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르쉐 카이엔·718 박스터’로 제주도를 누비다…’포르쉐 겟어웨이’
[IT동아 김동진 기자] ‘포르쉐 스포츠카 75주년’을 기념하는 미디어 시승행사, ‘포르쉐 겟어웨이(PORSCHE GETAWAY)’가 제주도에서 열렸다. 포르쉐코리아는 여러 해안·산악도로를 품고 있는 제주도에서 다양한 노면 상황과 포르쉐 차량의 주행 모드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시승코스를 꾸렸다. 스포츠카의 DNA를 품은 SUV, ‘포르쉐 카이엔 터보 쿠페’와 미드 엔진 로드스터, ‘718 박스터 GTS 4.0’으로 제주도를 누비며 각기 다른 두 차량의 매력을 살펴봤다.
악천후 속에서도 빛나는 주행 능력…'포르쉐 카이엔 터보 쿠페'
시승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전에는 5.16도로 숲터널과 비자림로를 지나 1,100고지 도로를 거친 후 오후에는 노을 해안로에서 한림 해안로까지 총 184km를 달렸다.
오전 주행을 시작하기 위해 포르쉐 카이엔 터보 쿠페에 탑승했다.
카이엔 터보 쿠페의 전장(자동차 길이)은 4,940㎜, 전폭(자동차 폭)은 1,990㎜, 전고(자동차 높이)는 1,635㎜,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는 2,895㎜로, 공차중량은 2,230kg에 이른다. 실제 마주한 카이엔 터보 쿠페의 정면부는 스펙보다 더 우람한 인상을 풍겼다. 옆모습을 살펴보니, C필러에서 트렁크로 갈수록 낮게 떨어지는 쿠페 특유의 디자인이 돋보였다.
포르쉐는 카이엔 터보 쿠페에 트윈 터보 차저 4 리터 V8 엔진과 함께 8단 팁트로닉(Tiptronic) S 변속기를 맞물렸다. 덕분에 최고 출력 550 마력(PS), 최대 토크 78.6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9 초에 불과하다. 시동을 거는 순간 배기량 3,996cc의 카이엔 터보 쿠페의 엔진이 뿜어내는 배기음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행을 시작했다. 시승에 나서자 잔뜩 먹구름을 머금고 있던 제주 하늘에서는 이내 비가 쏟아졌다. 설상가상으로 안개까지 잔뜩 낀 탓에 주행 환경은 좋지 않았지만, 카이엔 터보 쿠페의 성능을 체감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안개가 걷히고 선두에 있는 리드카 인스트럭터가 속도를 높이며 주행 모드 변경을 요구했다. 스포츠 플러스로 주행 모드를 바꾸고 가속 페달을 밟자, 서스펜션 세팅이 바뀌며 민첩하게 반응하는 조향감을 느낄 수 있었다.
리드카 인스트럭터는 전자식 댐핑 컨트롤 시스템인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 기능이 주행 모드와 도로 상황에 따라 감쇠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한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울퉁불퉁한 노면의 마찰을 상쇄하며 차체 흔들림을 억제했다. 또 섀시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3 챔버 적응식 에어 서스펜션은 사륜구동 시스템과 리어 액슬로의 토크 배분, 팁트로닉 S 변속 전략과 맞물려 주행 모드를 바꿔도 가속 시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실내에서는 포르쉐 DNA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에 배치한 특유의 다이얼식 주행모드 변경 버튼과 대시보드 위 크로노 시계는 포르쉐 실내의 상징과도 같은 배치다. 이 밖에도 총면적 2.16 제곱미터의 고정식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를 기본으로 장착해 공간감을 더했다. 2열 레그룸도 성인 남성이 앉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전후방 및 서라운드 카메라를 통한 파크 어시스트 기능이 안전한 주차를 도왔으며,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엠비언트 라이팅, 4-존 에어컨디셔닝 등을 기본 사양으로 지원해 쾌적한 주행과 함께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시선 강탈 로드스터…‘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
오후 시승코스인 노을 해안로에서 한림 해안로까지 함께한 차량은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이다.
오후 들어 비가 그친 덕분에 로드스터인 718 박스터 GTS 4.0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루프를 오픈하고 달리자, 거리 곳곳에서 시선이 꽂혔다.
718 박스터 GTS 4.0의 전장은 4,390㎜, 전폭은 1,800㎜, 전고는 1,275㎜, 축거는 2,475㎜로, 공차중량은 1,460kg이다. 낮은 전고로 더욱 날렵한 인상을 풍기는 718 박스터 GTS 4.0에는 4 리터 6기통 박서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407 마력(PS)의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초, 최고 속도는 시속 288km에 달한다.
순식간에 엔진 회전수가 7,800rpm까지 치솟는 빠른 응답성과 다이내믹 댐퍼 컨트롤 스포츠 배기시스템이 뿜어내는 6기통 박서 엔진 사운드는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7단 포르쉐 더블 클러치를 맞물린 718 박스터의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이 차의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718 박스터 GTS 4.0’에는 새들 타입(Saddle-type) 디자인의 배기 시스템이 적용됐다.
실내에는 7인치 터치스크린을 배치했으며, 보스 및 부메스터 하이엔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옵션 사양으로 제공한다.
2025년까지 판매 모델 50% 전동화…”전통과 미래의 조화 추구할 것”
포르쉐 스포츠카 75주년을 기념하는 제주 시승행사를 마무리하며 회사 측은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전했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사장은 “75주년을 맞이한 포르쉐는 전기화(Electrification)와 디지털화(Digitalization), 연결성(Connectivity)이라는 새로운 흐름에 직면해 미래를 향한 준비에 나섰다”며 “이에 따른 포르쉐의 전략은 내연기관 모델의 지속적인 개발과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 확장, 고성능 순수 전기차 양산, 총 세 가지로 구분된다. 2025년까지 판매 모델의 50퍼센트를 전동화하고, 2030년에는 순수 전기 구동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을 80퍼센트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통적인 포르쉐 DNA와 미래 기술을 결합해, 전통과 미래의 완벽한 조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포르쉐는 업계를 선도하는 스포츠카 브랜드로서, 앞으로도 언제나 포르쉐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