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국경 초월한 틱톡 문화, K-콘텐츠 글로벌 인기에 기여"
[IT동아 권택경 기자] “틱톡을 통해 K-콘텐츠가 세계화되는 동시에 지역화되고 있다. K-콘텐츠 인기에 틱톡이 일조를 하지 않았나 감히 생각해 본다.”
손현호 틱톡 코리아 글로벌비즈니스솔루션 제너럴 매니저(GM)가 27일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틱톡은 2023년 상반기 틱톡 트렌드를 발표하고, 틱톡이 K-콘텐츠에 글로벌화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소개했다.
손현호 GM은 “국경을 초월한 콘텐츠가 지역화되고 다시 글로벌 밈(Meme, 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만들어지는 게 틱톡의 특성”이라며 “이러한 틱톡의 문화적 특징을 만나 K-콘텐츠가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크레이터가 제작한 K-콘텐츠 관련 영상에 한국어, 영어 댓글이 달리거나, 필리핀 크리에이터가 인기 K-드라마 음악으로 만든 밈이 다양한 국가 버전으로 변형되는 등 국가 간 장벽을 넘어서는 현상이 틱톡 내에서는 흔히 일어난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더 글로리’를 패러디한 영상 등이 틱톡 내에서 변형과 재구성을 거듭하며 확산되며 작품의 글로벌 흥행에 기여하기도 했다고 틱톡 측은 설명했다.
틱톡 내 K-콘텐츠 인기는 기존 장르의 인기도 앞선다. ‘케이드라마(Kdrama)’ 해시태그 조회수는 2206억 회, ‘케이팝(Kpop)’ 해시태그 조회수는 4148억 회를 넘겼는데, 이는 ‘드라마’나 기존 음악 장르 관련 해시태그보다 높은 수치다. 만화 또한 미국식 표현인 ‘코믹스(Comics)’보다 한국식 ‘웹툰’이나 한국 발음을 그대로 옮긴 ‘만화(Manhwa)’ 해시태그가 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틱톡 측은 밝혔다.
손 GM은 “K-콘텐츠에 대한 애호가 오프라인 비즈니스 기회로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92%의 동남아 이용자가 틱톡 내 K-콘텐츠 때문에 한국 브랜드와 제품이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틱톡 측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한류(K-WAVE)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내 틱톡 이용자 중 66%는 앞으로 한류(K-WAVE) 인기가 한동안 더 뜨거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손 GM은 “틱톡에서 한류가 글로벌 장르화되면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다른 연관 사업과의 시너지를 만들면서 확장되고 있다”면서 “틱톡은 한국 브랜드가 해외 시장을 공략해 비즈니스 성과를 내는 데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틱톡 내 커머스 기능을 활용해 국내 화장품 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이 동남아 지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도 틱톡 측은 덧붙였다.
이날 틱톡은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와 공동 조사한 틱톡의 2023년 상반기 주요 트렌드 파워도 소개했다.틱톡 측은 트렌드 단계를 순간적이고 단기적으로 트래픽이 증가하는 단계인 ‘순간’과 콘텐츠가 다양하게 창작되고 확산하는 단계인 ‘시그널’, 장기간에 걸친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는 ‘파워’ 세 단계로 구분한다.
틱톡은 올해 상반기 주요 트렌드 파워 중 하나로 ‘일상 기록’을 꼽았다. 정재훈 틱톡 코리아 운영 총괄은 “엔데믹으로 오프라인에서의 활발한 일상 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브이로그로 올리게 됐다”면서 “숏폼이 메인스트림 포맷이 되면서 일상과 생각을 기록하는 브이로그도 과거에 달리 1분 내외 숏폼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틱톡 측 조사에 따르면 Z세대 81.2퍼센트가 최근 6개월 내 숏폼 플랫폼을 이용해 봤고, 그중 20.2퍼센트가 일상 기록을 위해 사용했다고 답했다.
틱톡 측은 이러한 트렌드 파워를 보여주는 시그널로 ‘핫플추천’, ‘일상공유’, ‘맛집’과 같은 해시태그의 생성수와 조회수가 급증한 사례를 들었다. 특히 ‘핫플추천’ 해시태그의 생성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배, 조회수는 2405배나 증가했다. ‘일상공유’ 해시태그도 생성수는 10배, 조회수는 321배 늘었다.
틱톡을 정보 검색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틱톡 측은 올해 상반기 틱톡 내 ‘꿀팁’, ‘살림꿀팁’, ‘생활꿀팁’ 등의 해시태그 생성수와 조회수도 급증했다고 밝혔다. 정재훈 총괄은 “젊은 세대일수록 영상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면서 “짧은 영상으로 정보를 집약적으로 접할 수 있는 숏폼 영상을 특히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재해석하는 ‘놀이 문화’도 올해 상반기 주요 트렌드 파워로 꼽았다. 정 총괄은 “틱톡과 함께 성장한 Z세대는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고 업로드하는 데 1분도 걸리지 않는 사용자가 24.7%에 달할 정도로 글보다 영상에 익숙한 세대”라며 설명했다. 이러한 트렌드 파워를 보여주는 시그널로는 영상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필터 사용이 증가한 점, 음악이나 드라마, 예능 콘텐츠를 단순히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재가공하는 경향 등이 나타났다.
정 총괄은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콘텐츠 다각화,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크리에이터 교육과 수익화 지원, 콘텐츠 제작을 돕는 기능 출시를 통해 트렌드를 리딩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