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화가' 품은 마이크로소프트, 연례행사서 신규 기능 대거 공개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12일(현지시각) 연례 개발자 행사인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에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특히 인공지능(이하 AI)을 활용한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를 대거 추가하며 고객사들이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달성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 이용자들에겐 앞으로 ‘달리 2(Dall.E 2)’가 제공된다. AI 연구소인 오픈AI에서 개발한 달리2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인공지능 모델이다. ‘인공지능 화가’라고도 불린다.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야 나델라 CEO.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야 나델라 CEO.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의 달리2를 작업에 활용한 고객 사례로 마텔의 사례를 소개했다. 마텔은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장난감 제조사다. 마텔은 달리2를 장난감 자동차인 핫휠 디자인에 활용했다. 마텔 디자이너는 빈 캔버스에서부터 디자인을 시작하는 대신 ‘클래식 자동차 모델’을 입력해 빈티지 자동차 이미지를 생성하고, 여기에 ‘컨버터블로 만들어줘’라는 문장을 추가해 컨버터블 형태로 디자인을 수정했다. 간단한 자연어 입력만으로 디자인에 필요한 수십 개의 이미지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달리2는 아직은 일부 애저 고객들에게만 선별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반 이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앱과 서비스에도 통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중 하나는 ‘이미지 크리에이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엔진 ‘빙’이나 웹 브라우저 ‘엣지’에서 이용할 수 있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달리2를 활용해 그에 맞는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서비스다.

달리2를 활용한 그래픽 디자인 앱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달리2를 활용한 그래픽 디자인 앱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365 제품군에도 달리2를 활용한 새 앱이 추가된다. 그래픽 디자인 앱인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다. 소셜미디어에 게재하거나 문서, 프레젠테이션에 활용할 시각물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기존 클립아트나 스톡 이미지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365 유료 구독자에겐 추가 기능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업무 자동화 도구인 파워 오토메이트에는 자연어 지원이 추가된다. 원하는 업무 플로우를 자연어로 설명하면 AI가 그에 맞춰 자동화를 구축해준다. 최소한의 코딩만을 필요로 하는 '로우코드'를 넘어서, 코딩 지식이 아예 필요 없는 '노코드'로 업무 자동화를 구축할 수 있게 돕는다는 설명이다.

‘하이브리드 근무’ 돕는 새 업무용 앱 선보여

하이브리드 업무를 효율화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플레이스'. 출처=마이크로소프트
하이브리드 업무를 효율화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플레이스'. 출처=마이크로소프트

새로운 업무용 앱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플레이스’는 사무실 근무와 재택 및 원격 근무가 혼재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효율화하는 앱이다. 누가 언제 사무실에 출근하는지, 사용자가 현재 어떤 근무 형태를 취할 수 있는지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회의실 등 업무 공간 예약을 돕거나, 언제 출근하면 좋을지 제안해준다. 업무 스케줄과 교통량을 분석해 최적의 출퇴근 시간도 알려준다. 사무실 공간이 비어있을 때를 파악해 전기 및 냉난방 비용을 아끼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설명했다.

팀즈 프리미엄의 '지능형 요약' 기능. 출처=마이크로소프트
팀즈 프리미엄의 '지능형 요약' 기능. 출처=마이크로소프트

업무용 소통 앱인 ‘팀즈’는 고급 기능을 추가한 유료 서비스인 ‘팀즈 프리미엄’을 선보인다. 팀즈 프리미엄에 추가된 기능 중 대표적인 건 ‘지능형 요약’이다. AI가 회의 내용을 파악해 그에 맞는 적절한 행동과 담당자를 선택할 수 있게 제안해준다. 회의가 끝난 후에는 업무에 관련된 내용, 이용자와 관련이 있는 부분 등 핵심만 요약한 축약본을 만들어 준다. 지능형 요약이 포함된 팀즈 프리미엄의 이용료는 사용자당 월 10달러(약 1만 4000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메타에 이어 애플과도 손잡았다…생태계 개방성 강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행사에서 애플과의 협력 확대 소식도 전했다. 먼저 애플의 클라우드 저장소인 아이클라우드가 윈도 사진 앱에 통합된다. 앞으로는 윈도 사진 앱에서 바로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사진과 영상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윈도용 아이클라우드 앱을 설치하고 아이클라우드 사진 동기화를 선택하면 된다. 해당 기능은 오는 11월에 정식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윈도 기본 사진 앱에 아이클라우드 사진이 통합된다. 출처=마이크로소프트
윈도 기본 사진 앱에 아이클라우드 사진이 통합된다. 출처=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뮤직과 애플TV 앱도 윈도로 출시될 예정이다. 윈도에서 애플 뮤직으로 음악을 감상하거나 애플TV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미리보기 버전은 올해 말, 정식 버전은 내년에 출시된다. 이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용 애플 뮤직 앱은 이날 출시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이번 협력에 대해 “여러 장치와 플랫폼 사이에서 중요한 요소를 보다 더 원활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장벽을 제거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직간접적 경쟁자와 협력도 마다하지 않으며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열린 메타의 연례행사 ‘커넥트’에서는 메타버스 분야에서의 메타와 협력 확대를 발표한 바 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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