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지포스 RTX 4070 출시… '10GB 아닌 12GB 메모리 탑재'
[IT동아 남시현 기자] 반도체 전문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RTX 40 시리즈의 중간 라인업인 RTX 4070을 공식 출시했다. RTX 4070의 합류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된 그래픽 카드는 하이엔드 급인 RTX 4090과 RTX 4080, 그리고 퍼포먼스 급인 RTX 4070 Ti와 4070으로 늘었다. 엔비디아는 이번에 출시된 RTX 4070이 대부분의 최신 게임을 1440p(2560x1440) 해상도에서 초당 100 프레임 이상으로 실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RTX 40 시리즈는 지난해 9월 공개된 엔비디아의 20번째 지포스 제품군으로, 4나노미터 공정 기반의 에이다 러브레이스 아키텍처를 탑재한다. 구성 면에서는 인공지능 연산에 최적화된 4세대 텐서 코어를 활용해 영상 해상도를 확장하는 DLSS 3(딥 러닝 슈퍼 샘플링)를 제공하고, 3세대 RT 코어를 통해 최대 2배 향상된 실시간 광선 추적(레이 트레이싱) 기능을 제공한다.
메모리 용량 2GB 늘린 12GB, 가격은 599달러로
엔비디아 RTX 4070은 5천888개의 쿠다 코어 프로세서가 기본 1.92GHz, 최대 2.48GHz로 동작하며, 12GB GDDR6X 메모리가 적용된다. 바로 윗 단계인 RTX 4070 Ti와 비교하면 쿠다 코어 프로세서는 1천792개 부족하지만, 메모리 구성과 인터페이스는 동일하다. 당초 시장은 급나누기를 위해 메모리 용량이 10GB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상위 버전과 동일한 수준을 갖췄다. 따라서 데이터 병렬 처리 속도는 다소 밀리지만, 코어 수 대비 메모리 용량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는 최대 4K 240Hz 혹은 8K 60Hz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며, 기본적으로 1개의 HDMI 혹은 3개의 디스플레이포트 단자를 지원한다. 모니터는 단자 전체를 활용해 총 4개까지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에이다 러브레이스의 높은 전력 소모대 성능비를 앞세워 크기를 제법 줄였다. RTX 4070 파운더스 에디션의 길이는 244mm에 폭 112mm, 두께는 슬롯 두 개만 차지해 미니타워 혹은 미들 타워 수준의 컴퓨터에도 무난하게 장착할 수 있다.
대기 중 전력은 10W 수준이며, 평균 게이밍 전력은 186W다. 전체 그래픽 전력은 200W로 설정되어 최대 650W 수준의 파워 서플라이 이용이 권장된다. 보조 전력 커넥터는 2개의 피시아이 익스프레스(PCIe) 8핀 혹은 300W 이상의 피시아이 익스프레스 5세대 케이블을 사용하면 된다.
RTX 4070, 전 세대인 RTX 3080과 비견될 성능
엔비디아에 따르면, RTX 4070은 DLSS 3를 활성화한 상태에서 RTX 2070 슈퍼 대비 2.6배 더 빠르며, RTX 3080과 비교해 1.4배 더 빠르다. 물론 DLSS 자체는 인공지능으로 프레임을 업스케일링하는 기능이어서 순수 연산 성능 자체는 2~3배까지 뛰어난 건 아니다. 물론 DLSS를 적용하지 않은 일반 게이밍 조건에서도 RTX 4070은 RTX 3080에 비해 절반 정도의 전력으로도 비슷한 성능을 제공한다.
게임 성능은 DLSS 3를 활성한 상태에서 플래그 테일: 레퀴엠(A Plague Tale: Requiem), 다잉 라이트 2(Dying Light 2),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Microsoft Flight Simulator), 워해머 40,000: 다크타이드(Warhammer 40,000: Darktide) 등의 게임에서 초당 100 프레임 수준을 누릴 수 있다.
3D 작업 및 미디어 인코딩 기능도 RTX 30 시리즈 대비 향상됐다. 엔비디아의 3D 작업 도구인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활용했을 때, DLSS 3를 활용해 4K 해상도로 3D 장면을 렌더링 할 경우 이전 세대 지포스 RTX 3070 Ti보다 2.8배까지 빠르다. 또한 차세대 AV1 코덱을 지원해 기존 작업보다 최대 20% 빠른 동영상 내보내기 속도를 제공한다. 또한 인공지능 개발이나 활용에서도 4세대 텐서 코어의 이점을 발휘한다.
전력 소모대 성능비와 규격은 무난, 가격은?
엔비디아 RTX 4070은 RTX 40 시리즈의 엔트리 급 그래픽 카드를 기다리다 지친 이들을 위한 제품이다. RTX 4070 Ti보다는 성능이 낮지만 RTX 4060보다는 높고, 그러면서 메모리는 12GB로 동일하기 때문에 괜찮은 선택지다. 크기가 작고 전력 소모대 성능비도 높기 때문에 메인스트림 급 10~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혹은 AMD 라이젠 3000~5000 시리즈 프로세서가 장착된 데스크톱을 업그레이드하기에 무난한 선택지다. 기존에 GTX 1080 Ti나 RTX 2080 정도의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고 있으면서, 코어 i9 및 라이젠 9 급의 프로세서만 아니라면 웬만하면 파워 서플라이를 바꾸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어떨까. 1월 5일 출시된 엔비디아 RTX 4070 Ti의 경우 제조사 권장 가격(이하 MSRP)은 799달러였고, 국내에서는 120~40만 원대에 판매를 시작했다. 4개월이 지난 현재도 가격은 120만 원대가 주류다. 이 공식대로라면 MSRP가 599달러인 RTX 4070은 환율 기준 79만 원대며, 판매 가격은 95~110만 원대 사이가 될 전망이다. 현재 108만 원대인 엔비디아 RTX 3080과 성능과 가격 모두 비슷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제품은 국내 공식 파트너사를 통해 13일 오후 10시부터 판매를 시작하며, 제품 구성의 표준이 되는 파운더스 에디션(레퍼런스 카드)은 추후 11번가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