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스윗 "단백질 풍부하고 맛있는 간식, 꾸준하게 단백질 챙기는 좋은 방법"
[IT동아 정연호 기자] 우리나라는 고기 등의 동물성 식품 섭취가 늘었음에도, 단백질 권장량을 충족하지 못하는 성인이 늘고 있다. 2010∼2019년에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5만 1296명을 대상으로 단백질 섭취 실태를 분석한 제주대 식품영양학과 하경호 교수팀이 밝힌 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단백질을 평균 필요량 이하로 섭취하는 비율은 2010년 21.7%에서 2019년 27.0%로 증가했다. 성인 10명 중 3명은 단백질 부족 상태인 것이다. 단백질을 적절하게 섭취하지 않는 비율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65세 이상 노인 중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비율은 남성이 34.5%, 여성이 44.7%였다.
건강 전문가들은 “사회 전반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은 커졌지만, 여전히 단백질을 필요한 만큼 섭취하지 않은 사람이 많고 섭취 방식도 비효율적이다. 단백질을 여러 번에 걸쳐 자주 섭취해야 근육이 효과적으로 생성된다”고 말한다. 한국인들이 단백질을 잘 섭취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건강한 간식을 만드는 헬스스윗의 김다윗 대표와 함께 이야기해봤다.
단백질 섭취, 맛있는 간식으로 즐겁게 할 수 있다.
헬스스윗은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젤라또 아이스크림 젤로스(ZELOS)를 개발했다.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식품을 일상에서 부담 없이 접하게끔 대중적인 ‘간식’ 컨셉으로 만든 것이다. 딥초콜릿, 그린티, 피넛버터 세 가지 맛으로 구성된 젤로스는 기존 아이스크림과 다르다.
우선, 젤로스는 기존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단백질의 3.5배 정도인 12~14g의 단백질을 함유한다. 한국영양학회는 하루 적정 단백질 섭취량을 성인여성에겐 50에서 55g, 성인남성에겐 60에서 65g으로 권고하고 있다. 젤로스 한 개를 먹으면 성인 기준 단백질 권장 섭취량의 30%는 채울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설탕 대신 감미료인 알룰로스와 에리스리톨을 사용해 일반 디저트보다 당 함유량도 적다.
“일상에서 단백질을 챙겨 먹기는 쉽지 않다. 사람들이 즐겨 먹는 아이스크림이라면 여러 번에 걸쳐 단백질 섭취를 하는 게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시장에 고단백질의 디저트가 없는 건 아니다. 다만, 단백질 함유량은 적지만 고단백질 간식으로 포장돼 소비자를 실망하게 하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로 단백질이 많이 들어갔어도 맛있기까지 한 제품도 많지 않다. 맛과 단백질 함유량을 모두 잡으려고 노력했다”
김다윗 대표가 한국인의 단백질 섭취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헬스 트레이너로 일했던 경험 때문이었다. 그는 “운동을 하면서 굶으려는 사람을 자주 봤다”고 설명했다. 단백질은 탄수화물, 지방과 마찬가지로 3대 필수 영양소다. 필요한 만큼 섭취하지 않으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우리 몸은 단백질이 부족하면 근육에 저장한 단백질을 분해해 에너지로 사용한다. 근육의 재료인 단백질이 분해되면 근육량이 감소해 근감소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근육량은 한번 감소하면 기초 대사량과 활동량도 줄어들어, 근육량이 감소하는 속도는 더 빨라진다. 한번 근감소증이 발생하면 회복이 쉽지 않다.
근육은 에너지 저장소 역할을 한다. 근육이 부족해지면 에너지를 비축하는 능력도 떨어져 쉽게 피로해지고 어지러움을 느끼게 된다. 또한, 기초대사량이 줄어 살이 쉽게 찌기도 하며, 이로 인해 당뇨나 고지혈증 등의 대사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체 근육량이 감소하면 낙상의 위험도 커져 골절 사고가 날 가능성도 커진다.
“단백질은 한 번에 많이 먹는 것보다 여러 번에 걸쳐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단백질 흡수율을 증가시켜 근육 합성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주 챙겨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 만들게 됐다. 당과 지방도 최대한 많이 줄이려고 노력했다”
김 대표가 해결해야 했던 과제는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면서, 괜찮은 맛의 제품을 내놓는 것이었다. 그는 “헬스스윗은 유청 단백질 원료를 사용한다. 치즈를 만드는 과정에서 분리되는 단백질 덩어리다. 유청 단백질은 비린 맛이 나기 때문에 이걸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또, 단백질을 많이 넣으면 아이스크림이 끈적끈적해져서 제품을 제조하기가 어렵다. 고려대학교 식품공학과 박사의 도움을 받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상에서도 단백질을 챙기는 식문화가 생기길 바랍니다”
김다윗 대표는 미국의 식문화를 직접 경험해보고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 갔을 때 새로운 식문화를 접하게 됐다. 미국에선 사람들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섭취를 꼼꼼하게 체크한다. 레스토랑이나 스타벅스를 가더라도 각각의 영양소 함유량이 표시돼 있었다. 3대 영양소를 자신에게 맞게 섭취할 수 있게끔 써 놓은 것이다. 고기 1인분에 단백질이 몇 그램 있는지도 표시돼 있다.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를 하는 우리나라에 필요한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가 이 일에 전념할 수 있던 이유는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과 소비자 반응 덕분이었다. 김 대표는 스포츠학과를 졸업하고 헬스 트레이너로서 일을 했기 때문에 제품 제작, 마케팅, 판매에 이르는 회사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았다. 사업을 할 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과학벨트 기업 온라인 유통채널 입점 지원사업의 지원이 도움이 됐다. 네이버 라이브쇼핑 등의 라이브커머스 채널에 진출할 때 도움을 받았다. SNS에서 홍보를 할 때도 어떤 방식이 적합한지, 라이브커머스에 적합한 시간대는 언제인지와 관련해 컨설팅을 받은 덕에 효율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었다.
그는 “열심히 제품을 개발하고, 헬스스윗의 제품을 찾아오는 소비자들을 보면서 사업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단백질 원재료가 비싸다 보니 헬스스윗 제품도 저렴한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재구매율이 35~40%가 나온다. 식품 쪽에선 재구매율이 30%면 상당히 높은 편으로 본다. 이탈을 하는 이유도 조사를 해보니 맛보단 가격이었다. 사람들은 젤로스 제품의 맛을 마음에 들어했다. 이젠, 가격 절감을 위해서 단백질 원재료의 가격을 낮추는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소비자 반응을 조사하면서, ‘당뇨’가 있는 사람들이 제품을 재구매한다는 것이 그에겐 뜻깊은 일이었다. 단맛은 나지만 당 함유량이 적은 대체 감미료를 쓰기 때문에, 건강 문제로 당을 피하는 사람도 젤로스를 찾고 있던 것이다. 김 대표는 “건강 문제로 고민을 하는 사람과 함께 단백질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우리의 제품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판매채널을 넓혀서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싶다. 지금도 한 레스토랑과 납품 계약을 맺었는데, 더 많은 채널을 확보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단백질 제품을 쉽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외국은 고단백질 가공식품이 일상화돼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이런 제품을 해외직구로 구매하는데, 이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불편한 방식이다. 추후엔 해외 건강식품을 공식 판매하는 방식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