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서 답 찾는 글로벌 OTT…"연내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나온다"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글로벌 OTT들이 연내 광고가 포함된 저렴한 요금제 도입을 마칠 예정이다. 수익 다변화와 저렴한 요금제를 찾는 신규 구독자 유입으로 둔화한 실적을 개선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올해 11월 광고 요금제를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등 국가에 출시할 전망이다. 앞서 넷플릭스가 지난 7월 실적 발표에서 밝힌 출시 시점인 2023년 초보다 일정이 앞당겨졌다.

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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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저널은 넷플릭스 측이 광고 관련 기술 협력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출시일을 밝혔다고 전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넷플릭스 요청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는 광고 입찰 절차를 시작했으며, 11월 1일 출시일을 맞추기 위해 9월 30일까지 이를 마감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측은 광고료로 시청자 1000명당 65달러(약 9만 원)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업계 평균인 20달러(약 2만 7800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어서 실제 이 가격에 광고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은 작을 전망이다.

광고 도입 초기에는 광고를 붙일 수 있는 영상을 ‘TOP 10’ 순위권 작품과 일부 장르로 제한할 전망이다. 지역이나 나이, 성별, 시간, 이용행태 등에 따른 타게팅 광고도 출시 초기에는 지원하지 않는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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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광고 요금제는 기존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베이식 요금제보다 저렴한 대신 광고가 붙는 신규 요금제다. 구체적 요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베이식 요금제 9.99달러(약 1만 3900원, 국내 9500원)보다 저렴한 7~9달러(약 9700원~1만 2500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광고 요금제에서는 영상을 기기에 미리 내려받아 오프라인에서 재생하는 기능도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 보도에 따르면 1시간에 4분의 광고가 붙을 전망이다. 영화의 경우 시작 전 광고가 붙는다. 시청자가 너무 자주 광고에 노출되지 않도록 빈도에 상한도 설정된다. 한 시청자당 1시간에 1회, 하루 3회로 제한된다.

디즈니+도 오는 12월 8일 요금제를 개편할 계획이다. 7.99달러(약 1만 1100원, 국내 월 9900원)였던 월 요금을 10.99달러(약 1만 5300원)로 인상하는 한편, 저렴한 광고 요금제가 신설된다. 광고 요금제는 인상 전 기존 요금제와 같은 월 7.99달러다. 사실상 기존 요금제에 광고를 넣고, 광고 없는 상위 요금제를 신설한 셈이다.

글로벌 OTT들이 광고 요금제 도입을 추진하는 건 올해 들어 둔화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먼저 광고 사업 진출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모펫네이턴슨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네이턴슨은 오는 2025년까지 넷플릭스는 12억 달러(약 1조 6648억 원), 디즈니는 18억(약 2조 4971억 원)의 광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넷플릭스는 최근 소셜미디어 스냅에서 광고 담당 임원 두 명을 영입하며 광고 사업에 힘을 실었다.

새로운 요금 선택지로 신규 구독자 유입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실제로 광고 요금제를 향한 미국 내 소비자들의 호감도나 수요는 낮지 않다.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 크리스틴 매카시는 지난달 17일 “훌루에서의 우리 경험에 의하면, 광고 기반 주문형 비디오 (수요)가 구독 기반 주문형 비디오 구독자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훌루는 지난 2019년 전체 구독자의 70%가 광고 요금제를 이용 중이라 밝힌 바 있다. 디즈니는 디즈니+도 훌루처럼 대다수 구독자가 광고 요금제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내 OTT들의 광고 요금제 이용자와 광고 없는 요금제 이용자 비중.  HBO 맥스를 제외하곤 모두 광고 요금제 이용자가 과반을 넘는다. 출처=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미국 내 OTT들의 광고 요금제 이용자와 광고 없는 요금제 이용자 비중. HBO 맥스를 제외하곤 모두 광고 요금제 이용자가 과반을 넘는다. 출처=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훌루뿐만 아니라 광고 요금제가 있는 미국 내 OTT들은 대부분 광고 요금제 이용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파라마운트+는 69%, 피콕 프리미엄은 71%, 디스커버리+는 64%가 광고 요금제 구독자였다. 조사 대상 중 HBO 맥스만 유일하게 광고 요금제 이용 비중이 43%로 절반을 밑돌았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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