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농업·그린 바이오 기대주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에 모였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정보통신기술을 포함한 여러 기술은 농업과 만나 새로운 시장과 유행을 만들었다. 성과는 눈부실 정도다. 언제 어디서나 농작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는 그린 바이오, 도시와 농촌의 상생과 동반 성장을 이끄는 치유 농업, 인류의 건강한 먹거리로 주목 받는 대체 식품 기술이 이들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다양한 기술의 만남은 농업과 농식품에 이어 농기자재, 원예와 축산, 미래 식품을 다루는 푸드 테크 등 여러 산업을 만들었다. 이 부문에 관심과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 창업자, 기존 창업자를 성공으로 이끌 등용문이 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매년 여는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다.
2015년부터 시작한 이 콘테스트에는 매년 수백여 곳의 농업 기업이 모여 상품과 아이디어를 겨룬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참가 자격 요건을 높이고 시상 규모를 늘려 더 많은 기업들이 건강한 경쟁을 벌이고, 한층 풍부한 지원과 성과를 얻도록 유도했다.
참가 문턱은 낮췄다.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는 농식품뿐만 아니라 그린 바이오와 친환경 신소재, 새로운 농업 기술 등 농산업 전반을 아우른다. 동식물을 활용해 만드는 대체 식품이나 이들의 재배 환경을 개선하는 플랫폼과 서비스, 반려동물 서비스와 의약품 등 최근 각광 받는 새로운 분야도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목한다.
곤충과 리사이클링(재활용), 로봇과 드론, 인공지능과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등 농산업계의 양상을 바꾸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 기술이라면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올해에도 기업 382곳이 모여 열띤 경쟁을 벌였다. 38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투자 유치와 창업 노하우 멘토링, 모의 IR까지 마친 후에야 결선 진출 팀 10곳이 정해졌다.
주식회사 우드워드바이오는 친환경 식품 보존제 ‘이녹실라(INNOXILA)’를 만든다. 유해 화학 물질 없이 친환경 공법으로 만들며, 부산물도 물과 소금만 남아 독성이 없다. 주식회사 에이오팜은 인공지능 농산물 선별 시스템을 선보였다. 사용자의 요구에 따른 인공지능 비전 검사 솔루션을 만드는 실력을 갖췄다.
주식회사 에이지엣랩스는 달팽이 점액에서 추출한 생체의학 신소재 ‘뮤신’을 원료로 바이오 식품을 개발, 생산한다. 이 신소재는 관절, 피부 건강에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그린은 영농 정착을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케 하는 스마트 실내 농업 솔루션을 앞세웠다.
베지스타는 식품, 농업을 연결하는 신선편이 기업이다. 데이터를 토대로 가장 알맞은 유형의 식품 상품을 개발하고 맞춤형 생산한다. 가공과 시설 비용을 절감하는 솔루션도 갖췄다. 에스와이솔루션은 대체육 미트체인지에 적용할 2차 캡슐 기술을 선보였다. 덕분에 이들의 대체육은 고기의 식감뿐만 아니라 육즙까지 뿜는다.
주식회사 바딧은 인공지능 신호 분석 기술을 활용해 송아지의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정밀 사육도 가능케 하는 기술을 가졌다. 주식회사 부즈앤버즈는 누구나 손쉽게 집에서 술을 빚어 마시도록 돕는 홈브루잉 솔루션을 내세웠다.
주식회사 엔텍바이오에스는 우리나라의 식물 자원, 바이오매스를 활용해서 저메탄 사료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윌리스빌은 반려동물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해 만든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솔루션을 공개했다.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결선 진출 팀 10곳은 1:1 피칭 컨설팅을 거쳐 9월, 결선장에서 발표로 자웅을 겨룬다.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대상(대통령상, 1팀)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0만 원, 최우수상(국무총리상, 1팀)과 우수상(장관상, 2팀)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이 수여된다. 나머지 6팀도 원장상과 함께 상금 500만 원을 받는다. 9월 20일 열릴 결선 현장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한다.
많은 상금과 대통령상을 함께 받는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매년 농업 기업 수백 곳 이상이 지원하기에 경쟁은 나날이 격렬해진다. 이 사업을 이끄는 엄인용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팀장은 참가 기업에게 내실 있는 창업 교육과 풍부한 지원, 나아가 올해부터는 대기업과의 협업과 후속 지원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엄인용 팀장은 2023년 열릴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의 예비 참가자에게 조언을 건넸다. 수 년째 열리는 이 행사에는 매년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 우수한 상품을 가진 기업들이 지원한다. 중요한 것은, 발표 자료에 기술이나 상품이 어떤 면에서 어떻게 우수한지, 다른 기업과의 차별성은 무엇인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나아가 기술이나 상품이 ‘소비자의 불만과 불편을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반드시 강조해야 한다고도 귀뜸했다.
7분 남짓에 불과한 짧은 IR 시간 안에 기술이나 상품의 장점을 온전히 전달하도록 발표 자료의 ‘구성’도 잘 짜야 한다. 이어 심사위원에게 ‘강한 인상’을 줄 만한 기술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엄인용 팀장은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의 취지는 우수한 농업 기업을 수시 발굴해 지원하는 것, 이를 통해 농식품 분야에서 창업의 붐을 조성하는 것이다. 참여 기업에게는 대규모 육성 지원뿐만 아니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후속 사업의 참여 기회도 주어진다.
농업 기업과 스타트업의 창업에서부터 성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지원하는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에 많은 참여 바란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