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메타버스가 뭔데?'…메타가 대답으로 준비한 '체험 공간'
[IT동아 권택경 기자] 메타가 메타버스 체험을 위한 팝업 공간을 마련했다. 서울 성수동 카페거리에 문을 연 ‘모든 것이 내 세상, 밋 메타(Meet Meta) 팝업’은 26일부터 내달 6일까지 운영된다. 메타는 메타버스로 확장되는 풍부한 일상과 비즈니스 가치를 체험을 통해 전달하고자 이번 팝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두 개 층으로 구성된 팝업 공간의 1층은 메타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방문객들이 메타의 가상현실(VR) 헤드셋인 ‘메타 퀘스트2’를 착용하고 다양한 메타버스 활용 사례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했다. ‘함께 만드는 내 세상’, ‘모든 것이 내 세상’, ‘함께 보는 내 세상’ 등 세부 주제에 따라 여섯 가지 구역으로 구성됐다.
‘함께 만드는 내 세상’에서는 ‘그래비티 스케치’ 앱을 이용해 메타버스 속에서 직접 3D로 그림을 그리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소셜 플랫폼으로서의 메타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메타 측은 설명했다.
‘함께 보는 내 세상’에서는 아티스트들이 서울의 모습을 메타버스로 옮긴 작품을 체험할 수 있다. 주재범 작가는 픽셀아트, 설동주 작가는 펜슬 드로잉, 김희수 작가는 3D 그래픽으로 서울 풍경을 재현했다. 메타버스로 구현된 작품 안에 직접 들어가 걷고, 듣고, 보는 새로운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다.
웹XR로 구현된 이번 전시 기획을 위해 메타는 AR·XR 기술 기반 솔루션 기업 ‘퀀텀유니버스’와 협업했다고 밝혔다. 웹XR은 웹상에서 VR이나 혼합현실(MR)과 같은 확장현실(XR)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메타와 함께 내 세상’에서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웹XR로 구현한 VR 쇼핑 ‘무신사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이용자가 직접 설정한 아바타에 가상으로 옷을 입혀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패션을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돕는 도우미로 무신사 모델인 유아인을 본떠 만든 가상 인간 ‘무아인’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메타가 지난 11일 공개한 신형 VR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를 소개하는 공간도 준비됐지만, 아쉽게도 실제 기기 대신 소개 영상만 확인할 수 있었다. 메타 관계자는 이번 팝업 기간 중에 퀘스트 프로 실제 제품이 전시될 예정은 없다고 밝혔다.
‘밋 인스타그램’을 주제로 꾸며진 2층에서는 숏폼 동영상 ‘릴스’를 현장에서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릴스 스튜디오’, 마케터들을 위한 ‘릴스 스쿨’,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브랜드들이 함께 제작한 릴스 영상을 보여주는 ‘밋 크리에이터’ 등의 공간이 준비됐다.
팝업 인근 로컬 브랜드 매장에도 별도 체험 공간과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문구점 ‘포인트오브뷰’, 금속가구 전문 업체 ‘레어로우’,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가 메타와 협업했다. 포인트오브뷰 매장에서는 문구류를 이용해 ‘릴스’로 스톱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고, 레어로우 매장에서는 인스타그램 스티커 기능으로 선반 위를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
이번 팝업 공간은 메타버스가 실생활과 비즈니스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메타의 비전에 설득력을 더하려는 의도로 준비됐다. 메타는 지난해 페이스북이던 사명을 지금의 ‘메타’로 바꾸면서까지 메타버스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메타코리아 김진아 대표는 “세상을 연결하는 게 메타의 미션이다. 연결의 방식은 지난 십여 년간 웹에서 모바일로 진화했고, 최근에는 메타버스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여러 기업,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메타버스 생태계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