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상권과 온택트 전략의 만남, 춘천 원도심의 ‘르네상스’ 본격화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전통’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오랜 시간동안 쌓인 지혜, 그리고 멋과 풍미가 느껴지는 단어다. 하지만 워낙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전통이라는 단어는 ‘퇴보’나 ‘시대착오’와 거의 같은 것으로 치부되는 경우도 많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예전의 것만 고집하다 몰락해버린 집단이나 인물도 많다.

춘천 원도심 상권의 뿌리인 춘천중앙시장 (출처=춘천시청)
춘천 원도심 상권의 뿌리인 춘천중앙시장 (출처=춘천시청)

상권 역시 마찬가지다. 형성된 지 오래된 전통 상권은 오프라인 상권 전반의 쇠퇴 및 신세대 소비자들이 느끼는 이질감, 편의 시설의 부족 등, 여러 이유로 점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전통 상권 특유의 멋과 맛, 그리고 낭만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위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중소벤처기업부가 2018년부터 본격화한 ‘상권르네상스사업’이다. 이는 낙후된 전통 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환경 개선 및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상권르네상스사업에 선정된 지역 중에서도 2020년 12월에 선정된 강원도 춘천 원도심의 움직임이 특히 눈에 띈다. 춘천시에서 이끌고 있는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사업은 70여년의 역사를 가진 중앙시장을 비롯, 제일시장, 명동, 새명동, 지하도상가, 브라운5번가, 요선동, 육림고개 상권 등을 포함하는 1,246개 점포를 대상으로 2025년까지 진행된다.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사업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단순히 시절 보수 및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외형적 변화를 중시하던 기존의 개선 사업에서 벗어나, 상권의 기본적인 생태계를 현대화하는 ‘스마트 상권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는 점이다.

그 핵심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까지 포함하는 ‘온택트(Ontact)’ 전략이다. 원도심 8개 상권을 대표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장차 이를 오프라인 시장과 통합할 예정이다. 통합 시스템은 사업 2년차인 2022년차인 현재 개발 중이며, 2023년차부터 운영 및 관리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사업의 일환인 상인 역량 강화 교육 현장 (출처=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사업단)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사업의 일환인 상인 역량 강화 교육 현장 (출처=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사업단)

단순히 시스템을 개발해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끄는 한편, 그들이 스마트 상권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사업단은 춘천 원도심 상인들의 온라인 진출을 이끌기 위해 스마트 상점의 개설 및 운영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신청을 거쳐 선정된 점포에는 스마트 상점의 개설 및 운영을 지원하는 컨설턴트 및 서포터즈도 점포별로 지정했다. 온라인으로 팔기에 적합한 상품을 선정하는 과정, 상품 사진 촬영 및 상품 설명 자료 작성 등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한다. 이와 더불어 SNS 및 블로그 등을 통한 홍보 방법을 가르쳐 주는 등, 전통 상권의 상인들이 온라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통 상권에 신규 상인들이 진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춘천 원도심에 판매업이나 외식업 점포를 마련하고자 하는 희망자 대상으로 창업 공간(지하상가, 육림고개)을 리모델링해서 제공하며, 창업 교육 및 사업아이템에 대한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적인 특색과 맛을 품은 스타 점포를 육성하는 ‘핵점포’ 선정 및 환경개선 사업, 상권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캐릭터 및 관련 상품 개발 등 춘천 원도심 상권의 경쟁력 강화 및 차별화를 위한 방안이 다각도로 추진되고 있다.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사업단의 김효화 단장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통 상권을 지탱하던 상인들이 한층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춘천 원도심 상권 특유의 분위기와 차별화된 먹거리, 그리고 특화 상품 등은 분명 경쟁력이 있다”며 “온택트 전략을 통한 스마트 상권 시스템의 구축이 완료되면 각종 데이터 통합 및 분석을 통해 한층 탄탄한 상권으로 재탄생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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