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2세대 구성으로 영상 시장 노린다, 삼양옵틱스 AF 85mm F1.4 FE II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국내 광학기기 제조사 삼양옵틱스가 7월 28일, 소니 FE 마운트에 대응하는 교환식 자동 초점 렌즈 ‘AF 85mm F1.4 FE II’를 발표했다. 새롭게 발표한 렌즈군은 AF 50mm F1.4 FE II, AF 35mm F1.4 FE II에 이어 세 번째로 공개되는 2세대 제품군으로, 포커스 브리딩 현상을 줄인 리니어 STM 모터와 고굴절 렌즈(HR)를 채용한 게 특징이다.

AF 85mm F1.4 FE II는 영상 기능에 맞춰 기능이 최적화됐다. 출처=삼양옵틱스
AF 85mm F1.4 FE II는 영상 기능에 맞춰 기능이 최적화됐다. 출처=삼양옵틱스

이번에 출시된 AF 85mm F1.4 FE II는 지난 2019년 출시된 AF 85mm F1.4 FE의 디자인과 성능을 최신 기종에 맞게 업그레이드한 렌즈다. 광학계 자체는 고굴절 렌즈 4매와 저분산 렌즈(ED) 1매를 포함한 8군 11매로 구성돼있는데, 이는 전작인 AF 85mm F1.4 FE와 비교해 변함이 없다. 특히 AF 85mm F1.4 FE가 2009년 출시됐던 MF 85mm F1.4 AS IF UMC를 기반으로 제작된 렌즈임을 감안하면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부드러운 느낌, 배경 흐림 등의 처리는 그대로 살렸다. 그러면서도 삼양 울트라 멀티 코팅(UMC)은 개선해 역광 조건에서의 플레어와 고스트 발생을 억제하는 식으로 업데이트됐다.

AF 85mm F1.4 FE II는 인물 사진 촬영에 적절한 85mm 초점거리 렌즈다. 출처=삼양옵틱스
AF 85mm F1.4 FE II는 인물 사진 촬영에 적절한 85mm 초점거리 렌즈다. 출처=삼양옵틱스

초점거리는 85mm로 인물 사진에 최적화돼있다. 85mm가 인물 사진에 적합한 이유는 왜곡, 그리고 단초점 거리 특유의 밝은 조리개 덕분이다. 모든 렌즈는 렌즈 외곽 부분이 오목하고 굴절돼있는 형태로 인해 왜곡이 발생한다. 따라서 광각 렌즈로 촬영하면 넓은 화상을 촬영할 수 있지만 그만큼 화상이 확장해서 왜곡되고, 망원으로 갈수록 원근감이 압축된 왜곡이 발생한다. 따라서 인물을 있는 그대로 촬영하기 위해서는 그나마 왜곡이 적은 구간을 선택해야 하는데, 85~135mm 사이가 여기에 해당한다. 다만 망원으로 갈수록 렌즈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왜곡도 적고, 그나마 무게와 조리개를 타협할 수 있는 85mm가 인물 렌즈로 각광받는다.

조리개는 f/1.4의 대구경 조리개를 장착해 최대 개방에서 피사체는 살리되, 배경 부분은 분리해서 부드럽게 처리할 수 있다. 또한 광량이 부족한 조건에서도 셔터 속도를 더 확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조리개 날은 9매로, 총 18갈래의 빛갈라짐이 생성된다. 최단 초점거리는 0.85m로 인물 사진 용도는 물론 간단한 클로즈업 촬영도 가능한 수준이다.

AF 85mm F1.4 FE II 외관. 출처=삼양옵틱스
AF 85mm F1.4 FE II 외관. 출처=삼양옵틱스

2세대 제품과 1세대 제품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외관 디자인의 변경, 그리고 내부 성능의 고도화다. 우선 필터 직경이 77mm에서 72mm로 줄면서 전반적인 크기가 조금 작아졌고, 무게도 568그램에서 509그램으로 소폭 줄었다. 길이는 99.5mm로 동일하다. 디자인적으로는 렌즈 테두리의 빨간 줄 위치가 렌즈 테두리에서 전면 방향으로 교체됐다. 따라서 렌즈 외관으로는 은색 줄만 보이고, 빨간 줄은 정면에서 볼 때만 보인다. 또한 측면에 초점 고정 버튼과 커스텀 스위치가 추가된다. 초점 고정 버튼은 자동 초점 중 해당 초점 거리에 초점이 고정된 상태를 유지하며, 본체에서 Eye aF 기능 등을 할당할 수 있다.

커스텀 스위치를 활용하면 초점링으로 조리개를 조절할 수 있다. 기존 1세대 제품이 출시되던 시기만 하더라도 미러리스보다는 캠코더로 영상을 촬영하는 비중이 높아서 렌즈가 영상 촬영을 염두에 둔 구성을 갖추지 않았다. 다만 몇 년새 미러리스 카메라로 사진은 물론 영상을 촬영하는 게 기본이 되면서 사진에 최적화된 렌즈로 영상을 촬영했을 때 부자연스러운 문제 등이 나타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커스텀 스위치의 모드 1을 활용하면 초점을 조절하는 기능으로 동작하고, 모드 2로 활용하면 조리개를 조절하는 기능으로 쓰이는 등 영상 촬영 편의를 위한 기능이 추가됐다.

외관 디자인이 변경됐고, 방진방습을 위한 웨더 실링은 총 7곳이다. 출처=삼양옵틱스
외관 디자인이 변경됐고, 방진방습을 위한 웨더 실링은 총 7곳이다. 출처=삼양옵틱스

또한 동영상 촬영 시 부드러운 초점 전환과 저소음 구현을 위한 스테핑 모터도 탑재됐다. AF 85mm F1.4 FE의 경우 듀얼 리니어 초음파 모터(DLSM)를 탑재했다. 리니어 모터는 자석과 코일이 서로 수평으로 움직이는 방식으로, 사진 용도로는 빠르고 조용하지만, 초점 성능이 극도로 강화된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영상 촬영용으로 쓰기는 애매하다. 따라서 입력 신호의 강도에 따라 렌즈가 이동하는 스테핑 모터로 전환해 보다 정밀하고 부드러운 초점 전환을 지원하게 됐다. 덕분에 초점 전환 시 초점부가 앞 뒤로 미세하게 움직여 영상미를 흩트리는 ‘포커스 브리딩’ 현상도 크게 완화됐다. AF 85mm F1.4 FE II는 8월 중순부터 정식 판매가 시작되며, 가격은 89만 원대로 전작의 74만 원 대보다 상당 금액 올랐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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