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자동차] 23년 5월…하이브리드 신차 등록…디젤차 첫 추월
‘월간 자동차’는 월별 판매 데이터를 기준으로 자동차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는 월 1회 연재 코너입니다. 브랜드별, 차량별 인기 순위와 사용 연료별(휘발유, 경유, 전기 등) 신차와 중고차 판매 현황을 살펴봅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정보를 종합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를 참조했습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지난 2023년 5월 국내에 등록된 신차의 수를 집계한 결과, 하이브리드 신차 등록 수가 사상 처음으로 디젤(경유) 신차 등록 수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보급이 탄력을 받는 가운데 실제 수치로도 이 같은 흐름이 증명되고 있어, 내연기관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국토부 자동차 등록 정보를 종합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5월 신차 등록 대수는 총 14만9,541대로 전월인 2023년 4월(14만8,944대)에 비해 0.4%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국산 신차 등록은 12만7,277대로 전월(12만7,764대로) 대비 0.4% 감소한 반면, 수입 신차 등록은 2만2,264대로 전월(2만1,180대) 대비 5.1% 증가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는 “신차 등록이 0.4% 상승한 것은 사실상 전월인 4월의 등록 대수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로, 전월의 감소 추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5월이 가계지출이 많은 달이다 보니, 신차 구매가 주춤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사용 연료별 신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사상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신차 등록(2만7,863대)이 디젤 신차 등록(2만6,898대)을 추월한 점이 눈에 띈다.
문학훈 오산대 자동차과 교수는 “환경 규제로 인해 디젤차는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며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화재에 대한 우려로 아직 시기상조로 보는 소비자가 많아 그 대안으로 꼽히는 하이브리드차로 수요가 몰린 것이 수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차급별 신차 등록률을 살펴보면, 경형과 준중형, 대형차의 신차 등록이 전월 대비 각각 10.4%, 5.9%, 3.3% 상승했다. 반면 소형과 중형, 준대형의 신차 등록은 각각 14.3%, 2.5%, 0.1% 하락했다.
외형별 신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5월에도 SUV 신차 등록이 6만7,036대로 가장 많았고, 세단이 4만2,754대, 레저용 차량(RV, Recreational Vehicle)이 1만1,451대 등록돼 뒤를 이었다.
2023년 5월에도 국산 신차 등록 모델 1위 자리는 현대 그랜저(1만272대)가 차지했다.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기아 쏘렌토(7,086대)는 전월 4위에서 2위로, 카니발(6,650대)은 전월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2023년 5월, 수입 신차 중 가장 많이 등록된 차량은 BMW 5시리즈(1,761대)다.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벤츠 E클래스(1,466대) 또한 2개월 연속으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벤츠 S클래스(712대)는 전월 5위에서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벤츠 GLC(655대)와 벤츠 GLE(594대)가 각각 4위와 5위로 뒤를 이었다.
중고차 거래량 소폭 상승
지난 2023년 5월,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20만2,909대로 전월(19만7,181대) 대비 2.9% 증가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는 “신차 구매가 주춤한 대신 반사이익으로 중고차 실거래 대수가 소폭 상승했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량 감소 추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023년 5월, 국산 중고차 실거래 대수 1위 모델은 4개월 연속으로 기아 모닝(3,899대)이 차지했다. 현대 그랜저 HG(3,738대)와 쉐보레 스파크(3,421대)가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2위와 3위 자리를 지켰다.
2023년 5월, 수입 중고차 실거래 대수 1위 모델은 4개월 연속으로 벤츠 E클래스 5세대(2,176대)가 차지했다. BMW 5시리즈 7세대(1,198대)와 BMW 5시리즈 6세대(1,038대), 벤츠 S클래스 6세대(887대) 또한 2개월 연속으로 각각 2위와 3위, 4위 자리를 유지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