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업] 챕터서울 [3] 클래스101 “온라인 강의, 소비자·강사 함께 만족하도록”
[스케일업 x 동국대 캠퍼스타운] 스케일업팀이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과 함께 ‘2023년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스케일업팀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진행 중인 사업 전반을 소개하고, 이들의 비즈니스모델을 분석합니다. 이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도전하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를 연결해 도우려 합니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과 함께하는 스타트업, 챕터서울은 중고급 한국어 교육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챕터코리안(Chapter Korean)’을 운영한다. 대학교 이상의 고등 교육기관 입학, 우리나라 기업으로의 취업을 원하는 외국인들이 챕터서울을 찾는다.
챕터서울의 장점은 체계적인 중고급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과 데이터 학습관리 도구다. 덕분에 챕터코리안을 이용한 외국인 열 명 가운데 일곱 명 가까이(67%)가 다시 등록하고, 교육의 만족도도 94점(4.7/5점)에 달한다고 한다. 이들 성과를 토대로 챕터서울은 중고급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고도화, 우리나라 내외의 기업에 한국형 외국인 인재를 공급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한다.
챕터서울이 만들 한국형 외국인 인재는 탁월한 외국어 실력을 토대로 우리나라 사회의 유행, 기업의 문화와 업무 지식까지 익힌 실전 인력이다. 이런 인재를 만들려면, 챕터서울은 중고급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의 양을 늘리고 질을 높여야 한다. 소비자들이 온오프라인 어디서든 강의를 듣도록 플랫폼도 잘 꾸며야 한다. 즉, 온라인 강의를 잘 만들고 원활히 보급하는 것이 필수다.
스케일업코리아는 챕터서울의 도전과제를 함께 풀 전문가로 ‘클래스101’을 섭외했다.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살도록'이라는 주제로 서비스 중인 세계 온라인 클래스 구독 플랫폼이다. 취미에서부터 전문영역에 이르기까지 25개 부문의 온라인 강의 5000개를 제공한다. 함께 온라인 강의를 만드는 강사(크리에이터)의 수만 해도 13만 명에 달한다.
최근 이들은 비즈니스모델을 구독제로 바꾸고, 클라우드 영어·일본어 자동 번역 기술을 더해 세계 온라인 강의 시장에 진출했다. 덕분에 지난 5월,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15만 명 이상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했다.
스케일업에는 김대광 챕터서울 대표와 임직원, 콘텐츠 기획팀을 총괄하는 정수민 클래스101 리드가 참여했다.
클래스101 "온라인 강의, 강사 신중하게 섭외하고 소비자 요구 담아야"
김대광 챕터서울 대표 : 챕터서울은 중고급 레벨의 한국어를 온오프라인으로 가르치는 플랫폼 챕터코리안을 운영합니다. 교육은 대부분 비대면·온라인 동영상 강의 형태로 제공하는데요, 여기에 좋은 내용과 재미를 함께 넣을 방법이 궁금합니다. 온라인 강의를 기획하고 유형을 정하는 방법, 구성과 가격을 정하는 방법 등 업계 전반의 노하우도 듣고 싶어요.
정수민 클래스101 리드 : 클래스101은 온라인 강의를 단계별로 만들어요. 먼저 크리에이터 섭외 후 조건을 조율한 후 계약합니다. 이어 온라인 강의의 커리큘럼을 함께 기획, 구성하고 콘텐츠를 만든 다음 공개해요. 이 때 크리에이터를 섭외하는 콘텐츠 매니저와 온라인 강의 콘텐츠를 만드는 PD는 늘 함께 일합니다. 온라인 강의를 만드는 사람들이 모여 자주 논의하고 소통해야 완성도를 높이는 까닭이에요. 물론, 소비자의 요구를 온라인 강의에 반영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온라인 강의를 한 편 만드는데 드는 시간은 대개 12주 가량입니다. 온라인 강의의 커리큘럼을 함께 기획, 구성하는데 약 2주, 콘텐츠를 만들고 보완하는데 약 10주가 걸려요. 첫 2주를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크리에이터가 하고 싶어하는 강의의 내용과 소비자가 원하는 주제를 잘 조합하면서 관계자들이 공감대를 만드는 기간이에요. 이 기간을 충실히 보내면 나머지 10주, 콘텐츠를 만들 장소를 섭외하고 대본을 만드는 절차를 순조롭게 보낼 수 있어요. 그 다음에는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 온라인 강의를 잘 알리는 상품 페이지를 만듭니다.
