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날리던 동네 빵집, ‘SNS 핫플’된 비결은? 틱톡 마케팅에 있었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2018년 호주 멜버른의 필립 쿠오치는 캄보디아 이민자 출신 부모님이 운영하던 빵집을 물려받았다. 아버지가 병으로 앓아눕고, 어머니는 간호에 매진하게 되자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 대학에서 저널리즘과 마케팅을 공부했을 뿐, 제과제빵이나 사업에는 아무런 경험이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사업은 크게 삐그덕거렸다.
준비 없이 사업에 뛰어든 청년의 흔한 실패 이야기 같지만 반전이 있었다. 반전 계기는 틱톡이었다. 쿠오치는 당시 도넛이 소셜 미디어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는 데 주목했다. 소셜 미디어에서 눈길을 끌만 한 제품을 만들고 이를 소셜 미디어에서 알리는 데 집중했다. 쿠오치가 많은 플랫폼 중 틱톡에 주목한 건 효율성 때문이다. 제작에 5분도 채 걸리지 않은 영상이 50만 회 이상 조회됐다.
쿠오치는 이후 틱톡에서 재밌고 기발한 콘텐츠로 눈길을 끌며 팔로워를 끌어모았고, 이들은 멀리서 쿠오치의 도넛 가게를 찾아왔다. 틱톡에서 팔로워 78만 명, 좋아요 2100만 개를 넘게 기록 중인 ‘골드럭스’의 이야기다. 쿠오치의 적극적인 틱톡 마케팅에 힘입어 골드럭스는 호주 전역으로 도넛, 선물 바구니 등을 판매하는 전국구 브랜드로 거듭났다.
골드럭스의 성공은 스타트업, 그리고 중소형 규모의 기업(SMB, Small and Medium-sized Business)들이 틱톡을 활용해 얼마나 효과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펼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많은 예산을 투입한 전문적 영상도 아니고, 수 분 만에 뚝닥 만든 짧은 영상이라도 창의력과 진정성만 있다면 틱톡에서 얼마든지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또 다른 주목할 사례는 폰도크마이의 사례다. 폰도크마이는 태국의 미용, 건강 관련 기업이다. 피부와 치아 관리 제품, 다이어트 식품 등을 판매한다. 폰도크마이는 태국 유명 틱톡 크리에이터들에게 제품을 증정해 긍정적 리뷰를 얻어내는 방식으로 처음 틱톡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지금은 공식 틱톡 계정 팔로워가 98만 명이 넘는다.
폰도크마이는 창업자인 폰이 틱톡에서 직접 브랜드를 홍보하고 고객들과 소통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본인이 영상에 직접 출연해 친근감을 주며, 제품에 대한 신뢰도도 높인다. 때로는 틱톡의 동영상 회신 기능을 이용해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피드백에 답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폰도크마이가 틱톡에서 펼친 캠페인은 ‘풀 퍼널’ 방식으로 설명된다. 퍼널(Funnel, 깔때기)이란 고객이 제품이나 브랜드를 인지하고, 구매하는 데 이르기까지 거치는 마케팅의 각 단계를 나타내는 말이다. 브랜드를 인지한 이들 중 일부만 관심을 가지며, 관심을 가진 이 중 일부만 제품을 구매한다. 이렇게 각 마케팅 단계를 거치는 과정이 깔때기를 거치며 여과되는 과정과 닮아 붙은 말이다.
‘풀 퍼널’ 방식은 단순히 제품 홍보로 당장의 판매량 증가만 노리는 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향상도 함께 꾀한다. 퍼널의 한 단계에 집중할 때보다 전반적인 캠페인 성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실제로 폰도크마이는 풀-퍼널 방식 캠페인으로 목표 매출의 5배를 달성하는 성공을 거뒀다. 폰도크마이가 선보인 허브 치약은 관련 영상이 틱톡에서 폭발적으로 확산하며 출시와 동시에 일일 주문 2000개를 달성했다. 마케팅에 든 비용은 클릭당 70바트(약 2500원)에 불과했다.
최근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부쩍 존재감을 키운 틱톡은 이러한 성공 사례들을 앞세워 SMB 광고주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이 ‘팔로우 미(Follow Me)’다. 팔로우 미 캠페인은 예산과 인력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틱톡에서 효율적인 마케팅으로 비즈니스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다. 골드럭스, 폰도크마이처럼 틱톡에서 비즈니스 성장을 이룬 국내외 사례를 참고삼아 이들의 성공을 뒤따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팔로우 미 캠페인 페이지에 등록한 광고주들은 다양한 성공 사례와 함께 캠페인 기획,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인사이트와 팁을 제공받는다. 틱톡에서 캠페인을 진행했던 다른 브랜드들의 조언을 담은 ‘모범 사례 플레이북’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캠페인 기간 한정으로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스티커, 템플릿 등을 담은 ‘틱톡 크레이에티브 툴킷’, SMB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담긴 무료 메일을 6주간 매주 제공한다. 또한 캠페인 단계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기능과 정보를 알려주는 ‘레벨업 전략’도 제시한다. ‘팔로우 미’ 캠페인 등록은 아무 조건, 의무, 비용 없이 누구나 가능하며 오는 8월 초까지 6주간 진행된다.
틱톡 송제승 SMB 광고사업 총괄은 "팔로우 미 캠페인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기존의 마케팅 캠페인 진행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해결하는 한편, 틱톡을 도약대로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도록 유용한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