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맞은 아이들과 ‘항공역사 교육’ 떠나볼까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 김동진 기자] 항공은 우리에게 있어 산업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운송체계인 동시에 전쟁을 이겨내도록 뒷받침한 수단이기도 하다. 여의도 비행장부터 시작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국제공항을 보유하기까지, 한국 항공산업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이같은 발전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한인 비행학교 설립(1920년) 100주년을 기념해 국토교통부 산하 특별법인으로 설립된 국립항공박물관(서울 강서구 소재. 2020년 7월 개관)이다. 항공 산업의 역사뿐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 체험 프로그램으로 공간을 꾸렸다. VR기기와 시뮬레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항공기 조종 체험과 모의 관제까지 경험할 수 있어 조종사와 관제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역사 교육 장소로도 추천할만하다.

국립항공박물관 외관. 출처=국립항공박물관
국립항공박물관 외관. 출처=국립항공박물관

항공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날 수 있는 공간

국립항공박물관의 내외관은 비행기 터빈 엔진 모양으로 설계됐다. 박물관에 들어서 중앙홀 천장을 바라보면, 엔진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어 인상적이다.

비행기 터빈 엔진 디자인을 반영한 중앙홀 천장. 출처=IT동아
비행기 터빈 엔진 디자인을 반영한 중앙홀 천장. 출처=IT동아

국립항공박물관은 총 세 개의 층으로 나눠 전시한다. 각각 항공의 역사와 현재, 미래라는 테마다.

먼저 1층에서는 세계 항공사의 발전 과정과 우리나라 항공역사를 이끈 위인과 사건들, 실물 항공기를 만나볼 수 있다. 예컨대 임시정부 비행 장교 1호인 ‘이용근 비행사의 면허증’이나 대한민국 임시정부 한인 비행학교를 다룬 미국 현지 신문 ‘윌로우스 데일리 저널(Willows Daily Journal)’ 기사, 항공 선구자로 불리는 안창남 용사의 비행기 ‘금강호’, 국민 성금으로 구입해 한국전쟁에 투입된 ‘T-6(건국기)’, 대한민국 공군 역사상 최초의 전투기 ‘F-51(무스탕)’ 등이다.

항공 역사를 담은 1층 전시관의 모습. 출처=IT동아
항공 역사를 담은 1층 전시관의 모습. 출처=IT동아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음성 해설도 제공하며,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4시 10분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전문해설사의 전시해설도 진행된다.

역사적 인물에 관한 음성해설을 기기로 듣거나(왼쪽) 전문해설사의 해설을 듣는 가족 관람객의 모습. 출처=IT동아
역사적 인물에 관한 음성해설을 기기로 듣거나(왼쪽) 전문해설사의 해설을 듣는 가족 관람객의 모습. 출처=IT동아

2층은 항공산업의 현주소를 다루는 곳으로, 국내 최초 독자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블랙이글스)’ 탑승 체험과 항공기 조종 관제 체험, 기내 훈련 체험 등이 진행된다.

VR헤드셋과 시뮬레이터 등 첨단기술 활용해 실감형 체험 도와

블랙이글스 탑승 체험 중인 관람객들. 출처=IT동아
블랙이글스 탑승 체험 중인 관람객들. 출처=IT동아

VR 헤드셋을 끼고 360도로 회전하는 자이로에 탑승한 관람객들은 마치 블랙이글스 조종석에 동승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조종 관제 체험 공간에서는 항공기 기장 출신 해설사가 B747 조종석에 앉아, 모의 공항 관제탑과 교신을 돕는다. 조종사와 관제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B747 조종석을 옮겨놓은 체험 공간(왼쪽)과 관제탑의 역할을 하는 체험 공간(오른쪽). 출처=국립항공박물관
B747 조종석을 옮겨놓은 체험 공간(왼쪽)과 관제탑의 역할을 하는 체험 공간(오른쪽). 출처=국립항공박물관

이 밖에도 승무원 출신 강사가 진행하는 기내 안전 교육과 비상 탈출 훈련, 승무원 직업체험도 2층 공간에서 함께 진행한다.

기내교육이 진행되는 현장. 출처=IT동아
기내교육이 진행되는 현장. 출처=IT동아

3층은 미래 항공을 주제로, 항공 기술 발전에 따라 변화하는 생활문화의 현재와 미래상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이다. VR기기를 활용한 항공레저 스포츠 체험과 항공도서관, 어린이공항 체험 등이 진행되며, 수직이착륙 무인기 ‘TR-100’과 태양광 전기동력 무인기 ‘EAV-2’ 등도 이 장소에서 만날 수 있다.

VR 헤드셋을 끼고 항공 레포츠를 체험 중인 학생. 출처=IT동아
VR 헤드셋을 끼고 항공 레포츠를 체험 중인 학생. 출처=IT동아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 중인 미래형 자율비행 개인 항공기(OPPAV) 모형. 출처=IT동아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 중인 미래형 자율비행 개인 항공기(OPPAV) 모형. 출처=IT동아

박물관 옥상에는 김포공항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망 휴게공간으로 꾸려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박물관 옥상 전망 휴게공간(왼쪽)과 옥상에서 바라본 김포공항의 모습. 출처=IT동아
박물관 옥상 전망 휴게공간(왼쪽)과 옥상에서 바라본 김포공항의 모습. 출처=IT동아

국립항공박물관의 관람은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입장 마감 17:30분)이며, 휴관일은 월요일이다. 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월요일 당일 개관 후 다음 날 평일에 휴관한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고, 체험 교육은 유료로 진행한다. 전시 관람과 체험 교육 모두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해야 참여할 수 있다.

국립항공박물관 관계자는 “현재 전시관람의 경우 금요일 예약 접수를 원칙으로 한다. 예컨대 8월 첫째주 관람은 그 전주 금요일 오전 9시에 예약 접수를 선착순으로 진행한다"며 " 매번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더 많은 관람객이 전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예약시스템을 개선하고 다채로운 전시를 진행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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