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 앤드류 해브굿 부사장 “파트너십 확대, 한국 기업 글로벌 진출 도울 것”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이 디지털화, 현대화를 지향하는 가운데, 클라우드는 비즈니스 현대화의 그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레드햇(Red Hat)은 클라우드 시대가 되면서 급격하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특히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오픈소스 솔루션 기반의 클라우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레드햇 아태지역 파트너 에코시스템 부문 부사장 ‘앤드류 해브굿(Andrew Habgood)’
레드햇 아태지역 파트너 에코시스템 부문 부사장 ‘앤드류 해브굿(Andrew Habgood)’

취재진은 지난 22일, 한국을 방문한 레드햇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에코시스템 부문 앤드류 해브굿(Andrew Habgood) 부사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레드햇이 추구하는 파트너십의 방향성, 그리고 한국 파트너 및 고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살펴봤다.

-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 레드햇에 8년간 근무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클라우드 및 전략적 파트너 비즈니스 부문을 담당했다. 그동안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시장을 접하고 각 시장의 상황을 파악하게 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인해 최근 5년여간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지만, 이철규 부사장을 비롯한 한국레드햇의 역량이 탄탄해서 걱정은 하지 않았다.

이번에 한국에 온 가장 큰 이유는 기존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다지는 한편, 새로운 파트너십도 모색하기 위함이다. 레드햇은 지난 30여년간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해왔으며, 특히 최근 수년간 클라우드 부문이 커지면서 파트너십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새로운 파트너십을 찾길 기대한다.

- 레드햇은 파트너십을 유독 강조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 시장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 레드햇은 파트너들과 함께 동반 성장해온 기업이다. 30여년 전에는 유닉스가 가장 중요했지만, 우리와 그 파트너들의 꾸준한 설득 덕분에 지금은 리눅스와 오픈소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그리고 클라우드 시장과 관련, 우리는 7~8년 전부터 쿠버네티스와 컨테이너가 가장 유망한 플랫폼이라는 점을 확신했다. 그래서 우리는 파트너들과 함께 관련 솔루션을 선보이며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의 파트너 및 고객들은 독특한 혁신, 이를 위한 맞춤형 기술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기대한다.

- 비즈니스 현대화, 디지털화와 관련, 오픈소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 지난 30여년간의 기술 진보를 살펴보면 오픈소스와 관련된 것이 많았다. 우버나 네이버, 아마존 등의 빠른 성장 역시 오픈소스에 기반하고 있으며, 특히 민첩성 측면에서 오픈소스의 장점이 빛을 발했다. 레드햇은 파트너 및 고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이들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고 이를 커뮤니티로 확대시켜 함께 성장했다.

예전의 기업들은 폐쇄적인 전용 소프트웨어에 종속된 경우가 많았고,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개발자의 목소리는 반영되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 사람의 의견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오픈소스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배포할 수 있는 것 외에 레드햇에서 안전성과 보안성이 검증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 역시 오픈소스의 중요성이 커지는데 많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 레드햇의 파트너십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낸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면?

: 그런 사례는 대단히 많기 때문에 딱히 몇 가지만 꼽기는 어렵다. 대체적인 흐름을 보자면, 레드햇은 협업을 중시하며 커뮤니티에서 비롯된 프로젝트를 직접 상품화하기도 한다.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형 파트너들과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이런 움직임은 한층 빨라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결과물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레드햇 오픈시프트(Microsoft Azure Red Hat OpenShift, ARO)’, 그리고 ‘AWS 레드햇 오픈시프트 서비스(Red Hat OpenShift Service on AWS, ROSA)’ 등이다.

(출처=레드햇, 마이크로소프트)
(출처=레드햇, 마이크로소프트)

이러한 것들은 레드햇 혼자 만든 것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및 AWS(아마존 웹서비스)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것이며, 무엇보다도 고객들의 많은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다. 예전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리눅스는 암 같은 존재’라고 말할 정도로 리눅스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건 엄청난 변화다. 그 외에 오라클(Oracle)과의 협업도 본격화되어 지금은 OCI(Oracle Cloud Infrastructure)를 통해 레드햇 기반의 업무환경을 이전할 수 있게 되었다. 아시아 역시 수백여 곳의 파트너와 함께하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는 네이버, NHN, 카카오, KT클라우드, 가비아 등이 대표적이다.

- 클라우드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분명히 있다. 이들에게는 어떤 솔루션이나 방법론이 필요한가? 레드햇과 파트너가 이들의 고민을 해결한 사례도 듣고 싶다

: 클라우드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기존에 구축한 복잡한 시스템을 버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레드햇은 파트너와 함께 이런 기업을 도울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번째 방법은 자동화다. 레드햇의 ‘앤서블 오토메이션(Red Hat Ansible Automation)’ 플랫폼이 이를 위한 것이며, 고객의 클라우드 여정을 언제라도 시작할 수 있고, 또 중단도 가능하다.

레드햇이 ‘오픈 이노베이션 랩(Open Innovation Labs)’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를 통해 레드햇과 파트너들은 고객의 이러한 시도가 어떤 결과를 부를 것인지 그림을 그려준다. 우선순위를 정하거나 기술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2022 레드햇 APAC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 롯데카드는 국내 수장사로 선정되었다. 사진은 김영삼 롯데카드 정보전략실 부실장(가운데), 김경상 한국레드햇 사장(왼쪽), 프렘 파반(Prem Pavan) 레드햇 아시아 그로스&이머징마켓 총괄 부사장(오른쪽) (출처=롯데카드)
2022 레드햇 APAC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 롯데카드는 국내 수장사로 선정되었다. 사진은 김영삼 롯데카드 정보전략실 부실장(가운데), 김경상 한국레드햇 사장(왼쪽), 프렘 파반(Prem Pavan) 레드햇 아시아 그로스&이머징마켓 총괄 부사장(오른쪽) (출처=롯데카드)

한국의 사례를 들자면 대형 금융 기업 중 하나인 ‘롯데카드’가 대표적이다. 이는 특히 계정계(본연의 금융 업무 처리 시스템, Core Banking) 까지 오픈시프트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사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뛰어난 디지털 혁신의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아 작년에는 ‘2022 레드햇 APAC 이노베이션 어워드(2022 Red Hat APAC Innovation Awards)’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자리에서 한국 고객사가 이름을 올린 것이 기뻤다.

- 향후 한국에서 레드햇이 추구할 파트너십의 방향이 궁금하다

: 레드햇은 작년에 삼성전자와 스토리지 파트너십을 발표했고,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5G 무선 액세스 가상화 솔루션을 위한 파트너십도 맺었다. 또한 올해 개최될 기술 발표회인 레드햇 서밋에서 나무기술, 오픈마루 등의 한국 업체들이 스폰서로 참여한다. 앞으로도 레드햇은 더 다양한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그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다.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많은 한국 기업들과 만날 예정이라 파트너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김영우 기자(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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