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D 아바타·원격 제어가 강점인 화상회의, 알서포트 '리모트미팅'
[IT동아 남시현 기자] 코로나 19로 가장 수혜를 본 업계는 화상회의 솔루션이다. 코로나 19 이전만 해도 화상회의는 사정상 회의가 어려울 때 사용하는 선택지 정도였지만, 코로나 19를 계기로 비대면 근무가 전 세계적인 추세가 되면서 화상회의의 입지도 격상됐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2021년 화상회의 시장 규모는 62억 8천만 달러(약 8조 9천억 원)였으며, 1년 만에 68억 7천만 달러(약 9조 7천억 원)로 성장했다. 이후 2029년까지 매년 11.3%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2029년에는 145억 8천만 달러(약 20조 6천억 원)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코로나 19로 시작된 온라인 강의와 비대면 근무가 수요를 견인하며, 서비스 편의성과 활용도 향상, 그리고 인터넷 속도 향상과 클라우드 기술의 발전이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것에 비해 기업 간의 기술 차이가 거의 없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SAP SE와 손을 잡고 SAP 솔루션에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연동하고 있으며, 줌(Zoom)은 아마존 웹서비스와 손을 잡고 미국 주 정부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스코도 포드의 전기자동차에 웹엑스를 탑재하는 등 미래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국내 상황도 비슷한 양상이다. 이미 줌과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대형 외국계 기업들이 인지도를 앞세워 주축을 차지하고 있고, 국내 기업인 알서포트의 ‘리모트미팅’이나 네이버의 ‘웨일온’, 구루미 ‘구루미 비즈’, 새하컴즈 ‘보다’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화상회의 솔루션의 경쟁력이 어디까지 왔는지, 화상회의 솔루션의 대표 격인 알서포트의 리모트미팅을 통해 조명해본다.
메신저보다 화상회의에 초점, 리모트미팅
대다수 화상회의 솔루션은 코로나 19를 계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리모트미팅은 201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알 사람은 다 아는 화상회의 솔루션이다. 특히나 다른 화상회의 솔루션들은 메신저나 협업 툴 기능을 겸하는 경우가 많지만, 리모트미팅은 화상회의 목적에 초점을 맞춘 전문 화상회의 도구다. 웹 브라우저상에서 바로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방식이므로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업데이트를 거치지 않아도 새 기능들을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서비스는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라운지를 여는 것부터 시작한다. 회의는 최대 99개의 회의룸이 제공되며, 방당 100명의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다. 수백 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이 참가해야 하는 경우 별도로 협의하여 진행할 수 있다. 화상회의는 화상회의, 문서공유, 화면공유 세 가지 시작 모드를 선택한 다음 방 이름을 지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회의실이 개설되면 홈페이지에서 바로 채팅방에 진입할 수 있는 접속 코드가 제공되며 카메라와 마이크를 점검한 뒤 회의가 시작된다.
참여자는 이메일이나 접속 코드, 그리고 그룹 내 직접 경로를 찾아서 진입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회의장 내에서는 화면 공유와 문서 공유, 녹화, 채팅 및 회의록 작성, 공유된 화면에 직접 그림을 그려 설명하는 양방향 그리기가 있다. 또 다른 화상회의 솔루션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원격 제어’ 기능도 제공된다. 원격 제어는 화면 공유 중 ‘제어’ 기능을 켜면 상대방의 컴퓨터를 그대로 조종할 수 있는 기능으로, 공동 문서 작업 등보다 훨씬 고차원적인 작업 보조가 가능하다.
화면 꾸미는 커스텀 모드, 아바타 등 참신한 기능 많아
리모트미팅의 또다른 장점은 다른 화상회의 솔루션보다 화면 배치나 레이아웃 등의 자유도가 높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화상 회의는 참가자의 사진과 화면이 정해진 배치로만 쓸 수 있다. 따라서 구성이 단조롭고,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구성을 취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리모트미팅의 커스텀 모드를 활성화하면 참여 인원에 따라 총 20가지의 화면 구성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인 격자로 할 경우 주최자를 중심으로 4인의 참가자가 둘러싸는 형태로 만들 수 있고, 13인일 경우 주최자를 중심으로 12인의 참가자가 테두리에 배치되는 식이다.
커스텀 모드를 활용하면 주목도가 떨어지는 웨비나(웹+세미나)나 프레젠테이션 등에서 집중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또 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핵심 인사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화상회의에서 활용하면 더욱더 자연스러운 배치 및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기능은 인간형 3D 아바타 기능이다. 아바타는 가상의 현실에서 나를 대신하는 존재를 의미하는데, 리모트미팅에서는 화상회의에 참여한 나를 대신하는 용도로 세울 수 있는 캐릭터를 의미한다. 아바타는 인종이나 성별에 맞춰 총 열 가지 캐릭터 중 선택할 수 있고, 카메라를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아바타를 설정하면 화상회의에서 내 모습 대신 아바타가 등장한다. 그다음 아바타 메뉴에서 인사나 부탁, 미소 등 열 가지 리액션을 이모티콘처럼 쓸 수 있다. 아바타 기능 자체는 어떻게 응용하는가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다. 재택근무 중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음성만 송출하고 싶을 때가 가장 적절하게 쓰이고, 화상회의를 장시간 켜놓고 공동으로 작업할 때에도 편리하게 쓸 수 있다. 또한 카메라가 일시 정지된 상태이므로 사생활 보호의 역할도 한다.
다만 증강현실처럼 사용자의 움직임에 맞춰 아바타가 동작하지는 않는다. 아바타 자체는 MS 팀즈나 줌도 지원하지만, MS 팀즈는 가상현실 헤드셋을 연동해야 캐릭터가 움직이고, 줌은 사람이 아닌 동물 캐릭터가 제공돼 진중한 기업 분위기에서 쓰기는 어렵다. 완성도나 동작 인식 등을 떠나서 실용성이라는 본질을 잘 잡은 것 같다
화상회의 집계나 통계 작성도 지원, 경쟁력 좋은 편
알서포트의 리모트미팅은 시스코 웹엑스나 줌,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화상회의 솔루션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웹 브라우저 접근 시 카메라나 마이크 기능 정도만 제공하는 타사 솔루션과 다르게, 기본적으로 웹 상에서 구동되므로 활용도가 높다. 알서포트만의 원격제어 기능이나 3D 아바타 기능은 긴밀한 협업이나 장시간 화상 회의를 진행할 때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회의 사용량이나 숫자, 회의 시간 등을 도표로 정리해주는 기능 등도 있어서 회의문화 개선에도 쓰임새가 있다. 여전히 외산 화상회의 솔루션이 대세지만, 활용도나 실용적인 목적을 고려한다면 알서포트의 리모트미팅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제품이다.
리모트미팅은 처음 14일 간 무료로 서비스를 사용해볼 수 있고, 기업 환경에 따라 사용한 만큼 금액을 지불하는 종량제나 사용자 숫자에 맞춰 금액을 지불하는 정액제 중 선택할 수 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