온라인 강의의 가격 정책은 플랫폼의 특성에 맞게 정해야 합니다. 클래스101은 구독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 개별 클래스의 가격을 정하지 않아요. 만일 클래스의 가격을 따로 정해야 한다면, 교육 내용과 특성, 시장 현황, 시의성과 수강생의 관심도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가격 정책을 정할 때 크리에이터와 이견이 생긴다면, 강의 시간이나 횟수를 조율해 함께 만드는 것이 좋겠어요.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의 유행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온라인 강의의 가격과 유형을 개선하는 거에요. 클래스101이 최근 비즈니스모델을 연간 구독 형태로 변경한 이유이기도 해요. 최근 소비자들은 콘텐츠의 소유보다 경험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런 면에서 특정 온라인 강의만 소유하며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온라인 강의를 먼저 경험한 다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듣도록 서비스를 개선했어요. 덕분에 소비자들이 5000개 이상의 강의를 마음껏 듣도록, 크리에이터들이 소비자와 만날 기회를 더 많이 얻도록 도울 수 있었어요.
온라인 강의의 완성도, 크리에이터와 플랫폼이 함께 높인다
김대광 대표 : 온라인 강의를 함께 만들 크리에이터는 어떤 기준으로 섭외하나요? 소비자들이 어떤 온라인 강의를 원하는지 요구를 파악하는 방법, 이들 요구를 온라인 강의에 반영하는 방법도 궁금합니다.
정수민 리드 : 크리에이터가 활동하는 부문과 가르치려는 내용에 따라 섭외하는 기준이 달라요. 클래스101은 온라인 강의의 종류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눕니다. 예술·공예 등 취미와 '라이프스타일', 영유아와 보육자 지식을 알리는 '키즈'를 포함한 '크리에이티브' 영역, 재테크나 전문 영역을 다루는 ‘프로페셔널’ 영역이에요. 프로페셔널 영역은 재테크 전문 '머니', 업무능력 향상을 돕는 '커리어', 외국어 교육인 '어학', 업계 거장의 인사이트를 담은 '시그니처', '프로그래밍' 등을 포함합니다.
크리에이티브 영역은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까닭에, 크리에이터 섭외 시 시의성을 주요하게 봅니다. 프로페셔널 영역의 주안점은 전문성과 깊이 있는 내용이에요. 물론, 소비자들이 온라인 강의를 듣는데 집중해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쌓도록, 강의를 마지막까지 모두 듣도록 수강 로드맵을 만들어 꼼꼼하게 관리합니다.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온라인 강의를 만드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클래스101은 소비자들의 키워드 검색 결과와 강의별 수강 시간, 완강률과 몰입도 등 수많은 지표를 활용했어요. 온라인 설문 조사로 소비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강의, 만나고 싶어하는 크리에이터도 면밀하게 조사했습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어떤 주제로 온라인 강의를 만들지 파악하고, 콘텐츠 매니저들이 가장 알맞은 크리에이터를 찾아가 섭외해요.
온라인 강의를 만들 때 쓰는 스크립트(대본)는 대개 크리에이터가 만듭니다. 그가 생각하는 교육의 의도를 고스란히 담기 위해서에요. 클래스101은 이를 존중하면서 온라인 강의의 완성도를 높이도록 여러 가지 조언을 주고, 콘텐츠를 다 만들면 검수도 꼼꼼하게 합니다.
김대광 대표 : 조언 감사합니다. 한편으로는 온라인 강의의 인기를 결정하는 요소, 핵심 성과 지표의 측정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애써 만든 온라인 강의가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지 못할 경우 이를 개선할 노하우도 궁금해요.
정수민 리드 : 온라인 강의의 인기를 결정하는 요소는 정말 다양해요.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시의성이라고 하겠습니다. 계절에 따라, 유행에 따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온라인 강의의 주제와 유형은 바뀝니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이 시의성이에요. 소비자와 시장이 원하는 온라인 강의를 발빠르게 제작, 전달하는 것이 왕도입니다.
클래스101은 5000개가 넘는 온라인 강의의 결과를 분석해서 핵심 성과 지표를 만들었습니다. 재수강률과 완독률을 관리하는 것은 기본이고, 수강 시간과 몰입도를 조사해 소바자에게 얼마나 새로운 경험을 줬는지 살펴봅니다. 개인화 온라인 강의에 필요한 큐레이션(추천) 구조의 강화, 수업 환경 개선도 핵심 성과 지표에요. 또 하나 중요하게 살펴볼 것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 강사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소비자와 크리에이터 모두를 만족시켜야 온라인 강의 플랫폼의 경쟁력이 강해져요.
