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품 들고 석촌호수 나들이'…애플 잠실 공개
[IT동아 권택경 기자] 애플의 국내 네 번째 매장인 ‘애플 잠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애플은 22일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열고 애플 잠실을 사전 공개했다.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 자리 잡은 애플 잠실은 애플 여의도처럼 쇼핑몰 실내에 입점해 있는 형태다.
내부 너비는 약 30m이며 전면에는 4.5m 유리 벽이 설치됐다. 같은 실내 단층 구조긴 하지만 애플 여의도보다는 조금 넓은 공간이다. 나무 벽과 테이블, 전면 유리, 바닥재, 그래픽 패널 등 매장 자재를 모두 한국 내에서 수급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애플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이번 애플 잠실도 100% 재생 에너지로 운영된다고 한다.
애플 명동에 이어 이번 애플 잠실에도 픽업 공간이 마련됐다. 애플 잠실의 픽업 공간은 매장과 창고가 서랍을 통해 연결돼 있어, 창고에서 매장으로 바로 물건을 전달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고객이 빠르게 제품을 픽업해갈 수 있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투데이 앳 애플을 위한 테이블은 두 개가 배치됐다. 투데이 앳 애플은 애플 스토어의 무료 체험 행사다. 애플 잠실에서는 특히 인근에 있는 석촌호수를 활용하는 산책 세션을 마련한 게 특징이다.
이날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는 산책 세션의 일부를 체험할 기회가 제공됐다. 프리뷰 체험 행사로 준비된 아트 산책은 아이패드의 프로크리에이트 앱을 활용해서 석촌호수의 풍경을 그림으로 담는 활동이다. 간단히 프로크리에이트 사용법을 익혀 석촌호수 풍경을 담은 그림을 그린 뒤, 이를 공유하며 감상을 나누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날 체험에서는 생략됐지만 본 세션에서는 직접 석촌호수로 산책을 가는 야외 일정이 포함되며, 총 90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그림 외에도 동영상을 담는 동영상 산책과 인물 사진을 찍는 포토 산책 세션도 준비된다.
애플 잠실은 오는 2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식으로 문을 연다. 일본어, 우크라이나어,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수어 등 10개 이상 언어 구사하는 115명 직원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직원들은 프로사이클 선수, 뮤지션,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셰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이들로 구성됐다고 한다.
점차 늘어나는 애플 매장 반갑지만…
애플은 올해에만 벌써 두 곳에 신규 매장을 내며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애플 제품과 서비스를 최적의 경험으로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애플 매장 개장은 항상 반길만한 일이다.
하지만 가로수길, 여의도, 명동에 이어 잠실까지 4개 매장이 모두 서울에 자리 잡고 있어 서울 편향 논란을 피해 갈 수는 없을 듯하다. 다음 개장 예정인 매장 위치 또한 홍대입구 인근과 신논현으로 점쳐지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지방 거주자들의 기다림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애플 잠실 개장과 아이폰 14, 애플워치 시리즈 8 등 신제품 출시 시기가 엇갈린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미국·일본·중국 등 1차 출시국은 지난 16일 이미 아이폰 14 시리즈가 발매됐으며, 말레이시아·튀르키예 등 2차 출시국도 오는 23일 판매를 앞두고 있다. 한국은 아직 공식 출시일조차 공개되지 못했다. 이날 매장에서도 아이폰 14를 비롯한 신제품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다. 매장 한쪽에 진열된 아이폰 14 시리즈 케이스만이 이날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신제품의 흔적이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