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IT(잇)다] 식물성 대체우유로 만든 식품으로 건강한 다이어트 돕는 ‘아밀키’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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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동진 기자] 많은 이들이 ‘건강한 다이어트’를 꿈꾸지만, 먹으면서 살을 빼는 데 어려움을 호소한다. 포만감을 느끼기 위해서 먹다 보면 어느새 권장 칼로리를 훌쩍 넘기고, 극도로 음식물 섭취를 자제하면, 식욕이 증가하는 요요현상을 겪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한 전용섭 아밀키 대표는 초콜릿이나 빵과 같은 고칼로리 식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우유 대신 식물성 원료를 이용한 대체 우유를 만들었다. 대체 우유로 만든 초콜릿이나 빵을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면서 살도 찌지 않는 건강한 다이어트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그래서 사명도 대체우유로 만든 제품들로 건강한 세상을 만들자는 뜻을 담은 아밀키(Alternative Milky)로 정했다고 한다. 전용섭 대표를 만나 어떤 대체우유 기반 식품군을 구성했는지 들어봤다.

전용섭 아밀키 대표. 출처=IT동아
전용섭 아밀키 대표. 출처=IT동아

36kg 감량 성공한 전용섭 대표…직접 경험한 다이어트 핵심은 '건강한 포만감'

전용섭 대표는 최근까지도 체중 감량에 나서, 누구보다도 다이어터들의 고충을 이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체중이 121kg이었고, 고도비만 판정을 받았다”며 “다이어트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운동도 해보고 굶어도 봤지만, 결국 폭식으로 이어져 실패하곤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만히 생각해보니, 폭식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음식을 먹는 이유는 결국 포만감을 느끼기 위해서다”라며 “배고픔을 참다가 폭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는 게 중요하고, 그러려면 건강한 포만감을 주는 제품이 필요했다. 식물성 대체우유로 만든 콜레스테롤 제로 초콜릿(파베 초콜릿)과 식빵(어나더 브레드), 아몬드 50알, 캐슈넛 25알을 갈아 넣은 식물성 아몬드 밀크(어나더밀크)를 만든 계기”라고 설명했다.

직접 다이어트를 경험한 전용섭 대표는 36kg 감량에 성공했다. 출처=아밀키
직접 다이어트를 경험한 전용섭 대표는 36kg 감량에 성공했다. 출처=아밀키

전용섭 대표는 “아밀키 만의 특허 받은 제조법으로 대체 우유를 만든다. 기존 기술은 대두와 전분가수분해물을 이용해 식물성 우유의 과립형 분말을 제공하는 방식이지만, 우유와 유사한 풍미는 별도 첨가물로 구현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아밀키는 천연 향신료인 바닐라빈을 쓰고,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을 넣는다. 여기에 아몬드의 고소함과 식이섬유, 유산균을 더해 3~4시간의 포만감을 유지하도록 만들었다. 어나더밀크 한 병에 담긴 칼로리는 168kcal이다”라고 말했다.

100% 식물성 대체 우유로 만든 아밀키 제품군. 출처=아밀키
100% 식물성 대체 우유로 만든 아밀키 제품군. 출처=아밀키

과식, 폭식 막을 구독형 제품 ‘부트-온’

아밀키는 과식과 폭식을 막을 식이음료 신제품 ‘부트-온’을 최근 출시해 구독 프로그램으로 구성, 판매 중이다.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을 써 초콜릿 맛을 내면서 식이섬유와 식물성 단백질을 함유해 건강을 챙긴 식이음료 부트-온을 아침과 점심, 저녁 전 마시면 폭식, 과식을 예방해 살을 뺄 수 있다는 논리다.

아밀키의 식이음료 부트-온 이미지. 출처=아밀키
아밀키의 식이음료 부트-온 이미지. 출처=아밀키

전용섭 대표는 “그간 식물성 대체우유로 제품을 만들면서 쌓은 노하우를 담아 ‘고비 연구소’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부트-온은 고비 연구소에서 만든 첫 작품”이라며 “2주간의 고비를 넘기면 다이어트를 성공할 수 있다. 식사 전 부트-온을 마셔 폭식을 막고 아밀키가 제공하는 식단으로 영양 균형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최대 2개월간 구독 프로그램으로 아밀키가 직접 챙기는 다이어트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트-온 한 병에 식이섬유 22g과 단백질 9g, 아몬드와 카카오, 유산균이 들어있는데도 칼로리는 240kcal라고 덧붙였다.

부트-온 영양정보. 출처=아밀키
부트-온 영양정보. 출처=아밀키

대체우유 시장 크지 않아 겪은 시행착오…100% 식물성 제품 홍보도 강화해야

아밀키의 모든 제품은 회사의 자체 공정 설비에서 만들어진다. 100% 식물성 음료를 만드는 데 적합한 생산라인을 꾸리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아밀키의 아몬드밀크를 균질하고 살균하는 설비의 모습. 출처=아밀키
아밀키의 아몬드밀크를 균질하고 살균하는 설비의 모습. 출처=아밀키

전용섭 대표는 “아밀키 순식물성 제품군을 A부터 Z까지 직접 만들기 때문에, 제조업을 이해하고 직접 공장을 설계하는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며 “식물성 제품을 만드는 데 적합한 기기를 직접 골라 들여왔고,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HACCP)의 기준을 충족하는 공정을 설계했다. 대체우유 시장이 크지 않아 외국 자료와 논문을 뒤져가며 원료와 제품 배합을 직접 시도해보고 안전성도 체크했다”고 말했다.

이어 “채식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대체육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비해, 대체 유제품 시장의 제품군은 부족하고 가격도 합리적이지 않다”며 “100% 식물성 원료를 이용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왜 해당 제품을 먹어야 하는지 소비자를 설득하면서 가격도 합리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농식품 벤처육성지원 사업과 성남 식품연구개발지원센터의 지원 사업에 선정돼 홍보와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전용섭 대표는 “100% 식물성 식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자생할 수 있도록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다이어트 사례를 유튜브로 배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아밀키 고비연구소의 다이어트 노하우가 담긴 전자책과 컨설팅이 와디즈에도 오픈됐으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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