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최첨단 기술 앞세운 1억원대 전기세단…'벤츠 EQE 350+'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 김동진 기자] 전기차 라인업 EQ 시리즈 구축으로 분주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E클래스의 전동화 버전, ‘EQE 350+’를 출시했다. 88.89kWh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71km 주행이 가능한 EQE 350+에 브랜드 첨단 기술을 집약, 1억원대 전기세단으로 꾸렸다. EQE 350+로 370여km 거리를 주행하며 전비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주행 성능, 실내 공간 등을 살펴봤다.

EQE 350+. 출처=IT동아
EQE 350+. 출처=IT동아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 등 EQ 라인업 특유의 디자인 요소 반영

EQE 350+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기차 라인업인 EQ 시리즈 특유의 디자인 요소들을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EQE 350+ 전면부=IT동아
EQE 350+ 전면부=IT동아

전면부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과 가운데 삼각별 로고는 메르세데스-EQ 라인업의 상징과 같은 디자인이다.

EQE 350+ 측면부=IT동아
EQE 350+ 측면부=IT동아

측면부를 살펴보면, 활이 휘어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원 보우(One-bow) 라인’과 A필러를 앞쪽으로 최대한 빼고 C필러를 보다 뒤에 위치하도록 설계한 '캡 포워드 패스트백(Cab-forward fastback)' 디자인이 두드러진다. 이음새를 최소화한 심리스 디자인(Seamless design)이 쿠페형 실루엣과 조화를 이뤄 날렵한 인상을 준다.

EQE 350+ 후면부=IT동아
EQE 350+ 후면부=IT동아

후면부에서는 리어 스포일러를 비롯해 후면 트렁크와 이어지는 수평 조명 밴드 등 EQ 라인업 패밀리룩을 살펴볼 수 있다.

EQE 350+ 트렁크=IT동아
EQE 350+ 트렁크=IT동아

EQE 350+의 전장(자동차 길이)은 4,965㎜, 전폭(자동차 폭)은 1,905㎜, 전고(자동차 높이)는 1,510㎜,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는 3,120㎜다.

EQE 350+의 축거는 10세대 E-클래스(E-Class, W213)와 비교해 180㎜ 길어졌으며, 앞좌석 숄더룸과 실내 길이는 각각 27㎜, 80㎜ 늘어났다. EQE 350+의 공차중량은 2,355kg, 트렁크 용량은 430리터다.

실내 최신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OLED 터치 디스플레이 등 탑재

EQE 350+ 실내를 살펴보니, 12.3인치 운전석 클러스터와 중앙의 세로형 12.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덕분에 높은 시인성을 자랑한다.

EQE 350+ 1열. 출처=IT동아
EQE 350+ 1열. 출처=IT동아
EQE 350+ 1열. 출처=IT동아
EQE 350+ 1열. 출처=IT동아

2열 공간 역시 긴 휠베이스 덕분에 성인 남성이 앉아도 부족함이 없었다.

EQE 350+ 2열. 출처=IT동아
EQE 350+ 2열. 출처=IT동아

메르세데스-벤츠는 EQS에서 선보인 브랜드 최신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MBUX Infotainment System)을 EQE 350+에 탑재, 다양한 차량 기능을 맞춤형으로 활용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전기차에 특화한 인텔리전스 내비게이션(Navigation with Electric Intelligence)은 지형과 주변 온도, 속도, 냉난방 등을 고려해 주행에 필요한 에너지를 계산하고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며, 경로에 따라 운전자가 선호하는 충전소를 추가하거나 제외하는 방식으로 충전 걱정 없는 주행을 가능케 한다.

이 밖에도 대형 헤파(HEPA) 필터가 포함된 공기 청정 패키지를 기본 적용해 미세먼지, 꽃가루 등 외부 오염 물질을 효과적으로 걸러 주는 동시에, 활성탄 코팅을 통해 내부 악취를 중화해 쾌적한 실내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최적의 공기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공기 청정 시스템의 모습. 출처=IT동아
최적의 공기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공기 청정 시스템의 모습. 출처=IT동아

돋보이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6.2km/kWh 전비 기록

EQE 350+ 운행을 시작했다. 시승코스는 서울과 대전을 왕복하는 370여km 거리였다.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오가며 차량의 가속성능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등을 경험했다.

서라운드 뷰를 작동한 모습. 출처=IT동아
서라운드 뷰를 작동한 모습. 출처=IT동아

시내를 빠져나가며 EQE 350+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작동한 결과, 정체 상황뿐만 아니라 가속 시 일정한 속도와 함께 앞차와 안전거리, 차선 유지를 돕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서라운드 뷰 등이 주행 피로를 덜어줬다. 그뿐만 아니라 윈드 실드 상단에 위치한 전방카메라를 통해 작동하는 신호등 표시 기능은 전방 횡단보도에 위치한 신호등을 감지, 운전자가 쉽게 인식하도록 비디오 화면을 띄우며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또 제한 속도와 추월 금지 표시판을 표시하고, 허용 최고 속도를 초과하면 경고를 울리는 교통 표지판 어시스트 등이 자칫 한눈을 팔면 놓칠 수 있는 도로 환경을 감지했다.

신호등 표시 기능. 출처=IT동아
신호등 표시 기능. 출처=IT동아
EQE 350+ 전방카메라 위치. 출처=벤츠코리아
EQE 350+ 전방카메라 위치. 출처=벤츠코리아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 페달을 밟자, 공차중량은 2,355kg의 차량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가속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EQE 350+에는 최고출력 215kW, 최대토크 565Nm의 성능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가 탑재됐으며, 후륜 조향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 차량의 배터리 용량은 88.89 kWh로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471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4초, 최고 속도는 시속 210km다.

상황에 따라 제동 정도를 조율하는 ‘인텔리전트 회생 제동’ 덕분에 전기차 특유의 뒤에서 잡아끄는 듯한 회생제동의 거부감도 거의 없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EVA2’를 기반으로 설계된 차량답게 거친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으며, 이중 접합 유리와 낮은 회전저항 덕분에 고속 주행 시에도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크지 않았다.

710W 출력인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과 더불어 에코와 컴포트, 스포츠, 인디비주얼로 구성한 드라이빙 모드를 바꿀 때마다 달라지는 하체 반응과 주행 질감을 살펴보는 것도 주행 재미를 더하는 요소였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1열 통풍시트 등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편의사양까지 빼놓지 않고 탑재한 EQE 350+는 올해 1~5월 사이 931대가 판매(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되며 EQ 라인업 중에 가장 잘 팔리는 차로 이름을 올렸다.

370km 거리를 시행한 후 6.2km/kWh 전비가 기록됐다. 이 차의 공인 전비 4.3km/kWh(복합 기준, 도심 4.5km/kWh 고속 4.1km/kWh)를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EQE 350+는 최대 170 kW 출력의 급속 충전과 8.8kW 출력의 완속 충전이 가능한 차량으로,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2분이 소요된다. EQE 350+의 가격은 1억300만원이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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