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토그린 “빅데이터 기반 농업 솔루션으로 농가 경쟁력 강화할 것”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 김동진 기자] “작물 생산량 예측뿐만 아니라 농가의 판로인 유통까지 책임지는 농업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농가와 상생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임형준 네토그린 대표. 출처=네토그린
임형준 네토그린 대표. 출처=네토그린

농업 솔루션 스타트업 네토그린 임형준 대표의 말이다. 네토그린은 자연재해나 재배환경의 변화로 인한 불규칙한 농작물 생산을 개선하고자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이다. 작물을 둘러싼 환경 데이터와 자라나는 과정에서 수집한 생육데이터를 모아 둘의 상관관계를 분석, ‘작물 생육 예측 모형’을 만든다. 이후 각기 다른 작물이 자라는 데 걸리는 시간과 생산량, 비용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네토그린의 스마트재배 솔루션. 출처=네토그린
네토그린의 스마트재배 솔루션. 출처=네토그린
네토그린의 스마트재배 솔루션. 출처=네토그린
네토그린의 스마트재배 솔루션. 출처=네토그린

스마트팜 보급 정책 나왔지만…농가 소득·경쟁력 오히려 하락

임형준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정부는 농가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스마트팜 보급을 지원했지만, 농가의 실제 농업소득 및 경쟁력은 오히려 하락했다고 본다.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는 농가 수가 늘고 있는 것이 농촌의 현실”이라며 “농가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빅데이터의 체계적 수집과 분석을 기반으로 구축한 재배·진단 솔루션으로 각기 다른 농작물의 생육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해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네토그린은 자사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활용하기 위해서 양질의 데이터 수집에 적합한 보급형 식물공장을 개발했다.

농가와 경쟁 아닌 상생 목표...빅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집중

임형준 대표는 “네토그린은 대규모 식물농장에서 작물을 직접 재배해 유통하는 기존 스마트팜 기업의 사업방식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농가와 농산물 판매로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네토그린 회원 농가에 안정적인 농업경영을 돕기 위해 빅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토그린의 보급형 식물공장에서 자라고 있는 버터헤드. 출처=네토그린
네토그린의 보급형 식물공장에서 자라고 있는 버터헤드. 출처=네토그린

임형준 대표는 “네토그린이 구축한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으로 작물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 조도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생육 데이터를 축적한다”며 “이렇게 데이터가 쌓이면 물과 비료 등을 언제, 얼마나 줘야 하는지 사람의 경험이 아닌 정확한 지표로 파악할 수 있다. 예컨대 딸기 육묘를 하는 농가가 급격한 기후변화를 겪어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재배가 되지 않아 상담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 빅데이터와 보급형 식물공장을 활용하면 외부 변수를 통제하면서 일정한 생산량 확보와 생산 예측 모형을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물 생산량 예측이 가능해지면 농작물을 사들이는 기업 입장에서도 불확실성이 제거되므로 선도 거래가 가능해진다. 재배 데이터를 유통 데이터로 확장하면 판로 매칭도 가능하다”며 “머신러닝 분야 전문가인 장혜령 동국대 인공지능학과 교수의 자문으로 생육 상태를 관찰할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에도 착수했다.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기업부설 연구소를 동국대 창업보육센터에 구축, 동국대 창업보육센터로부터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젝트 매칭과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네토그린의 보급형 식물공장에서 자라고 있는 바질. 출처=네토그린
네토그린의 보급형 식물공장에서 자라고 있는 바질. 출처=네토그린

시티팜 쇼룸 구축…가든팜 조성 사업 등 솔루션 공급 본격 추진할 것

네토그린은 도심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팜 시설 ‘시티팜’과 노지에 대규모로 구축하는 ‘가든팜’ 형태로 사업모델을 구분해 본격적으로 솔루션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임형준 대표는 “시티팜을 활용하면 멀리 지역으로 나가지 않고도 30평 남짓 소규모로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시티팜 마케팅 후 6주간 172건의 고객 인바운드가 발생해 상업용 부동산 공실을 활용한 보급형 식물공장 ‘시티팜’에 대한 높은 니즈를 파악했다”며 “실제 모습을 홍보하기 위해 동탄역 부근 지식산업센터 내 시티팜 쇼룸을 이달 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 노지에 구축하는 보급형 식물공장인 ‘가든팜’의 경우 ‘충북 클러스터 스마트팜 단지 구성사업’을 통해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회원 농가들로부터 구축되는 재배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물의 생산량, 수확시기, 판매가격을 예측하고 판로 매칭을 지원해 누구나 스마트 농업으로 수익창출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회원농가의 재배 작물을 수매·유통해 판로 개척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농가경영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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