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IT(잇)다] 에이아이포펫 “1등 반려동물 행복 플랫폼 될 것”
[KOAT x IT동아]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IT동아는 우리나라 농업의 발전과 디지털 전환을 이끌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품, 그리고 독창적인 기술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전국 각지의 농업 스타트업을 만나보세요.
[IT동아 차주경 기자]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긴다. 그래서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노력을 기울인다. 영양가와 맛을 함께 갖춘 사료를 신중하게 고르고 산책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반려동물이 덥거나 춥지 않게 시기마다 미용도 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동물병원 정기 진료다. 반려동물이 혹 질병을 앓는지 빨리 알아내고 알맞게 대응해야 함께 오래 사는 덕분이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보육 스타트업 에이아이포펫의 허은아 대표도 오랜 기간 반려동물과 함께 산 반려인이다. 20여 년 동안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연구하던 그녀는 반려동물인 푸들 ‘토리’의 건강을 돌보던 중 에이아이포펫 창업을 생각했다. 자신의 연구 경력을 살려 반려인들이 더 편리하게, 정확하게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도록 돕는 플랫폼 ‘티티케어’를 만들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의 눈이나 피부를 사진으로 찍으면, 혹은 걷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으면 질병과 관련된 이상 징후를 티티케어의 인공지능이 분석해 알려준다. 반려동물의 특성에 맞춘 비만도, 적정 사료 급여량 등 건강 정보도 제시한다.
티티케어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기능 외 가까운 동물병원과 약국 찾기도 지원한다. 사용자가 동물병원의 진료의 범위와 서비스의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열람하게 돕는다. 에이아이포펫은 온라인 수의사 상담, 동물병원 예약, 반려동물 건강 상품 판매 기능도 곧 제공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반려동물의 건강을 확인하는 서비스는 많다. 하지만, 허은아 대표는 에이아이포펫 티티케어만의 두드러진 성능과 장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먼저 에이아이포펫은 모든 서비스를 ‘동물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후 제공한다. 공인 기관의 심사와 승인을 받은 후 반려동물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완성도와 안전성 면에서 경쟁 서비스를 앞선다는 평가다. 에이아이포펫은 새로운 반려동물 질환이나 증상을 추가할 때마다 동물 의료기기 허가 변경을 꼬박꼬박 받은 후 제공한다. 시간도 비용도 많이 소요되는 일이지만, 허은아 대표는 이런 철저한 검증 후에 서비스를 제공해야 반려동물의 건강을 제대로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데이터 라벨링’의 수준이 높은 점도 장점이다. 에이아이포펫은 반려동물의 질환 데이터를 동물병원에서 모은다. 이 데이터를 수의사 전문가 집단과 함께 2차 검증하고 질환과 증상, 예후별로 정밀하게 나눠 관리한다. 여기에 허은아 대표와 임직원들이 오랜 기간 쌓은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의 품질 관리 체계를 더한다. 덕분에 에이아이포펫은 티티케어의 데이터 양과 진단 정확도 모두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허은아 대표가 보인 기술력과 청사진 덕분에, 에이아이포펫은 창업 이후 순조롭게 성장했다. 포스코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 IMP에 이어 신한스퀘어의 글로벌 멤버십 기업, 구글 포 스타트업 기업으로 각각 꼽혔다. 덕분에 초기 투자금을 유치하고 해외 사업을 펴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시련도 있었다. 티티케어 앱을 개발, 런칭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서비스 중지 조치를 받은 것.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반려동물의 증상을 검사하고 질환을 파악하는 앱을 배포하려면 ‘기관의 검증’을 받아야 했다. 허은아 대표는 이 때 사업을 펼치려면 그 부문의 규제와 인허가 제도 등 전후좌우를 잘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이어 우리나라 최초의 반려동물 의료기기 허가 취득을 받으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이어 해외 진출 전략 수립이라는 과제가 다가왔다. 에이아이포펫 티티케어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다루는 앱이다. 이 앱을 해외 시장에 내놓으려면 거미줄처럼 촘촘한 현지 시장의 법률과 세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약관 하나만 잘못 정해도 분쟁의 소지가 된다. 에이아이포펫은 시장 규모가 큰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무엇보다 꼼꼼하게 준비에 준비를 거듭해야 한다는 자세를 배웠다.
