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친환경 산업과 스타트업 상생하는 생태계 만들 것”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세계적으로 거센 친환경 흐름으로 폐기물을 활용한 재생원료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SK그룹의 친환경·에너지 기업인 SK에코플랜트는 이런 흐름에 맞춰 공동주택의 폐기물을 자원화하는 신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서 생활폐기물을 투입구에 넣으면 이를 자동으로 집하, 분류, 수거하여 자원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특히 쓰레기 분류 과정에 AI를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AI가 쓰레기의 재질, 오염도 등을 구분하고, 로봇이 이를 자동으로 분류하도록 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AI 자동 분류 시스템 개발을 위해 SK에코플랜트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상생협력기반 혁신형도전과제’에 참여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의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새롭게 신설된 트랙이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스타트업과 손잡고 혁신을 꾀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촉진할 목적이다.

대·중견기업이 제시한 혁신 과제를 중소기업이 수주해 최대 3억 5000만 원 자금을 지원받으며 연구개발하는 방식이다. SK에코플랜트의 ‘공동주택 재활용 Waste 자동 분류/선별 시스템 개발’을 포함해 10개 과제가 선정됐다.

이준호 SK에코플랜트 상생협력팀 프로 / 출처=IT동아
이준호 SK에코플랜트 상생협력팀 프로 / 출처=IT동아

SK에코플랜트 상생협력팀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이준호 프로는 상생협력기반 혁신형도전과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다른 연구개발 사업과 비교했을 때 지원 규모가 3억 5000만 원으로 비교적 크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면서 “저희 입장에서도 원하는 혁신 과제의 연구개발을 추진해 볼 수 있고, 스타트업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스타트업 간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AI 분야에 강점이 있는 유망 스타트업 발굴도 원활할 것으로 봤다”고도 덧붙였다.

구매 의무가 완화되어 좀 더 과감한 혁신 과제에 도전해볼 수 있다는 점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협업을 선택한 배경 중 하나다. 이준호 프로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항상 성공하는 건 아니다. 혁신이라는 건 말 그대로 혁신이다. 새로운 수요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울 수밖에 없고, 그만큼 위험 부담을 지게 된다. 실패를 전제로 과제를 추진하지는 않지만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도 없는 것”고 말했다.

이준호 SK에코플랜트 상생협력팀 프로 / 출처=IT동아
이준호 SK에코플랜트 상생협력팀 프로 / 출처=IT동아

이준호 프로는 “결과가 어떻게 되든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제공하는 테스트베드를 토대로 대기업과의 PoC 사례를 남길 수 있고, 연구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면서 “대기업과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가능한 열린 자세의 스타트업,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인 스타트업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손잡고 획기적인 신기술이나 제품 연구개발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이같은 사업을 확대해 주길 바란다”면서 “저희도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에 기여하고 친환경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스타트업과 친환경 산업 생태계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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