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만이 아니다? 시놀로지, 컴퓨텍스에서 다양한 솔루션 선보여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지난 30일, 아시아 최대의 IT 박람회 ‘컴퓨텍스(COMPUTEX)’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막을 올렸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위주로 진행되거나 행사 규모가 대폭 축소되었던 컴퓨텍스 2020~2022와 달리, 이번 컴퓨텍스 2023은 정상적인 규모와 형태로 개최되었다. 참가 업체들 역시 그동안 벼른 듯 다수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NAS(Network Attached Storage) 전문업체로 이름이 높은 시놀로지(Synology) 역시 그러했다.

TC500 카메라를 소개하는 코디 홀(Cody Hall) 시놀로지 아메리카 제품 매니저(출처=시놀로지)
TC500 카메라를 소개하는 코디 홀(Cody Hall) 시놀로지 아메리카 제품 매니저(출처=시놀로지)

그동안의 시놀로지는 NAS를 비롯한 스토리지(저장소) 제품군에 집중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번 컴퓨텍스에서 시놀로지는 NAS 외에도 자사의 제품을 한층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주변기기 및 소프트웨어, 그리고 서비스를 다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AI를 통해 메일 본문 내용을 자동 생성할 수 있다(출처=시놀로지)
AI를 통해 메일 본문 내용을 자동 생성할 수 있다(출처=시놀로지)

시놀로지 제품군을 이용해 업무를 보는 기업 고객을 위해 비즈니스 생산성 솔루션을 업데이트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업데이트에선 인공지능(이하 AI) 기술을 접목한 편의 기능이 다수 추가되었다. ‘시놀로지 메일플러스(Synology MailPlus)’의 경우, AI를 통해 본문을 자동으로 작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방문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이메일이 온 경우, AI 에게 ‘환영의 뜻을 담은 초대 답장을 보내라’라고 명령하면 자동으로 적절한 이메일 본문이 생성되어 빠르게 업무 진행이 가능하다.

AI가 문서 본문 내용을 분석, 자동으로 단락을 나누거나 번역까지 가능 (출처=시놀로지)
AI가 문서 본문 내용을 분석, 자동으로 단락을 나누거나 번역까지 가능 (출처=시놀로지)

또한, ‘시놀로지 오피스(Synoligy Office)’의 경우, 긴 문장으로 구성된 한글 문서를 열람하다가 ‘해당 문장을 주제별로 나눠 재편집한 후 영어로 번역하라’ 라는 명령을 AI에게 내릴 수 있다. 이렇게 하면 AI가 해당 문장의 내용을 분석한 후, 핵심 주제별로 소제목을 달아 여러 문단으로 나눈 후, 이를 다시 영어로 번역까지 해준다.

AI를 내장한 IP 카메라, TC500(왼쪽)과 BC500(오른쪽) (출처=시놀로지)
AI를 내장한 IP 카메라, TC500(왼쪽)과 BC500(오른쪽) (출처=시놀로지)

NAS의 주요 활용 방안 중 하나로 떠오른 영상 보안용 솔루션도 선보였다. 이번에 컴퓨텍스에서 소개된 보안 유지 시스템용 IP 카메라(BC500, TC500)는 AI 기술을 내장했다. 촬영하면서 사람이나 차량을 자동으로 인식 및 구분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날씨와 환경 속에서 24시간 내내 운용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300개의 드라이브 베이로 4.8PB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고밀도 스토리지(출처=시놀로지)
300개의 드라이브 베이로 4.8PB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고밀도 스토리지(출처=시놀로지)

시놀로지의 전통적인 전문분야였던 스토리지 제품군 역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고밀도 스토리지는 4.8PB(페타바이트, TB의 약 1000배)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300개의 드라이브 베이를 지원한다.

와이파이를 통해 모바일 기기의 데이터를 자동 백업하는 비드라이브(BeeDrive) (출처=시놀로지)
와이파이를 통해 모바일 기기의 데이터를 자동 백업하는 비드라이브(BeeDrive) (출처=시놀로지)

한편, 소형 네트워크 기반 스토리지인 ‘비드라이브(BeeDrive)’도 주목받았다. 이는 유선 연결 및 와이파이 기반 무선 연결을 통해 PC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데이터를 손쉽게 자동 백업할 수 있는 개인용 스토리지다.

비드라이브와 모바일 기기를 가까이 두는 것 만으로 와이파이를 통해 사진이나 문서 등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백업하며, 이렇게 백업된 데이터는 PC 등의 다른 기기에서도 손쉽게 공유 및 이용이 가능하다. 제품 내부에는 데이터를 빠르게 읽거나 쓸 수 있는 고속 SSD를 탑재했으며, 최대 용량은 2TB다.

이번 컴퓨텍스를 통해 시놀로지는 기업용과 개인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넘나드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NAS 제조사를 넘어 종합 B2B/B2C 솔루션 기업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시놀로지 설립자이자 회장인 필립 원(Philip Wong)은 "시놀로지는 지속적으로 IT 솔루션의 경계를 넓혀 나가고 있다"며 이번 컴퓨텍스에 임하는 시놀로지의 각오를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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