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거듭한 2022년 IoT 시장, 내년부터 판 더 커진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2022년의 사물인터넷(이하 IoT) 시장, 그 중에서도 스마트홈 및 스마트팩토리 분야는 도입기를 지나 도약에 접어들면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보여줬다. 가정이나 작업장을 구성하는 각종 도구가 네트워크를 통해 긴밀히 연동하며 다양한 자동화 기능을 수행하는 IoT 기술의 효용성이 시장 전반에서 인정받은 덕분이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의 경우,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 분석 자료에 따르면 작년 85조 7048억원에서 100조 4455억원으로 커졌으며, 2025년까지 연평균 8.4%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스마트홈 시장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역시 가전제품 제조사들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출시되는 상당수의 제품이 스마트싱스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독일에서 개최된 ‘IFA 2022’에서 스마트싱스를 한층 발전시켜 대부분의 자사 가전제품을 지원하게 되며, 타사 기기와의 연동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만만치 않은 규모의 ‘LG 씽큐(LG ThinQ)’ 스마트홈 플랫폼을 운영하고 LG전자의 움직임 역시 주목할 만하다. LG전자는 특히 단순한 가전제품의 제어 기능을 넘어, 제품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업(UP) 가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LG 퓨리케어 에어로타워 오브제 컬렉션’ 공기청정기에 깨끗한 바람을 모아 한 곳으로 보내주는 ‘다이렉트 청정’ 기능을 추가했으며, ‘LG 트롬 세탁기 및 건조기 오브제컬렉션’에는 반려동물 전용 세탁/건조 코스를 추가하는 등의 사례를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도 업 가전을 확대하기 위해 ‘씽큐업(ThinQ UP)’ 브랜드를 내년 초 CES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다양한 제조사들이 각자의 스마트홈 브랜드를 내놓아 제품마다 호환성에 문제를 겪는 문제도 내년부터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IoT 표준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200여개의 관련 기업들이 참여한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 연합은 올해 10월 ‘매터(Matter)’ 프로토콜(규약)의 1.0 버전을 발표한 바 있다. 매터라는 명칭이 처음 확정된 2019년 이후, IoT 기기사이의 연동 표준 및 인증 프로그램을 제정하기 위해 많은 기업 및 기관들이 노력한 결과,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아마존, 애플, 구글, 화웨이, 이케아, 투야 등 IoT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이 매터 표준 지정에 참여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이들이 선보이는 IoT 제품은 대부분 매터 표준을 지원할 것으로 보이며, 예전에 출시된 제품이라도 펌웨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매터 지원 기능이 추가될 수 있다.
또한 신생기업, 중소기업에서 출시한 IoT 제품 역시 삼성 스마트싱스나 LG씽큐, 구글 홈 등의 글로벌 대기업 스마트홈 플랫폼에서 연동 및 제어가 가능한 점도 매터의 장점이다.
스마트 팩토리 시장의 성장세 역시 주목할 만하다. 국내 스마트팩토리 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중소벤처기업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227개에 불과했던 국내 스마트공장의 수는 2017년을 기점으로 5,000개를 돌파했으며, 2021년에는 2만 5,000개에 이르러 2022년 내에 3만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중소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중소기업 스마트제조혁신 촉진에 관한 법률'(일명 스마트제조혁신법) 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스마트팩토리 확산은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발표된 스마트제조혁신법을 통해 중소제조업 디지털 전환 정책 추진체계가 확립되고 스마트팩토리의 구축과 관련한 세부 지원 정책을 구축할 법적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IoT 사업 지원 업체인 애니온넷(AnyOnNet)의 정해영 부장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매터 1.0 규격의 발표 및 스마트제조혁신법의 통과로 인해 스마트홈,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전환점을 맞이했다”라며 “일부 중소기업의 IoT 제품은 성능이나 기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플랫폼을 갖추지 못하거나 타사 제품과의 호환성 문제로 저평가되기도 했는데, 매터 적용이 본격화될 내년부터 중소/신규 IoT 브랜드들은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