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투자동향] 파두, 120억 원 규모로 프리 IPO 마무리
[IT동아 권명관 기자] 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한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지난 1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가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파두, 120억 원 규모로 프리 IPO 마무리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파두(FADU)가 1조 800억 원의 기업가치로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사인 포레스트파트너스와 신규 투자사인 IBK캐피탈 등이 참여했으며, 당초 예정했던 투자 유치 금액을 20% 상회한 120억 원 규모로 마무리했다.
파두는 지난 2022년 초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도 진행했으며, 지난 2022년 하반기 AA 등급과 A등급을 받으며 상장 준비를 본격화했다.
지난 2015년 7월 설립한 팹리스 스타트업 파두는 데이터센터에 특화한 시스템 반도체 업체로 현재 데이터센터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와 이를 탑재한 SSD 제품군을 개발, 미국의 데이터센터와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여러 고객을 확보했다. 지난 2022년 매출은 2021년 대비 51억 원 이상 증가한 500억 원 후반대를 달성했고, 4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 7월 170명이던 직원은 2023년 2월 기준 230여 명으로 늘어났다.
또한, 파두는 미국 빅테크 고객사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스트리밍(Streaming)이라는 데이터센터의 핵심 워크로드에 대응하는 다양한 반도체 제품군으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부문 개발 조직을 운영하고, 북미 네트워크 반도체 업체 등에 대한 투자와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파두는 "최근 어려운 자본시장 환경,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설계하는 국내 팹리스 기업 중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중고차 이커머스 플랫폼 ‘카머스’에 시리즈A 투자
한국앤컴퍼니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의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중고차 이커머스 플랫폼 ‘카머스(CARMERCE)’와 투자 계약 체결식을 진행하고, 30억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자로 참여했다.
카머스는 모바일 자동차 유통 기업 핸들이 출시한 중고차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모바일로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동차 구매부터 등록, 대출, 반품 등 모든 과정을 모바일로 진행할 수 있으며 불투명한 가격, 주행거리 조작, 허위 매물 등 중고차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차단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타이어는 카머스의 성장 가능성과 혁신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해 국내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동참하고자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한국타이어가 스타트업에 리드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머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개발 인력을 충원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모션 등 홍보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강화하고, 다양한 금융사와 협업해 중고차 대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사는 모빌리티라는 사업적 공통점을 바탕으로 플랫폼 기술 개발, 서비스 기획, 프로모션 등의 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정션메드, 후속 투자 추가 유치
정션메드가 에스큐빅엔젤스로부터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정션메드는 가족 기반 시니어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앱 ‘케어, 봄’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시니어의 건강 관리를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의료기관 및 요양기관과 연계해 서비스 전문성을 강화했다.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위해 사용자에게 정기적으로 건강 보고서를 발송하는 등 사용자 친화적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정션메드 박지민 대표는 “올해 계획한 사업들이 많다.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면 결과로 보답하겠다”라고 전했다.
브이로거,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협업형 영상 편집 SaaS ‘쎔블(Ssemble)’을 개발한 스타트업 브이로거가 블루코너와 신용보증기금, 패스트벤처스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규모는 비공개다.
기존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Adobe Premiere Pro)와 애플 파이널 컷 프로(Apple Final Cut Pro) 등 설치형 영상 편집기는 영상 편집에 필요한 서비스들을 통합해 제공하지 않는다. 때문에 편집자가 외부 서비스에 접속해 어셋(영상 편집에 필요한 음악, 폰트, 효과음, 전환효과 등)이나 툴(배경 소음 제거, 이미지 배경 제거, 자동 자막 생성, 자동 음성 생성 등)을 모아야 했다. 또한, 편집자가 영상 초안을 만든 뒤 동료와 공유하고 피드백 받는 과정에서, 영상 인코딩에 많은 시간을 써야 했다.
브이로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쎔블을 개발했다. 쎔블은 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협업형 영상 편집 SaaS다. 플러그인 스토어를 통해 영상 편집에 필요한 다양한 어셋이나 자동화 툴을 통합 제공해 영상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영상 프로젝트를 링크로 공유하는 기능, 코멘트 기능 등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를 영상 파일로 추출할 필요 없이, 빠르게 동료와 공유할 수 있다.
브이로거 이태준 대표는 “피그마(Figma)가 협업 기능과 플러그인 생태계를 통해, UI 디자인 과정을 효율화 했듯, 쎔블은 영상 편집 시장을 효율화하고자 한다”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영상 편집자의 생산성을 올려 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휴가중, 패스트벤처스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비스포크 투어 플랫폼 ‘온베케이션(on vacation, OV)’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휴가중(이하 휴가중)이 패스트벤처스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온베케이션은 채팅 기반 맞춤 여행 플랫폼이다. 여행자들이 여행 선호와 취향을 채팅으로 전달하면, 여행지 전문가들이 여행자에게 맞춤 여행을 제공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채팅을 통해 여행 상담은 물론, 예약까지 마무리할 수 있다.
온베케이션은 지난 2021년 10월, 제주도 여행을 오픈한 뒤 지난 2022년 4월부터 해외 여행을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월 300건 이상 결제되고 있다. 또한, 유럽을 비롯한 미주 지역 같이 구매단가가 높은 여행지도 매월 거래액은 20%씩 늘어나고 있다.
온베케이션의 이용자 대부분은 5성급 이상의 숙소를 바탕으로 패키지 여행을 원한다. 기존 모객형 패키지와 달리, 여행자에게 최적화한 단독 패키지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세계 30여 개 호텔을 제휴해 맞춤 패키지 예약 고객에게 고급 숙소의 레이트 체크아웃과 조식무료 등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휴가중 강영석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맞춤 여행 전용 플랫폼과 시스템을 고도화해 다양한 외부 파트너사들이 양질의 맞춤 여행을 온베케이션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프리미엄 여행자를 위한 맞춤 여행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서비스플랫폼,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로부터 시드 투자 유치
더서비스플랫폼이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더서비스플랫폼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대면으로 진행해야만 했던 택스리펀드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펀치리워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펀치리워드는 국내 관광 중심지에 설치한 키오스크를 통해 온라인으로 구매한 물품을 바로 수령하고 세금 환급까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2022년, 혁신성을 인정 받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기술혁신형 초기관광벤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더서비스플랫폼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2023년 2분기까지 PoC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여행 수요 회복을 예상하는 2023년 하반기부터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더서비스플랫폼의 김용운 대표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쇼핑관광을 찾을 시기”라며, “2023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으로 일본, 유럽 등의 해외 시장으로 진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