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태풍 영향권…빗길 운전 시 안전 확보를 위한 체크리스트
[IT동아 김동진 기자] 장마철 집중호우에 이어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최근 강원도 고성과 인천 연수구 등에 시간당 80mm 이상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오는 10일에는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곳곳에 비가 쏟아질 예정이다. 빗길 운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체크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와이퍼·타이어·등화장치’ 점검
빗길 운전 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점검해야 할 장치들이 있다. 와이퍼와 타이어, 등화장치류다.
통상 와이퍼의 교체 주기는 6개월에서 1년 사이로, 와이퍼 교체 후 차량을 5000km~8000km 주행했다면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와이퍼를 작동했을 때 드르륵하는 소리가 나거나 얼룩이 남을 경우, 고속으로 주행 시 와이퍼에서 바람 소리가 날 경우 교체가 필요하다.
빗길에서는 전조등, 제동등과 같은 각종 등화장치를 작동해 차량의 위치를 다른 운전자에게 알려야 한다. 빗길 운전을 앞두고 각종 등화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고, 교체 주기가 도래했는지 점검하자.
각 등화장치는 5년 또는 500시간 주행 후 교체를 권장한다. 등화류를 점검하는 방법으로, 제동등은 육안으로 불이 들어오는지 확인하거나 벽에 제동등의 불이 반사되는지 살펴보는 방법이 있다. 이 밖의 등화장치는 작동 후 육안으로 직접 정상적으로 불이 들어오는지 확인하면 된다.
빗길 운전 전 타이어 점검은 필수다. 물에 젖은 노면을 고속으로 주행할 때 타이어와 노면 사이 수막이 생겨 타이어가 노면 접지력을 상실, 차량이 조종 불가능한 상태가 되는 ‘수막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 혹은 10% 정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마모된 타이어는 수막현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마모도 점검 또한 필요하다. 마모 한계선의 기준인 타이어 트레드(노면에 닿는 접지면) 안쪽 작은 돌기를 살펴보자. 마모 한계선이 많이 노출될수록 타이어가 많이 닳았다는 의미이며, 또 다른 점검 방법으로 타이어 홈에 100원짜리 동전을 거꾸로 꽂아 이순신 장군 감투가 반 이상 보인다면, 교체가 필요하다.
뒷유리 열선(사이드미러 열선) 작동…도로 양 끝 차선 피해서 주행
빗길에서 시야 확보를 위해 앞 유리 열선과 함께 뒷유리 열선을 작동하는 것이 좋다. 열선은 추운 겨울 성에를 제거하는 용도 외에도 빗길에서 물기를 날려주는 효과를 낸다. 특히 뒷유리 열선을 작동하면, 사이드미러 열선이 함께 켜지므로 원활한 시야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해당 기능을 작동해야 한다.
빗길 운전 시에는 도로 양 끝 차선은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 도로는 배수효과를 위해 가장자리를 더 낮은 형태로 만들었으므로 양끝에 물이 모이게 된다. 이때 물웅덩이를 지나면 수막현상을 겪을 수 있으므로 양 끝 차선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일반 승용차 기준으로 실험한 결과, 시속 50km로 주행할 시 마른 노면에서 제동거리는 9.9m지만, 젖은 노면에서 제동거리는 18.1m로 1.8배 제동거리가 늘었다. 그만큼 빗길에서는 평소보다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