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 최용석 원장, “전북에는 콘텐츠 정책 전문가가 있습니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2016년 설립한 전라북도콘텐츠융합진흥원(이하 전북콘진원)은 유독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디지털 시대에 나아갈 방향으로 콘텐츠는 필수불가결이라고 자신하며, 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키고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핵심기술과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어필한다. 그리고 지역을 벗어나 전국,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다소 의아스럽다. 대부분의 지역 내 진흥원은 기업을 해당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한다. 타 지역에 위치한 기업을 우리 지역으로 옮겨오고자 당근을 제시하기 마련이다. 어떻게든 지역을 떠나지 않도록 각종 혜택과 지원책으로 묶는다. 하지만, 전북콘진원은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다르다. 국가 주도, 정부 주도 사업을 통해 지역 내 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그들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
지난 2018년 부임한 전북콘진원 최용석 원장의 생각이 깃든 결과다. 그는 20년 가까이 국내 콘텐츠 시장 특히, 실감미디어 현장을 누빈 이른바 ‘실무형 정책 전문가’다. 약 20년 전, 3D/4D, AR/VR, 홀로그램 등이 등장했을 때, 이를 통합해 부를 수 있는 '실감미디어'라는 용어를 정하는 자리에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함께 자리했던 그가 전북콘진원에 구축한 신념이다.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에는 콘텐츠 정책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 전북콘진원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한다. 사실 전국에는 수많은 콘텐츠진흥원이 있지 않나. 다른 곳과 달리 전북콘진원만이 갖춘 경쟁력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최용석 원장(이하 최 원장): 하하. 음…, 우선 콘텐츠의 중요성부터 말하고 싶다. 흔히 문화콘텐츠라고 많이 불리는 콘텐츠 관련 산업은 부가가치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발전 가능성이 촉망되는 분야다. 개인적으로 미래 경제, 문화, 사회적 성장의 질을 판단하는 척도라고 생각한다.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작하고, 생산하는 1차적인 산업 규모도 크지만, 그로 인해 파생하는 2차 부가효과도 상당하다. K-팝, K-드라마, K-무비 등을 통해 해외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듯 말이다.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콘텐츠’를 빼놓고 말하기 어렵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시작한 모바일 시대는 (사람들이) 수많은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난 2022년 1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디지털전환시대 콘텐츠 이용 트렌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에 한국인이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은 평균 4시간에 달한다. 일상 속에 콘텐츠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다.
그리고 콘텐츠는 소비와 생산이 동시에 이뤄진다. 유튜브를 예로 들어보자 유튜브를 즐겨 보는 사람이, 자신의 일상을 촬영해 유튜브로 소개한다. 그렇게 구독자를 모아 일정 수준 이상(구독자 1,000명 이상, 누적 시청 시간 4,000시간 이상 등)을 달성하면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 소비자이자 생산자인 셈이다. 이처럼 콘텐츠는 하나의 산업으로서 기능한다.
IT동아: 맞다. 방송,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게임 등… 수많은 콘텐츠를 다루는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발전했다.
최 원장: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그만큼 중요해진 콘텐츠는 새로운 먹거리, 발전시키고 나아가야 할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즉, 콘텐츠 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이유다. 전북콘진원은 전라북도가 보유한 문화 유산을 소재로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해 산업화할 수 있도록 촉진하고 진흥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설립했다. 전문 인재 양성, 산업 활성화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IT동아: 정리하자면, 전북의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문기관인 셈이다.
최 원장: 맞다. 그런데, 산업을 육성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공고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튼튼한 기틀을 갖춰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2018년 진흥원 원장으로 부임했을 당시, 진흥원으로서 갖춰야 할 시스템, 기반이 매우 약했다. 신설기관이다 보니 사람도, 자금도 부족했다. 뭐랄까… 아무 것도 없는 백지에 이제 글과 그림을 그려야 하는 상황이었다(웃음).
공공기관이 제대로 동작하려면, 4가지 시스템이 필요하다. 조직과 업무, 그리고 사업과 성과 시스템이다. 조직을 갖춰야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업무를 수행해야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개한 사업을 통해 성과를 내야 한다.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
IT동아: 그건 어느 곳이라도 마찬가지 아닌가.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기업, 단체 등이 갖춰야 하는 기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최 원장: 처음 부임하고 이 곳에 온 뒤부터 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했다. 그렇게 6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결과부터 말하지만, 이제는 맨 땅에 공공기관 하나 새로 만들라면 만들 수 있을 것만 같다(웃음). 원장으로 부임하기 전 일주일 정도 밤을 새가며 진흥원을 분석했었다. 당시 살펴 본 자료는 지금도 게시판에 붙어 있다.