인기 있는 온라인 강의를 만들려면 크리에이터와 플랫폼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우선 크리에이터 섭외 단계에서 여러 차례 검증을 거쳐 소비자들이 정말 원하는 강의를 만들 수 있는지 파악합니다. 크리에이터의 능력과 열정, 그가 다루는 시장의 규모와 주제의 시의성도 주요한 판단 기준이에요. 소리를 뚜렷하게, 화면을 선명하게 꾸미는 등 온라인 강의의 기본 완성도도 높여야 합니다. 그래서 클래스101은 크리에이터 전용 스튜디오와 촬영 장비, 콘텐츠 제작 지원도 아끼지 않습니다.
이런 기준을 따져서 온라인 강의를 만든 후에는, 유효한 홍보 마케팅 전략을 펴서 소비자에게 알립니다. 크리에이터가 전하는 메시지를 소비자들이 쉽게 보고 이해하도록 콘텐츠를 만들어서 전달해요. 온라인 강의의 구매율이 적다면, 주제와 강의 내용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게 조금씩 바꿔서 전달합니다.
소비자와 강사 연결, 몰입도와 완강률 함께 높인다
김대광 대표 : 온라인 강의의 홍보 전략과 채널, 웹과 앱 소비자 비중을 조절하는 방법도 알고 싶습니다. 구매 전환률과 재등록률, 완강률을 높일 전략과 소비자 추천 강의를 선정하는 전략, 소비자들의 목소리(VOC)를 반영하는 방법도 궁금합니다.
정수민 리드 : 온라인 강의의 홍보 전략과 채널은, 소비자들의 관심사를 토대로 정하는 것이 좋아요. 메시지는 ‘누구나 쉽게 배운다’는 것이 유효합니다. 클래스101이 전하는 메시지는 ‘모든 배움의 진입 장벽은 낮아야 한다’는 거에요. 누구든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도록 돕는다는 메시지에요.
웹과 앱 소비자 비중은 온라인 강의의 성격마다 다르게 정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취미 영역의 온라인 강의는 집에서 큰 화면을 보면서 따라하도록 꾸미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웹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재테크나 자기개발 온라인 강의는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 주로 보니 앱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구매 전환률을 높이려면, 먼저 강의를 들은 소비자들이 다음 온라인 강의를 기대하도록 꾸며 보세요. 클래스101처럼 개인 맞춤형 강의 추천 기술을 도입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강의와 경험을 소개하는 것도 좋습니다. 소비자의 키워드 검색 결과를 토대로 이들에게 가장 유용할 온라인 강의를 찾아내 제시하는 원리에요. 이전에 들은 온라인 강의의 연관 강의, 유사 강의를 추천해도 좋습니다. 초중고급으로 이뤄진 단계별 강의 추천, 계절이나 화제별 등 시의성을 반영한 강의 추천도 좋겠어요.
교육 플랫폼은 온라인 강의의 몰입도를 높여야 합니다. 이것이 완강률로 이어져요. 크리에이터와 소비자가 함께 해결하는 미션을 주는 것도 좋습니다. 소비자가 미션을 수행하면 크리에이터가 덧글을 남기고 조언을 주는 등 함께 호흡하도록 연결하는 구조에요. 이것도 완강률을 높이는데 도움을 줍니다.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충분히 수집해서 섬세하게 조사하되, 이 목소리가 일관성을 나타낼 때 반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수의 의견을 바로 온라인 강의에 반영하는 것은 위험해요. 소비자의 목소리는 다들 다르니, 이것을 분석해서 누구나 공감하고 불편하지 않을 의견을 찾아내 반영해야 합니다.
챕터서울 "스케일업 토대로 챕터코리아 플랫폼 개선"
클래스101은 챕터서울에게 온라인 강의 주제의 발굴과 구성, 홍보 등 플랫폼 운영 전략 전반을 전수했다. 강의의 저작권을 다루는 문제와 강의 시간 설정, 강의별 가격 산정 정책과 홍보 마케팅 전략도 함께 논의했다. 이어 챕터서울이 고려 중인 B2B 강의 제공 시 고려할 점도 주고 받았다.
챕터서울은 클래스101의 조언을 토대로 온라인 강의의 완성도를 높이고,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방법을 구상했다. 이를 토대로 차별화된 중고급 한국어 강의, 한국형 인재가 되도록 이끄는 온라인 강의를 만들어 챕터코리안에서 제공할 각오를 밝혔다.
김대광 대표는 최근 베트남에서 기업 대상 중고급 한국어 교육 시장의 성장 가능성일 확인했다고 강조한다. 이를 현실로 만드는, 해외 소비자에게 재미와 지식을 함께 주는 중고급 한국어 강의 플랫폼을 만들고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