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은 여기 다 있습니다!" - 귀농귀촌 플랫폼 '그린대로' 총괄 권재한 농식품부 실장
[IT동아]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많은 이들이 농업의 중요성과 농촌의 가능성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맑은 공기와 안전한 먹거리를 만끽하며, 지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활력을 찾고 ‘워라밸’도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농촌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최근 들어 농촌 지역 정보를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농업혁신실장이 농식품부의 귀농귀촌통합플랫폼인 ‘그린대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는 이렇다. 그가 속한 농업혁신정책실은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 성장을 주도하고 농업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출범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까지 약 33만 가구가 대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이주했다. 특히 예전에는 60대 이상의 현업 은퇴자들이 귀농귀촌의 주류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20대 청년층도 농촌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늘어나는 추세다.
귀농귀촌의 목적도 이전에는 농업 자체에 국한됐다면, 요즘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여러 개인적 요구가 반영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런 추세에 맞춰 귀농귀촌 정보를 누구에게나 좀더 세밀하고 적극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몇 년 전 개봉된 영화 ‘리틀포레스트’가 대중들의 조용한 관심을 모으면서, 농촌 시골집을 직접 멋지게 개조하고, 무엇보다 자신이 주도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공간으로 농촌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구와 환경을 살리면서 자기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농촌 또는 농업에도 있다는 걸 깨닫기도 하고요. 노년층이라면 당연히 공기 좋고 물 좋은 자연친화적 환경에서 살고 싶어 합니다.”
한창 유행했던 ‘한달 살아보기’, ‘1년 살아보기’ 등의 거주 체험을 외국이 아닌 국내에서, 그것도 농촌에서 하고 싶다는 청년들이, 귀농과 환경, 귀촌과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귀농귀촌 트랜드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난 7월4일 새롭게 단장한 귀농귀촌플랫폼 ‘그린대로’는 이러한 달라진 귀농귀촌 트렌드를 최대한 반영해 구성됐다. 우선 작물별 농사법 중심으로 편성됐던 농사교육 정보 범위에서 한걸음 나아가, 지역의 일자리, 주거, 복지 등의 환경 정보가 추가됐다.
각 지자체의 귀농귀촌 지원정책과 관련 소식, 뉴스도 한데 모았다. 지자체마다 거주 인구를 늘리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도시민 입장에서는 이들 정보를 각각 따로 찾아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를 적극 개선하려 ‘그린대로’에서는 지자체의 이런 정보를 모두 한 곳에 모아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정작 농촌으로 내려가려 해도 주거 정보나 병원/의료 정보, 학교/학원 정보, 지역상권 정보, 생활편의 정보 등이 부족해 망설이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린대로’를 활용하면 직접 다리품을 팔지 않아도 한 번에 일괄적인 검색이 가능합니다. 자신을 위한 귀농귀촌 전문 온라인 비서를 곁에 둔 셈이죠.”
‘그린대로’ 통합플랫폼에 가입하면, 제일 먼저 자가진단을 할 수 있다. 여기서 귀농귀촌의 목적과 시기를 선택하면, 탐색, 준비, 실행, 정착 등 4단계에 걸쳐 필요한 정보를 추천받는다. 플랫폼 내용도 개편되어, 매물정보를 검색해 주택 임대, 거래 가격도 알 수 있다.
“농촌 일자리와 채용정보도 확인할 수 있도록 워크넷과 연결했고, 인력중개 정보까지 간편하게 얻을 수 있게 개선했습니다. 귀농에 필요한 정보를 주제별, 단계별, 테마별로 구분, 습득하도록, 지자체관을 통해 자지체별 지원정책과 우수사례도 마련했고요. 귀농지원을 쉽게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비롯해, 농산업 분야에서 창업을 하기 위한 정보도 확인하거나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교육과 체험 관련해 농식품부를 비롯해 각 지자체가 개설한 과정까지 포함하면, 귀농귀촌 관련 교육 550건, 온라인 교육 96건, 농촌 살아보기 관련 120개 마을정보 등 상당한 양의 데이터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권재한 실장은 또한, 지역, 품목과 같은 유사 관심사에 맞춰 귀농귀촌을 준비하도록 지역 내 커뮤니티 구성과 활동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농촌 현장에까지 직접 가지 않아도 온라인/화상 연결을 통해, 지역담당자와 상담이 가능한 점을 강조했다. 즉 원하는 시간에 따라 온/오프라인, 전화상담 등이 가능한 것이다.
이미 귀농귀촌에 성공한 선배들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현장의 달인’, ‘동네작가’ 코너 등도 마련됐다. 포털사이트의 지식인 서비스와 유사하게, 귀농귀촌과 관련한 실질적인 경험과 조언 등을 선배 귀농인을 통해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정보를 모든 연령층의 국민이 불편함 없이 이용하려면, PC와 스마트폰 접근이 편해야 함은 당연하겠고요. 현재 국민이 위치한 곳 기반으로 공간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GIS 서비스도 도입했습니다. 예를 들어, 귀농귀촌 희망지역을 ‘경북 의성군’으로 설정했다면, ‘그린대로’ 로그인 시 의성군의 지원정책 및 뉴스, 지역소개 자료 등이 우선 제공됩니다. 추가로, 의성군의 농지, 주택, 가격, 매물 정보, 일자리 정보 등도 지도 상에 바로바로 표시됩니다.”
그는 플랫폼 이름도 이에 따라 ‘그린대로’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그린(초록색 또는 그리다)’과 ‘대로(큰길)’의 합성어로, '귀농귀촌의 넓은 길'이라는 의미와 ‘당신이 그린대로 귀농귀촌의 꿈이 이루어지는 곳’의 의미라는 것. 기존 노년층 외에 젊은층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플랫폼 로고도 좀더 세련되게 디자인했다.
“우리 부의 ‘그린대로’ 플랫폼은 답답하고 숨막히는 도시생활을 벗어나, 맑은 공기와 푸르른 자연이 펼쳐진 농촌으로 가는 길을 이어주는 이른바 정책고객 지향적인 행정 서비스입니다. 농촌 지역은 초고령화로 점차 소멸되는 와중에,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와 청년층의 미래대안으로서 우리 농업농촌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우리 부는 ‘그린대로’ 플랫폼을 통해, 귀농귀촌 준비에서 정착까지 전 과정을 지원함으로써 농정의 한 귀퉁이에 있던 귀농귀촌 정책이 미래 농정의 무게중심이 되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권재한 실장은 현재의 1단계 플랫폼의 완성을 위해 2단계로 빅데이터 분석을 강화하고, 인공지능 기능을 도입해 개인별 맞춤형 추천 기능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귀농귀촌을 원하는 예비 귀농귀촌인들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해, 지역 네트워크가 없는 도시민들의 정보 결핍을 없애겠다는 것이 이번 ‘그린대로’ 플랫폼과 권재한 실장의 핵심 목표다.
한편, 권재한 실장은 1994년 행정고시로 임용한 후로 농식품부에서 협동조합과장과 장관비서관, 식품산업정책과장, 유통소비정책관, 식품산업정책실장 등을 거쳐 차관보를 역임했다. 지난해 말 농업혁신정책실장으로 부임, 농업과 식품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