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공룡 힘 합쳐 ‘메타버스 표준 포럼’ 발족, 애플은 없어
[IT동아 차주경 기자] 세계 주요 정보통신 기업과 단체가 모여 ‘메타버스 표준 포럼(Metaverse Standards Forum)’을 만들었다. 메타버스의 용어, 개발 도구와 테스트 방법 등을 표준화하고 기술과 콘텐츠를 공유해 메타버스 시대를 앞당길 목적에서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화웨이와 어도비 등 이름난 기업들이 대거 참가했으나, 애플과 구글의 이름은 빠졌다.
메타버스 표준 포럼은 메타버스 기업과 기술, 기기간 상호 운용이 되지 않아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며 이를 가능케 할 개방형 표준부터 만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메타버스 기업마다 기술과 기기의 개발 도구, 콘텐츠의 시연 기기를 각기 다르게 운용했다. 메타버스 표준 포럼은 시험 모델 제작, 개발과 실행 도구 등을 표준화해 메타버스 기업과 기술, 기기와 콘텐츠간 호환을 유도한다.
가상·증강 현실 게임과 산업용 솔루션, 입체 공간을 활용한 메타버스 서비스와 실시간 협업 도구, 시뮬레이션과 다중 사용자 게임 등 지금까지 나온 메타버스 기술과 서비스를 통합 배포하는 역할도 메타버스 표준 포럼이 맡는다. 나아가 표준화의 토대 위에서 실행 기반 사업을 추진해 포럼과 회원사간 협력의 장을 만들 목표를 제시했다.
메타버스 표준 포럼은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나 단체, 교육 기관 등 누구에게나 무료로 문호를 연다. 참가자 회원은 포럼의 토론과 다양한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얻는다. 포럼의 감독을 지원하고 사업에 자금 지원을 약속하면 주요 회원 자격을 얻는다. 메타버스와 관계 없는 개인은 뉴스레터를 신청 가능하다.
세계 주요 정보통신기업 90여 곳이 메타버스 표준 포럼 발족과 함께 주요 회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메타버스 서비스 강화를 제창한 ‘메타’는 물론 증강현실 기기 홀로렌즈를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포트나이트를 만든 ‘에픽게임스’와 플레이스테이션을 가진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게임 개발 도구를 공급할 ‘유니티’ 등이다.
인공지능과 하드웨어, 콘텐츠 기업도 메타버스 표준 포럼의 주요 회원사다.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엔비디아’, 스마트폰과 통신 생태계를 가꾸는 ‘퀄컴’과 ‘화웨이’, 증강현실 콘텐츠를 잘 활용한 가구 기업 ‘이케아’ 등이 참가했다. 유통 기업인 ‘알리바바’와 그래픽 소프트웨어 개발사 ‘어도비’, 입체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사 ‘오토데스크’의 이름도 눈에 띈다. 미국 ‘버라이즌’을 포함한 이동통신사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술과 기기 개발사 외에 정보통신기술 표준화 단체도 여러 곳 참여했다. 인터넷 표준화를 이끈 ‘W3C(월드 와이드 웹 컨소시엄)’, 가상현실 콘텐츠 표준화 단체 ‘스페이셜 웹 재단’, ‘웹3D 컨소시엄’ 등이 메타버스 표준 포럼의 주요 회원사다. 오픈GL 표준화를 이끈 ‘크로노스 그룹’이 포럼 주최역을 맡았다.
반면, 증강현실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애플, 구글은 메타버스 표준 포럼에 참여하지 않았다. 세계에서 인기를 끈 증강현실 게임, 인그레스와 포켓몬 고로 유명한 나이언틱의 이름도 없다.
메타버스 표준 포럼은 여러 개가 난립하는 메타버스의 개념을 정확히 지칭하고 기술과 기기, 콘텐츠의 현실화를 이끈다. 대화형 3D 기술과 상호 작용 도구, 아바타 등 기존의 메타버스 활용 영역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금융 거래와 스포츠, 대규모 이벤트와 IOT 등 새로운 메타버스 서비스의 연구 개발도 맡는다.
비샬 샤(Vishal Shah) 메타 메타버스 부사장은 “모든 사람을 위한 메타버스를 만들려면 업계 전반을 포용할 표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메타는 메타버스 표준 포럼과 함께 이를 주도할 것이다. 제작자와 개발자, 기업은 공통 요소를 활용해 메타버스 기술과 경험의 혜택을 함께 누릴 것이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