조직, 업무, 사업,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시스템을 그렸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구성원들과 함께 밑그림을 그리고 축대를 쌓아 올리며 조직을 갖췄다. 우선했던 것은 조직, 사람이었다. 부족한 경험을 채우는데 주력했다. 사실 신설기관에서 처음 일하는 사람에게 처음부터 10년 이상 일한 전문가의 능력과 스킬을 바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모두 처음 경험했을 뿐, 모르는 것이 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부임 초기에 진행하는 지원 사업은 많았지만, 조직이 불안하다 보니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었다. 전북콘진원이 유치해 전개하는 사업 대비 전문인력이 약했던 셈이다. 이에 경험을 나눴다. 직원 모두 함께 고민하며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같이 뛰고, 같이 노력하는 시간을 치열하게 가졌다. 그렇게 공공기관으로서의 조직 시스템을 갖췄다. 지금도 우리 직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IT동아: 이제는 달라졌다는 뜻으로 들린다.
최 용석: 하하.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전북콘진원은 콘텐츠 산업을 위한 콘텐츠 정책 전문가들이 일하는 기관이다. 함께, 같이 도전했다. 어렵고 열악했던 환경이었지만, 쉬지 않고 노력하며 인내했다. 초창기 경영평가에서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평가지표는 올라갔다. 요즘 흔히 말하는 ‘열정페이’ 정도로 인내했던 과거를 보냈었다. 마음 고생도 많았고, 매일매일 사건사고를 겪으며 보냈지만, 그렇게 쌓아 온 경험을 통해 하나의 탑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실사구시, 현장에서 부딪히는 실행과 노력이라는 의미
IT동아: 묻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공공기관이라는 특성상 ‘노력했다’라는 말만으로 이해받을 수는 없지 않나.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인데.
최 원장: 맞다. 내외부에 보여줄 수 있는 성과는 필수다. 당연하다. 산업 육성을 지원하는 진흥원이 아무 성과 없이 존속할 수는 없는 법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홀로그램 기술개발 사업’의 예비타당성(이하 예타) 조사를 통과했을 때였다. 2018년 6월 부임했을 당시 우리 진흥원은 전라북도 차원에서 4차 산업 혁명시대 첨단 신성장 동력을 선점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홀로그램 기술개발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예타 통과였다. 이를 위한 근거, 준비가 필요했다. 2018년 9월부터 12월까지 약 4개월 동안 휴일 없이 회의와 토론의 연속이었다. 전문가들과의 토론, 보고서 작성, 기획 회의, 기술성 평가를 위한 자료 준비 등… 각고의 시간을 보냈다. 결과적으로 기술성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예타를 통과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후 주력한 것은 기술개발(R&D) 사업 유치였다. 전북 지역의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핵심 기술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역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이 있어야 한다. 기업이 있어야 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과 솔루션이 있어야 한다. 즉, 진흥원이 이를 지원할 수 있어야 기업이, 지역이 발전할 수 있지 않겠나.
그렇게 2019년 진흥원 최초로 R&D 사업을 유치했다. 그리고 2023년 6월 기준, ‘홀로그램 핵심기술 개발 사업’,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사업’, ‘남원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 사업’, 산학협력 기반 콘텐츠 산업 육성 기반 확보를 위한 ‘콘텐츠원캠퍼스 구축 운영 사업’ 등의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돼 수행하고 있다.
최근 문화기술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한문 고서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 및 디지털 자산화하는 ‘인공지능 기반 개방형 한문 고서 번역 및 해석 지원 기술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본 사업을 통해 보존 및 보호에 그치고 있는 고서를 디지털 자산화해 영화,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산업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전북 지역의 유산을 콘텐츠로 활용, 관광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준비한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 사업’과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사업’도 있다. 남원 광한루 전통문화체험지구 1.2km 이내에 장기체류형 문화체험 관광도시를 조성하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마트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이 함께하는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도록 노력했다. 또한, 전주 한옥마을을 3D 공간정보로 구축해 메타버스로 구현,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IT동아: 사업 기획 및 운영 등이 쉽지 않았을텐데.
최 원장: 맞다 국가 주도 사업, R&D 사업 등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준비, 노력이 필요하다. 그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확실한 결과를 낼 수 있는 준비를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정책을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인력도 필수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당시 진흥원은 이처럼 다양한 사업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했다. 무엇보다 사업을 기획할 수 있는 스킬, 경험이 부족했다.
직원들과 함께 사업계획서만 밤새 작성했다. 정말 많이 쓰고 고쳤다(웃음). 직접 주무부처 기관에 가서 발표하는 일도 많았다.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직접 찾아가 물어보는 일도 많았는데, ‘제발 그만 좀 찾아 오셔라’라는 말까지 들었었다. 그렇게 치열하게 준비하고, 몸으로 부딪혔다.
