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 드론에 자동차까지…소니, 모빌리티 사업 전개에 속도
[IT동아 차주경 기자] 소니가 자동차 기업 혼다기연공업(이하 혼다)와 합작 법인을 설립, 전기 자동차를 포함한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과 기기를 공동 연구 개발한다. 앞서 드론, 택시 앱 등 모빌리티 사업을 벌였던 소니는 이미지 센서, 가전과 콘텐츠 등 기존 사업과의 상승 효과를 내면서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과 기기, 시장 수요를 함께 확보할 전망이다.
소니는 6월 16일, 혼다와 새로운 법인 ‘소니 혼다 모빌리티 주식회사’를 세운다고 밝혔다. 앞서 3월 4일 양사가 맺은 모빌리티 전략 제휴의 연장선이다. 소니와 혼다는 각각 50억 엔(약 479억 원)을 출자해 소니 혼다 모빌리티 주식회사의 자본금을 마련한다. 대표는 카와니시 이즈미 소니 AI 로보틱스 비즈니스 부문장이 맡는다.
소니는 사물 인식용 비전 이미지 센서를 포함한 각종 센서, 5G 이동 통신과 전기장치부품 등 전기 자동차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의 연구 개발을 맡을 예정이다. 혼다는 차체 제작을 포함한 전기 자동차 개발, 사후보장 등을 담당한다. 양사는 함께 만든 전기 자동차와 모빌리티 서비스를 2025년께 선보일 계획이다.
소니는 CES 2020에서 전기 자동차 콘셉트 모델인 ‘비전-S’의 시험 차량을 공개하면서 ‘자동차 사업을 직접 하거나, 비전-S를 대량 생산·판매할 계획은 없다. 자동차 기업에 공급할 부품, 기기 연구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합작 법인을 만들면서 소니는 전기 자동차의 차체 개발을 든든한 파트너인 혼다에게 맡기게 됐다.
소니는 이미지 센서, 5G 통신 등 차세대 모빌리티 기기에 적용할 기술을 연구 개발한다. 이미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용 센서들을 일본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 중이다. 최근에는 5G 이동통신 기술로 독일에 있는 비전-S 시험 차량을 일본에서 원격 운행하는 자율 주행 기술도 시연했다.
혼다와의 전기 자동차 합작 이전에도 소니는 모빌리티 사업을 하면서 관련 기술을 다듬었다. 산업용 드론 에어피크에 장애물 감지 비전 카메라와 클라우드 비행 정보 기록 기능을 적용한 것이 사례다. 일본 도쿄 내 택시 기업 다섯 곳과는 택시 호출 앱을 개발하는 합작 투자 법인 S.Ride를 만들었다. S.Ride의 택시 호출 앱은 수요를 예측하고 목적지까지 가장 쾌적하게 가는 길을 알려주는 인공지능을 가졌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도 갖췄다.
소니는 각종 센서와 인공지능, 콘텐츠와 전자 기기 등 자사의 장점을 강화해 전기 자동차와 드론 등 차세대 모빌리티에 적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크게 성장할 모빌리티 시장의 기술과 기기, 부품 수요를 확보한 셈이다. 특히 게임·음악·영화 등 콘텐츠와 TV·게임기·오디오 등 전자 기기 기술을 앞세워 차세대 모빌리티에 탑재될 엔터테인먼트 수요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카와니시 이즈미 소니 혼다 모빌리티 주식회사 신임 대표는 “모빌리티 진화에 힘을 싣는다는 목표를 이루는 데 가장 큰 고비를 넘겨 기쁘다. 소니와 혼다의 장점을 합쳐 기술 연구 개발을 가속하고, 소비자에게 안전과 감동을 전할 모빌리티 서비스의 진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