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한파경보...겨울철 차량 관리법 살펴보니
[IT동아 김동진 기자] 가을비가 그치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따뜻했던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온도에 민감한 자동차 배터리나 부동액, 타이어 등 소모품 점검이 필요한 시기가 찾아왔다. 차량 월동 준비를 위해 체크해야 할 사항을 살펴봤다.
온도에 민감한 배터리 점검, 부동액 교체 주기 살펴야
자동차 배터리는 온도에 민감하다. 요즘처럼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 배터리 방전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따라서 배터리 교체 주기를 지키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배터리 평균 수명은 약 3년이다. 배터리 점검 시점을 확인하려면, 차량 보닛을 열어 배터리 인디케이터 불빛의 색깔을 확인하면 된다. 녹색은 정상, 검은색은 충전 필요, 흰색은 교체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장기간 주차할 경우, 일주일에 한 번쯤 차 시동을 걸어주면 배터리 방전을 막을 수 있다. 블랙박스와 같이 차량 전력을 사용하는 제품이 있다면 저전압 모드로 바꾸거나, 전용 보조배터리 사용을 권장한다.
부동액 교체 주기도 지키고 있는지 점검하자. 전문가들은 주행거리 2만km~4만km 사이에 부동액을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장기간 부동액을 교환하지 않으면, 엔진 출력 저하나 냉각계통 부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추운 날씨에 냉각수가 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냉각수는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엔진룸에서 순환하며 열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물과 부동액을 5:5 비율로 혼합해 주입하곤 하는데, 기온이 급강하하면 냉각수가 얼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부동액의 비율을 높여 6:4로 맞추거나, 사계절용 부동액으로 바꾸는 방법도 있다. 최근에는 물과 섞을 필요 없이 미리 희석된 부동액 제품도 있어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다.
타이어 마모도, 공기압 체크…겨울용 타이어 교체도 방법
겨울철 안전한 주행을 위해서 타이어 점검도 필수다. 빙판길을 대비해 타이어 마모도와 공기압 체크, 스노체인을 미리 준비하자.
타이어 마모 정도를 살피려면, 100원짜리 동전을 타이어 홈에 넣고 그림면을 살펴보자. 타이어 홈이 얕아져 이순신 장군 감투가 반 이상 보인다면,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타이어 평균 수명이 약 3만 km라고 설명하며, 5년 주기로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 트레드(노면과 닿는 타이어 표면) 마모 한계선(1.6mm)을 넘긴 타이어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새 타이어로 교체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도 체크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타이어 내부의 공기 밀도가 높아지면서 부피는 줄어든다. 이에 따라 내부 공기압이 낮아지므로 주행 시 타이어가 땅에 닿는 면적이 불규칙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보다 타이어 공기압을 10% 정도 더 높게 주입하는 것이 좋다.
온도가 내려가면 타이어와 지면 사이 마찰력이 약해진다. 타이어 마찰력은 온도와 노면 상태에 영향받는다. 고무로 만든 타이어 특성상 기온이 올라가면 접지력이 높아지고, 내려가면 고무가 딱딱해지는 경화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가 테스트한 결과에 따르면, 눈길에서 시속 40km로 달리다 제동할 경우 겨울용 타이어는 제동거리가 18.49m에 불과하지만, 사계절용 타이어는 37.84m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빙판길 테스트(시속 20km에서 제동)에서도 겨울용 타이어는 사계절 타이어 대비 약 14% 짧은 제동 거리를 기록했다. 따라서 겨울용 타이어 또는 사계절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겨울용 타이어 장착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눈길, 빙판길은 일반 노면 대비 4~8배 더 미끄러워 주행 중 급가속과 급제동을 피해야 한다. 바퀴 자국이 있는 눈길에서는 핸들을 평소보다 더욱 쎄게 잡아야 하며 언덕길에서는 저속 기어로 변속하고, 내리막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는 등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