개인적으로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사자성어를 많이 좋아한다. 실제로도 많이 언급하고…, 실사구시는 형식에 치우치거나 말로만 하지 말고 현장에서 함께 실행과 노력으로 성과를 창출하자는 뜻이다. 현재 우리 진흥원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원활한 실사구시를 위해 첫째, 국가 사업 예산을 운영하고 지원하는 기관의 기본 자세로 법과 원칙을 지키고 상식이 통하는 환경을 만들자는 '원칙과 상식', 둘째,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글로벌 무한 경쟁 시대에서 전북을 발전시키고 지키는 '파괴적 혁신', 마지막으로 셋째, 디지털 시대의 생존 방법으로 선택과 집중이 아닌 과감하게 결정해 실행하는 '빠른 실행'을 주문하고 있다.
전라북도에도 콘텐츠가 있습니다
IT동아: 아, 한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었다. 지난 2020년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고 들었다.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최 원장: 처음 부임했을 당시 명칭은 ‘전라북도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이었다. 당시에는 문화콘텐츠의 파급력, 문화콘텐츠의 영향력 확대 등에 많이 집중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에 이르러 문화콘텐츠는 콘텐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현대는 디지털 라이프, 서비스의 시대다. ICT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한 콘텐츠,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디지털 서비스 시대라고 생각한다. 더 넓은 영역으로의 확대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다양한 콘텐츠를 디지털 서비스로 융합해 제공해야 한다.
사실 공공기관이 명칭을 바꾸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전라북도와 협의를 통해 설립에 대한 근거 및 목적 등을 담은 조례로 수정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한다. 하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결단해 명칭을 바꿨다. 그저 단순하게 명칭을 바꾼 것이 아닌, 우리가 추구하는 지향점을 제대로 밝히기 위한 시도였다.
IT동아: R&D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도 궁금한데.
최 원장: 엄밀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직접 R&D를 수행하는 기관이 아니다. R&D 사업을 유치해 전북의 기업이 한단계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어디까지나 기업 육성을 위해 R&D 사업을 유치하는 것이다.
R&D의 필요성, R&D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싶었다. 기업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점프 업할 수 있는 역량 강화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R&D는 필수다. 전북 나아가 전국,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최소 조건은 R&D를 통한 핵심기술과 솔루션 확보에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부가 주도하는 성장 산업 투자 및 육성을 통해 발전한 대표적인 정부 주도형 경제 국가다.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R&D와 신산업을 육성해 주는 나라다. 기업이 지역을 넘어 나아가기 위해서 국가 주도의 과제에 참여하는 경험은 놓치지 않아야 할 기회다. 이에 지금도 국가 사업 운용 관리에 대한 것을 교육하고, 수행한다. R&D를 통해 점프 업할 수 있는 DNA를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T동아: 현재 집중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최 원장: 올해부터 우리 진흥원의 목표는 바뀌었다. 이제는 시도가 아닌, 성과 중심 경영을 지향한다. 6년 전에는 우리 스스로 갖춘 기반이 부족했다. 이에 전라북도의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고, 기업을 육성했으며,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걸어 온 노력의 시간을 열매로 맺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사업 목표도 바꿨다. 전라북도의 기업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업이 사업을 잘 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스타트 선상에 나란히 서기 위해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시장에 뛰어 나가 경쟁하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음… 전북에도 이런 ‘스타기업’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웃음).
IT동아: 그렇게 성공한 기업이 나타난다면, 언젠가 전북을 떠나 서울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을까?
최 원장: 그래도 괜찮다. 이 곳 전주, 나아가 전라북도가 좁다고 생각해 서울로 갈 수 있는 기업이 등장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우리 스스로 기반과 기틀을 완성했다는 의미다. 즉, 더 많은 기업이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로 가야 한다면 서울로 가고, 실리콘밸리로 가야 한다면 실리콘밸리로 가야 한다.
우리는 서울에서 ‘전북으로 오세요’라며 기업 유치를 위한 사업설명회를 하지 않는다. 이 곳에서 성장해 서울로 진출할 수 있는, 큰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할 수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바람이 하나 있다. 언젠가는 전라북도만의 콘텐츠 산업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부산은 게임과 영화, 대구는 공연, 대전은 UHD 등 각각 대표할 수 있는 키워드가 있다. 전라북도만의 무엇, 콘텐츠는 뭐가 있을까? 아직은 부족하다. 하지만, 성장시킬 수 있는 요소는 많다고 생각한다. 전라북도에는 유일하게 한글로 기록되어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백제가요가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형 문화유산이자 전통 콘텐츠다. 혹시 아는가? 백제가요가 하나의 콘텐츠로,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을지 모른다.
전라북도 전체 인구는 176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라북도만의 콘텐츠가 없을까? 아니다. 1,000만 명에 가까운 서울의 콘텐츠가 있듯, 전라북도에도 전라북도만의 콘텐츠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사람도, 인구도 없는 그 곳에서 뭐하러 그렇게 열심히 하냐?’라고 말한다. 아니다. 우리는 그래서 더 열심히 한다. 전라북도의 콘텐츠가 전국으로, 해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그게 전북콘진원이 도전하는 길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