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의 블록체인 바로알기] 15. 안전한 블록체인 투자 전 준비해야 할 것
[편집자주] 본 연재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코인, NFT 등으로 대변되는 가상자산 시장과 기반 기술에 관한 올바른 정보 전달과 긍정적인 인식 정착을 목적으로, 누구라도 쉽게 이해하도록 눈높이를 낮춰 진행됩니다. 암호화폐 등에 과도한 투자나 몰입은 금융시장과 가정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본문 내 의견과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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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무엇에 투자하기 전 정보를 수집한다. 주식, 펀드 등 관련 정보를 모으고 정리해 투자를 시작하는 것처럼 말이다. 주식이나 펀드는 국가가 어느 정도 개입되기에 사실상 위험도가 크지 않다. 반면 블록체인 관련 투자는 기존 시장과 달리, 가시적인 가치평가 기준이 없기 때문에 특히 정보가 힘이 되고 수익과도 연관이 깊다. 그렇기 때문에 블록체인 투자는 주식과 펀드보다 위험도가 높다. 위험도가 높은 만큼 수익률이 높은 경우도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정보를 모으고 투자를 한다.
실제로 블록체인에 큰 관심 없는 사람도 최근 큰 이슈였던 세계 상위 거래소인 FTX의 파산 사건과 그로 인해 자금이 묶어 자산을 잃은 사람이 증가했다는 소식은 접한 적 있을 것이다.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중앙화 플랫폼(거래소)는 전 세계에 200개 이상 존재한다(코인마켓캡 기준 242개). 이에 어떤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구매하고 보유하려면, 이 수 많은 거래소 중 하나를 선택하는데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우는 게 좋다.
가상자산을 보유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바로, '중앙화'와 '탈중앙화'다. 중앙화 방식은 현재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거래소다. 입금 및 가상자산 구매가 빠르고 편하다. 가상자산 보유도 거래소 내에서 이뤄진다. 국내 거래소들은 ISMS(정보보호관리체계)를 통해 금융권과 상응하는 보안을 갖추고 있고, 여러 커스터디 업체(자산관리 위탁 업체)와 함께 토큰 관리를 한다. 따라서 어느 정도는 안정적 거래가 가능하다. 중앙화 플랫폼의 경우 거래소 지갑을 사용하기 때문에, 빠른 거래와 편의성의 장점을 얻을 수 있다. 다만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에 기록되지 않는다.
탈중앙화 방식으로도 가상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메타마스크, 트러스트월렛, 카이카스 등 가상자산을 탈중앙화 플랫폼을 활용해 보유하면 되며, 거래 시 모든 거래 기록이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탈중앙화 지갑에는 두 가지 보관 방식이 있는데, 핫월렛(HotWakket)과 콜드월렛(ColdWallet) 방식이다.
핫월렛은 소프트웨어 지갑으로, 온라인에 연결되어 거래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가상자산 지갑이다. 반면 콜드월렛(하드웨어지갑)은 인터넷과 완벽하게 단절된 장치로 제작돼, 콜드월렛 내부의 보안칩 안에 개인키를 보관하고 그 안에 서명 기능을 수행하기에 좀더 안전하다. 탈중앙화 지갑의 경우 개인이 키를 보관, 운영하기 때문에, 스스로 조심한다면 해킹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콜드월렛의 경우 USB 메모리 같은 하드웨어 장치를 들고 다녀야 하기에 번거롭긴 하지만, 보안상 좀더 안전하다. 탈중앙화 플랫폼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다.
자, 이제 주요 중앙화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바이낸스', 'OKX' 중에서 어느 거래소를 선택하는 게 좋을지 이야기해 본다.
일단 거래소는 국내와 해외 거래소로 나뉜다. 국내 거래소는 아무래도 원화 입출금이 용이하다. 또한 ISMS, 커스터디 서비스뿐만 아니라 법적 규제가 존재하기에 좀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해외 거래소의 경우 국내보다 많은 토큰이 상장 거래에 용이하다. 단 원화 입출금이 불가하고, 법적 보호를 받기가 조금은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해외 거래소는 거래소 내에서 자체 토큰 발행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국내보다는 확실하지 않다. 대표적인 예로 바이낸스의 경우, BNB, FTX의 경우 FTT라는 자체 토큰을 가지고 있다. FTX의 사례만 보면 다소 위험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거래소 토큰이 꼭 나쁜 것 만은 아니다. 거래소는 자체 토큰을 발행하여 거래소 평가를 토큰의 시가총액으로써 검증 받는다. 자체 토큰을 활용한 마켓도 운영할 수 있다. 자체 토큰을 통한 다양한 투자도 가능하고, 공시 플랫폼인 코인마켓캡(Coin Market Cap)에서 상위에 노출 되기 때문에, 전 세계에 걸친 마케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때문에 운영만 잘 된다면 경쟁력이 생긴다.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를 함께 사용하는 게 암호화폐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있다. 다만 국내, 해외 거래소를 함께 사용하면, 자체 토큰을 발행하는 거래소 규모를 파악하고 이더스캔이나 다양한 체인스캔을 통해서 거래소 토큰의 거래량과 움직임을 확인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거대한 거래소라 해서 100% 안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조금이나마 안전하게 거래하려면 코인마켓캡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코인마켓캡은 거래소별 순위와 암호화폐 정보를 손쉽게 알 수 있다.
블록체인 관련 투자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단계고, 위험성이 다소 높다는 이유로 꺼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블록체인은 향후 가치가 점점 높아질 것은 분명하니, 지금부터 안전하게 조금씩 투자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하지만 투자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권유를 받고 시작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원해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투자 역시 마찬가지지만, 투자와 관련된 이야기나 정보의 사실 여부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블록체인 관련 투자의 경우 암호화폐의 물량과 이동내역, 가격 오름 등 여러 정보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사이트가 있다. 이후 글에서는 블록체인 투자를 위한 플랫폼이나 백서, 이더스캔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다루며, 투자자가 어느 정도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을 전달하려 한다.
글 / 클레버파트너스 박진성 대표
블록체인/암호화폐 컨설팅 전략 자문기관인 클레버파트너스를 운영 중이며, 그린스톤 코리아(GreenStone Korea)의 대표이다. 크립토 펀드 운영 및 프로젝트 컨설팅을 총괄하고 있다. 블록체인 시장 초기 ICO 전문 분석가로 활동, 거래소 엔터프라이징부터 50여 개 이상의 프로젝트 컨설팅 및 엑셀러레이팅을 진행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