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자동차] 2022년 12월, 신차 등록 다시 감소세…중고차 시장도 얼어붙어
‘월간 자동차’는 월별 판매 데이터를 기준으로 자동차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는 월 1회 연재 코너입니다. 브랜드별, 차량별 인기 순위와 사용 연료별(휘발유, 경유, 전기 등) 신차와 중고차 판매 현황을 살펴봅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정보를 종합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를 참조했습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지난 2022년 12월, 수입차의 신차 등록은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국산차 신차 등록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여, 전체 신차 등록률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고차 등록 또한 크게 줄어 얼어붙은 중고차 시장을 실감케 했다. 사용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 차의 신차 등록이, 차급별로는 준대형 신차 등록이 전월에 비해 늘었다.
국토부 자동차 등록 정보를 종합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2월 신차 등록 대수는 총 14만1,889대로 전월인 11월(15만7,129대)에 비해 9.7% 줄었다. 국산 신차 등록 대수는 11만1,797대로 전월 대비 12.4% 줄었고, 수입 신차 등록은 3만92대로 전월 대비 2.0% 늘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는 “연말에 차량을 등록하면 추후 중고차로 판매할 때 연식 때문에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있어, 12월에 신차등록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같은 추세가 지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한다”며 “국산차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고 출고 대기도 길어져 수입차로 다소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용 연료별 신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하이브리드 신차의 등록률이 3.0% 늘며 전월인 11월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휘발유와 경유, 엘피지, 전기차의 신차 등록률은 모두 하락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는 “전기차 보조금이 연말 소진된 점과 엘피지 신차 출시로 인한 구매 대기 요인 등으로 전기와 엘피지 차 등록률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차급별 신차 등록률은 전월 대비 0.6% 상승한 준대형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모든 차급별 신차 등록률이 상승했던 전월과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인 가운데 경차의 하락세가 28.6%로 가장 두드러졌다.
외형별 신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부동의 1위인 SUV의 신차 등록이 6만115대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전월(6만8,170대)과 비교했을 때 등록률은 11.8% 감소했다.
컨버터블과 픽업트럭, 해치백 신차 등록률도 각각 33.1%, 31.0%, 24.2% 하락했다. 쿠페와 세단의 신차 등록 대수는 전월에 비해 각각 60대, 10대 증가했다.
지난 2022년 12월, 가장 많이 등록된 국산 신차는 기아 쏘렌토(6,343대)다. 현대 아반떼(6,143대)가 뒤를 이었고, 전월 1위였던 기아 카니발(6,053대)이 3위로 내려앉았다. 기아 스포티지(5,647대)는 전월과 같이 4위를 유지했고, 현대 그랜저(5,331대)는 전월 9위에서 5위까지 상승했다. 기아 K8(4,299대)은 전월 11위에서 6위로, 현대 쏘나타(4,250대)는 전월 14위에서 7위까지 상승해 전반적으로 세단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 2022년 12월, 가장 많이 등록된 수입 차량은 벤츠 E클래스(2,817대)로, 3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전월에 이어 BMW 5시리즈(2,209대)가 2위를 차지했고, 아우디 A6(1,710대)가 전월 8위에서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폭스바겐 티구안(1,596대)은 전월에 이어 4위 자리를 지켰고, 벤츠 S클래스(930대)와 렉서스 ES(881대), 벤츠 GLA(862대)가 뒤를 이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각 수입차 제조사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놨다”며 “특히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20%가 넘는 역대급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점이 순위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금리 영향으로 얼어붙은 중고차 시장
지난 2022년 12월 중고차 등록 대수는 전월(30만9,865대) 대비 7.7% 감소한 28만5,976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4.4% 감소한 수치다.
전월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중고차 등록률이 다시 크게 하락하면서 말 그대로 얼어붙은 시장을 지표가 반영하고 있다. 고금리로 인해 중고차 업체는 재고를 들여오지 못하고, 소비자 역시 구매를 꺼리는 악순환이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2년 12월, 국산 중고차 등록 1위 모델은 포터2, 2위는 기아 봉고3 트럭, 3위는 기아 모닝, 4위는 현대 그랜저(HG)로 해당 모델 모두 전월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현대 그랜저(IG)가 전월 6위에서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쉐보레 스파크는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2022년 12월, 수입 중고차 등록 1위 모델은 전월에 이어 벤츠 E클래스(5세대)가 차지했다. BMW 5시리즈(7세대)는 전월 3위에서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BMW(6세대)는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벤츠 E클래스(4세대)와 S클래스(6세대), C클래스(4세대)가 뒤를 이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고금리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중고차 시장의 냉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자금을 끌어와 차량을 매입해 판매해야 하는 딜러가 상황이 어려워 업종을 전환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일부 중고차 매매단지는 개점휴업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