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자동차] SUV 강세 여전했던 11월…국산·수입 신차 등록 모두 늘어
‘월간 자동차’는 월별 판매 데이터를 기준으로 자동차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는 월 1회 연재 코너입니다. 브랜드별, 차량별 인기 순위와 사용 연료별(휘발유, 경유, 전기 등) 신차와 중고차 판매 현황을 살펴봅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정보를 종합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를 참조했습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지난 2022년 11월에는 국산과 수입 신차의 등록 모두 전월 대비 늘었다. 외형별로는 SUV 강세가 여전했으며, 사용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 신차의 등록률이 전월 대비 증가했다. 얼어붙었던 중고차 시장의 거래량도 소폭 늘어, 회복세를 보였다.
국토부 자동차 등록 정보를 종합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신차 등록 대수는 총 15만7,129대로 전월인 10월(14만615대)에 비해 11.7% 늘었다. 국산 신차 등록 대수는 12만7,620대로 전월 대비 10.2% 늘었고, 수입 신차 등록도 2만9,509대로 전월 대비 18.9% 증가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는 “국산차 등록 증가의 배경은 광명(소하리) 공장의 생산 정상화로, 특히 기아차 등록이 크게 늘었다”며 “수입차의 경우 각 제조사가 연말을 대비해 확보한 출고 물량을 시장에 풀고 있는 점이 수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용 연료별 신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그간 하락세를 보인 하이브리드 신차의 등록률이 27.8% 증가했다. 전월 하락세였던 휘발유 신차 등록도 19.1% 늘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기차 신차의 등록률은 13.9%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2.6% 상승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하이브리드 차는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 절정인 모델이다. 하이브리드차 등록률이 다소 떨어진다면, 인기가 없어서라기보다는 제조사의 수급 조정 측면으로 볼 수 있다”며 “전기차 등록률은 보조금에 큰 영향을 받는다. 지자체별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연말로 다가갈수록 소진되기 때문에 해당 요인이 11월과 12월 전기차 판매량에 큰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차급별 신차 등록률은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경형과 대형 신차 등록률이 각각 28.9%, 20.6%로 크게 늘었다. 전월 하락세였던 준대형차의 등록률도 17% 늘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형별 신차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11월에도 여전히 SUV의 신차등록이 6만8,170대로 가장 많았다. 전월(6만3,185대)과 비교하면, 7.9% 늘어난 수치다. 왜건과 레저용 차량(RV, Recreational Vehicle)의 신차 등록률도 각각 58.8%, 48.3% 늘었다.
지난 11월, 국산 차량 모델별 신차등록 순위표 최상단은 기아 카니발이 차지했다. 전월 1위였던 쏘렌토는 2위로 내려앉았고,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현대 아반떼와 기아 스포티지가 뒤를 이었다. 전월 8위였던 현대 캐스퍼는 11월, 5위로 상승했고 전월 11위였던 기아 레이는 7위까지 상승해 경차의 인기를 지표로 살펴볼 수 있었다.
수입 차량 모델별 11월 신차등록 대수 1위는 벤츠 E클래스가 차지했다. 벤츠 E클래스는 지난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순위표 최상단을 차지했다. 이어 BMW 5시리즈와 볼보 S90, 폭스바겐 티구안, 테슬라 모델Y가 뒤를 이었다. 특히 전월 13위였던 폭스바겐 티구안은 4위로, 30위권 밖이었던 볼보 S90은 3위로 수직 상승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지난 11월, 티구안 구매 고객을 위한 신차 물량을 대폭 확보해 출고했다”며 “무이자 또는 저금리 할부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진행한 것도 수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볼보 관계자는 “S90이 높은 수요를 보여 계약이 급증했다”며 “이를 위한 신차물량을 확보해 지난11월, 고객에게 인도한 점이 수치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년 11월 중고차 등록 대수 전월 대비 1.0% 증가…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5.5% 감소
지난 11월 중고차 등록 대수는 전월(30만6,707) 대비 1.0% 증가한 30만9,865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5.5% 감소한 수치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는 “중고차 거래의 경우 전월과 비교했을 때 소폭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1만8,207대 정도 감소했다”며 “해당 지표로 여전히 중고차 시장이 얼어붙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1월, 국산 중고차 등록 상위 10개 모델을 살펴보면, 전월에 이어 포터2와 봉고3 트럭이 1위와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모닝이 3위까지 치고 올라온 반면, 그랜저는 4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11월, 수입 중고차 등록 순위표 최상단은 전월에 이어 벤츠 E클래스 5세대가 차지했다. BMW 5시리즈 6세대와 7세대가 뒤를 이었으며, 전월 6위였던 S클래스 6세대가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중고차 시장은 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최근 고금리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고차를 현금으로 완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구매를 취소하는 경우도 많다. 딜러도 자금을 확보해야 차를 매입해 판매에 나서는데, 그럴 수 없는 악순환이 있다. 고금리가 해소되면 중고차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