능했다.
전현수: 강의를 구성하는 단계에서 어려움을 느낀다. 유튜버,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강의를 하다 보면 그들에게 주제를 맞춰 강의해야 하는데 내가 운영하는 채널이 하나뿐이라는 것에서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각종 책이나 논문, 그리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의 프로그램을 포함한 다양한 강의를 통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콘텐츠 크리에이터 강사로서 성장하는 과정이었다.
- 경기콘텐츠진흥원의 1인 크리에이터 강사양성 프로그램을 수강하면서 느낀 점은?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되었나?
전현수: 처음에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의 경기도 1인 크리에이터 제작지원 사업에 관심을 가졌는데 그 과정에서 교육지원 사업의 강사양성 프로그램도 알게 되었다. 강의 과정에서 3명이나 되는 강사가 각 전문 분야를 알려주는 것이 좋았다. 공식적으로 물어보기 어려운 사항도 개별적으로 알려주는 등, 정말로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다. 강사로서의 기본 자세나 마음가짐, 그리고 강의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도 한층 강화된 점도 기억에 남는다.
김혜림: 강사로서의 기본 테크닉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어도비 프리미어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잘 다루는 법, DSLR 카메라 활용법, 녹음 관련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익힐 수 있었다. 전문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한층 잘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강의가 끝난 후에도 강사분들, 그리고 수강생들 사이에 교류하며 다양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된 점 역시 인상적이다.
임하율: 예전부터 각종 진흥원의 프로그램을 둘러보곤 했다. 당초에는 마인드를 중시하는 강의에 비중을 두었는데, 점차 이를 넘어 한층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의를 하기 위해, 그리고 나 역시 본격적인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되었다. 특히 내가 주로 상대하는 소상공인 중에 5060 세대는 SNS 활용이나 온라인 마케팅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경기콘텐츠진흥원의 프로그램을 통해 그분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고 나 역시 자신감이 늘었다.
-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콘텐츠 크리에이터 강사로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김혜림: 강의 계획을 보다 체계적으로 짤 수 있게 되어 요즘은 강의 요청 단체에 계획서를 보내면 대부분 O.K. 사인을 보내주고 있다. 내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이 좋은 회사에 취직했다는 소식도 들어서 기뻤다. 강사로서 더욱 성장하는 것 외에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크리에이터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임하율 : 여기서 배운 것을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숏폼을 비롯한 SNS에 적용하니 예전 대비 방문자가 20~40% 증가하고 매출 역시 10% 가량 올랐다. 이러한 경험을 오프라인에도 적용해 한층 알찬 강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소상공인, 1인 창업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성장하고자 하니 기대해 주셨으면 한다.
전현수: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선생님, 수강생들을 비롯해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협력하고 연계해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이력을 이력서에 넣을 수 있게 된 것 역시 큰 수확이다. 향후 업계 최고의 크리에이터 강사가 되어 나 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에게 행복을 나누고 싶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