이렇게 얻은 교훈과 자세를 반영해, 허은아 대표는 차근차근 사업 고도화와 해외 진출을 꾀했다. 그 결과, 에이아이포펫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반려동물의 질병 증상을 파악하는 세계 최초 서비스라는 장점을 내세워 세계 가전·기술·기기 전시회 CES에서 2022년 혁신상을 받았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능이 혁신상을 수상한 것은 결코 요행이 아니다. 에이아이포펫은 2022년에 이어 2023년 CES에서 티티케어를 앞세워 ‘모바일 & 소프트웨어 부문 혁신상’을 거머쥐며 ‘2년 연속 혁신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허은아 대표는 든든한 팀원들 덕분에 지금까지의 성과를 만들었다며 공을 돌렸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앱 개발과 UI·UX 전문가가 에이아이포펫에 속속 합류했다. 이들은 티티케어의 핵심 기술인 '스마트폰 사진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이상 징후를 분석하는 기술'과 '스마트폰 앱'을 개발했다. 여기에 마케팅, 해외 사업, 수의학 등 각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전문가가 합류하며 에이아이포펫의 기업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도 에이아이포펫이 성장하는 데 많은 힘을 실었다. 농식품 벤처 컨설팅을 포함해 IR과 투자 연계, 우리나라 대기업과의 협업(CV, Corporate Venturing)을 주선하고 국내외 박람회 참가도 도왔다. 에이아이포펫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매년 선정하는 농식품 우수 스타트업 ‘A 벤처스’의 영예도 거머쥐었다.
허은아 대표는 이 성과를 더욱 크게 만들,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행복한 삶을 살도록 이끌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 중이다. 그러기 위해 먼저 에이아이포펫 티티케어가 매출과 이익을 거두도록 고도화한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는 좋은 상품을 발굴·판매하는 커머스는 기본이고, 반려동물 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석을 활용한 맞춤형 구독 서비스도 마련한다. 지금 제공 중인 반려동물 건강 체크 기능을 포함해 이보다 진화한, 반려인에게 더 많은 가치를 줄 방법을 다각도로 고심해 연구 개발한다.
반려인들에게 ‘티티케어 덕분에 반려동물과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 것, 일반 소비자들에게 ‘티티케어를 계기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했다’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 에이아이포펫의 목표다.
에이아이포펫이 올 초 성공리에 시작한 티티케어의 미국 서비스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울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허은아 대표는 덕분에 회원 수가 순조롭게 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반려동물 수의사와의 온라인 상담 기능 ‘티티케어 클리닉’을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를 쓰면, 동물병원이 문을 닫은 한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반려동물이 갑자기 아파할 때 수의사와 원격 상담할 수 있다. 숙련된 수의사가 회원과 상담해 응급 상황인지 아닌지를 알려주고 알맞은 대응 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어 티티케어 클리닉 상담사의 범위를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 영양사 등으로 넓힐 예정이다.
에이아이포펫은 나아가 반려동물의 보험 가입에 티티케어를 적용하려 한다.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다면, 보험료와 특약 산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반려동물에게는 건강 서비스와 편의를, 반려인에게는 합리적인 보험료 산정과 믿음직한 24시간 상담사를, 보험 업계에는 새로운 가능성을 각각 가져다 줄 첫 걸음이다.
허은아 대표는 “지금까지 세계 반려동물과 반려인으로부터 많은 성원을 받았다. 2023년에는 에이아이포펫의 기술과 서비스를 매출로 만들어 성원에 보답하겠다.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높일 상품과 이들 상품을 반려인에게 원활하게 공급할 커머스, 구독 서비스 등을 제공해 반려동물이 반려인과 건강한 삶을 오래 살도록 돕는 행복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