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기대, 예비창업자 돕는 '2023년 메이커스페이스 제조창업교육' 실시
[IT동아 남시현 기자] 지난 5월 16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이하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이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제조창업 교육과 성공 사례, 서울과기대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 및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 등을 안내하는 ‘2023년 메이커스페이스 제조창업교육’을 실시했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2022년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에 선정돼 서울 동북권 제조창업 생태계의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올해는 예비창업 패키지와 초기창업 패키지,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기업의 성장단계별 창업 지원이 가능해졌으며, 다양한 분야의 예비 창업 기업을 발굴, 육성, 투자하는 전주기적 창업 지원체계를 갖추었다. 이날 교육은 마이쿠키디어 김남현 대표와 주식회사 피엠솔루션 김세호 대표가 진행했다.
“시행착오 많을 수밖에, 고객과 집중하고 소통하라”
교육의 첫 순서는 3D 프린터 개발 및 LCD 패널 제조와 함께 NADO 메이커스페이스를 운영하며 메이커 교육까지 겸임하고 있는 마이쿠키디어 김남현 대표가 맡았다. 교육의 핵심은 ‘한 가지 제품으로 다각적인 접근을 하라’다. 사업 아이템을 확보해서 상품 판매로 인한 단일 수익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익원을 다양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
김 대표 역시 3D 프린터로 제조 창업을 시작했으나, 단순 제조에 그치지 않고 3D 프린터를 응용한 유튜브 채널 운영이나 3D 프린팅 기반 쿠키 제조 및 성형 틀 제조 등 다각적인 방면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예비 창업 단계는 디자인과 아이템을 바꾸기 쉽기 때문에, 메이커스페이스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자주 시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소한 제품이더라도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고, 클라우드 펀딩 등을 활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과 개선 의견을 꾸준히 듣고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업을 하는 이유는 시간을 적게 들이고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다”라면서, “제조창업으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남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야 하고, 다품종 소량 생산부터 개인화(커스터마이징)까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본인만의 정답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가져가야 하는 시장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시장의 규모는 관계가 없으며 스스로 시장을 만들면 개척자가 되고 일인자가 된다. 본인만의 사업 구조를 꼭 찾기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제조 창업, 메이커스페이스가 중요한 이유는?
2023년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제조창업교육을 시작으로 예비창업자 대상의 교육, 제작, 창업지원, 창업 생태계 활성화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함으로써 메이커 문화 확산과 창업 활성화를 도모한다.
상반기 중 창업지원단은 제조 스타트업 세미나를 시작으로 마케팅 패키지까지 운영한다. 하반기에는 동북권 창업연합 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창업 유관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스타트업 투자를 지원하는 등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아울러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이 운영하고 있는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에서 금속, SLA(광경화 수지 조형) 프린터, FMD(융합 증착 모델링)3D, CNC 라우터, 파이버 레이저 등 시제품 제작을 위한 전문 메이커 장비 교육이 진행된다. 장비 교육은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홈페이지 내 캘린더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교육을 이수하면 담당자와 협의 후 메이커스페이스 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날 교육의 핵심은 ‘제조 분야 예비창업자가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는가’였다. 창업을 시작하는 것은 본인의 역량과 창업 아이템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하지만, 제조 창업은 제품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도 중요하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상품성을 담고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별개의 얘기다. 창업에 대한 고민의 실마리를 잡고, 또 선배 창업가의 도전 사례를 통해 가능성을 파악하는 게 교육생들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 설명을 들은 한 제조분야 예비창업자는 “제조창업에 입문하게 되면서 생각보다 많은 장비가 필요하고, 또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번 교육을 통해 평소 궁금했던 장비나 종류에 대한 큰 틀을 잡을 수 있었으며, 제품 제작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추후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에 도움을 요청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창업을 고려하는 참가자 역시 “창업은 혼자만의 싸움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화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또한 실질적인 창업 경험을 들으며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됐다”라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교육을 통해 많은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속성 있는 아이템 고르고, 단골 만드는 비즈니스 하라”
이어서 주식회사 피엠솔루션 김세호 대표가 비즈니스 모델의 세 가지 중점 요소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초기 창업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품과 시제품을 잘 구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시작품은 아이디어의 실현 단계일 뿐, 양산 단계로 가면 유통이나 사후지원까지 모두 고려한 시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라면서, “내가 시작하는 분야를 잘 구축하고, 전문가를 찾아 시제품을 잘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서울과기대의 전문랩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업 아이템의 타당성도 정확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누구에게나 이롭고, 자주 쓰는 물건인지 파악하고, 또 구매할 가치가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생필품처럼 고객이 먼저 제품을 찾는 집착성 제품일 필요가 있으며, 있으면 좋은 것을 넘어서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계절이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구매가 이어지며,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재구매가 이어지는 제품을 찾아야 수익률을 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말한 타당성의 경우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이 추진하는 ‘상품성 진단’ 프로그램과 궤를 같이한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단골을 만드는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 또한 전공이나 배경이 없는 분야라면 너무 깊게 파지 않는 게 좋으며, 내 아이템의 지속 가능성을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남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하지 않길 바란다”라며 교육을 마쳤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