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가능? 확산되는 AI 기반 업무 자동화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주 4일제’ 근무제도가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일본지사의 경우는 주 4일제 제도를 도입한 이후 생산성이 40%나 향상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SK텔레콤, 카카오게임즈 등의 기업이 주 4일제 제도를 일부 부문에 도입해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주 4일제 제도가 본격적으로 주목 받은 계기 중 하나는 2021년을 전후해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이었다. 이를 통해 일터에 직접 나오지 않고도 업무를 볼 수 있는 업무 환경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의 고통이 컸던 만큼, 일 뿐만 아니라 삶과의 균형까지 추구하는 이른바 ‘워라벨’이 중요하다는 인식도 확산되었다.

이와 더불어 또 한가지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이하 (AI) 기반 자동화 기술의 확산이다. 한때 AI는 먼 미래에나 체감할 만한 환상의 기술 정도로 인식되었다. 2016년에 구글의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벌여 승리할 때만 해도 그러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이제는 사람의 역할을 상당부분 대체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2022년 하반기에 공개된 ‘챗GPT’만해도 자연어 기반의 대화를 통해 코딩을 하거나 이슈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하는 등, 높은 성능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이용 방법도 대단히 직관적이다.

그 외에 실제로 AI 기반 자동화를 통해 눈에 띌만한 성과를 거둔 기업은 많다. 세계 최대의 유통 기업인 아마존(Amazon)은 이미 2012년부터 물류센터 관리를 위한 로봇인 ‘키바(Kiva)’를 도입했다. 키바는 정해진 경로를 이동하며 용도별도 분류된 화물을 옮기는 역할을 수행했는데, 이를 통해 물류센터의 운영 비용 20%를 절감하고 순환속도를 3배가량 개선하는 효과를 냈다.

완전 자율이동 기능을 갖춘 아마존의 신형 물류로봇 ‘프로테우스(Proteus)’ / 출처=아마존
완전 자율이동 기능을 갖춘 아마존의 신형 물류로봇 ‘프로테우스(Proteus)’ / 출처=아마존

그리고 아마존은 2022년 중순, 한층 진보된 물류 로봇인 ‘프로테우스(Proteus)’를 공개했다. 이는 미리 프로그래밍된 업무 외에, 주변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최적의 동작을 수행할 수 있는 완전 자율이동 기능을 갖췄다. 특히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운용하더라도 충돌이나 업무의 중복 없이 충실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아마존은 강조했다.

언론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각종 수치 데이터에 기반해 자동으로 기사를 생성하는 이른바 ‘AI 기자’는 이미 상당수 업체에서 활용 중이다. 특히 스포츠나 주식, 선거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데, AP 통신은 2016년부터 일부 스포츠 기사 작성에 뉴스 로봇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SBS는 서울대 연구팀과 함께 개발한 AI 기자인 ‘나리봇’을 2017년 대선, 2020년 총선 등에 투입해 활용한 바 있다.

그리고 이젠 AI 기반 자동화는 대기업이나 유명 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다양한 기업 업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복 업무를 AI가 대신 수행하는 ‘로보틱 처리 자동화(Robotic Process Automation, 이하 RPA)’ 솔루션이 다양한 기업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무 환경의 클라우드화, 디지털화가 일반화되면서 기업의 규모나 분야와 상관없이 RPA 솔루션을 손쉽게 도입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반복 업무를 AI를 통해 자동화하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의 개념 / 출처=인포플라
단순/반복 업무를 AI를 통해 자동화하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의 개념 / 출처=인포플라

그리고 자본이나 인력이 아닌 기술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중소기업,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층 향상된 RPA 플랫폼이 개발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IT운영관리 솔루션 전문 기업인 ‘인포플라’가 선보인 AI기반 복합업무 자동화 시스템 ‘ITOMS(아이톰스)’, ‘RPACA(알파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를 통해 웹이나 앱 서비스,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의 운영 및 장애 예방을 위한 반복 업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웹이나 앱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는 지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람이 직접 주기적으로 ‘새로고침’을 눌러주며 주시해야 했다. 그리고 데이터 보안을 위해 사내의 모든 장비는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갱신해 줄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불과 몇 명의 작업자가 수백 대 장비의 비밀번호를 일일이 바꿔주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RPA 시스템이 이러한 반복 업무를 대신한다면 전반적인 업무 수행 속도가 크게 향상될 뿐만 아니라 인건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추가로 확보된 여유 시간 동안 사람은 더 창조적이고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다.

인포플라의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AI 기반 자동화를 일부 대기업의 홍보용 이슈, 학계의 연구용 이슈 정도로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 수년 사이에 일어난 변화는 놀라울 정도”라며, “특히 RPA를 처음 체험한 기업들이 이런 것도 자동화가 가능한 줄 몰랐다며 놀라는 경우가 많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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