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폴더블 스마트폰 공세, 낮은 완성도와 수출 차질 등 잡음도
[IT동아 차주경 기자] 중국 정보통신기업들이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속속 내놓는다. 포화 상태에 다다른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는 제품이자, 판매량도 매년 늘어나는 까닭이다.
이들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맹주 삼성전자를 넘어서려고, 신제품을 선보이고 가격을 낮추는 등 공세를 편다. 하지만, 제품 완성도와 상표 인지도가 여전히 열세인데다 중국 이외 지역으로의 진출에 차질이 생기는 등 이곳저곳에서 잡음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Z 폴드4와 플립4를 발표한 날, 중국 레노버 산하 모토롤라도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레이저 2022(Razr 2022)’를 공개했다. 화면을 위아래로 여닫는 클램 쉘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4의 경쟁 상대로 꼽히는 제품이다.
모토롤라 레이저 2022는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 주연산장치, 최대 12GB 램과 512GB 저장 공간을 갖췄다. 화면을 펴면 6.7인치 144Hz 대형 화면이 나온다. 외부 화면이 2.7인치로 크고 5,000만 고화소 뒷면 카메라와 3,200만 화소 셀피(앞면) 카메라를 가져 기계 성능이 우수하다. 모토롤라는 레이저 시리즈의 우수한 상표 인지도를 활용하려고, 유럽을 시작으로 중국 이외의 지역에 이 제품을 정식 판매할 예정이다. 기본 제품의 가격은 중국 기준 5,999위안(약 116만 원)이다.
샤오미도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4 발표 다음날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미 믹스 폴드2(Mi Mix Fold 2)’를 선보였다.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두뇌로 삼고 최대 12GB 램과 1TB 저장 공간을 가진다. 배터리 용량은 4500mAh이며 67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샤오미 미 믹스 폴드2의 본체를 펴면 8인치 1914 x 2160 해상도 대형 화면이 나타난다. 바깥 화면 크기는 6.56인치며 화면 비율은 21:9다. 샤오미는 이 제품의 경첩에 물방울 구조(화면이 접히는 곳을 물방울 모양으로 설계해 화면 주름을 줄이는 기술)를 적용해 주름을 줄였다고 밝혔다. 본체 두께도 접었을 때 11.2mm, 폈을 때 5.4mm로 폴더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얇다고 한다. 무게는 262g이다.
샤오미 미 믹스 폴드2의 또 하나의 장점은 카메라다. 5,0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와 1,3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800만 화소 2배율 줌 망원 카메라에 독일 광학 명가 라이카의 기술이 녹아들었다. 셀피 카메라도 2,000만 고화소다. 샤오미는 이 제품을 중국에서만 8,999위안(약 174만 원)에 판매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와 오포도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곧 선보일 전망이다. 중국 미디어에 따르면, 비보는 9월 중 폴더블 스마트폰 ‘X 폴드 S(X Fold S)’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성능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전 제품인 비보 X 폴드와 이름이 같은 만큼 인폴딩(안으로 접는 형태) 폴더블 스마트폰이 유력하다.
오포는 최근 유럽 지식재산권 사무소에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예상되는 신제품의 이름 ‘파인드 N 폴드(Find N Fold)’와 ‘파인드 N 플립(Find N Flip)’을 각각 등록했다. 각각 앞서 오포가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 N(Find N)’의 개량형과 파생형이자,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4와 플립4에 대항할 제품으로 추측한다.
중국 정보통신기업들이 삼성전자를 넘어서려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활발히 내놓지만, 풀 과제는 여전히 많다. 먼저 이들 신제품의 기계 성능은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 신제품보다 앞서지만, 완성도와 활용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중국 기업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모두 방수 기능이 없고, 삼성전자 S펜과 같은 입력 도구도 지원하지 않는다.
화웨이 P50 포켓을 포함한 몇몇 중국산 폴더블 스마트폰은 경첩의 완성도가 낮아, 본체를 제대로 고정하지 못하고 힘 없이 열리거나 닫히는 문제가 있었다. 이는 폴더블 화면 파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샤오미 미 믹스 폴드2에도 같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가 어떤 각도에서든 본체를 고정하는 프리 스탑 힌지를 지원하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중국 정보통신기업들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대부분 내수용으로만 판매했다. 최근 유럽을 시작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해외 판매를 시도하지만, 시기가 중국에서의 출시 후 수 주에서 수 개월 이후로 늦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가운데 오포와 원플러스는 노키아의 특허를 사용하면서도 특허료를 내지 않아, 독일에서 전면 판매 금지되는 수모도 겪었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